류진창의 영어공부 M013
입력 2016.11.05 03:02
여우가 닭 떼를 훔쳐 잡아먹는데도 그냥 두면 양 떼까지 잡아먹을 것입니다
(If you forgive the fox for stealing your chickens, he will take your sheep).
양 떼 다음엔 여우가 뭘 탐할까요?
탐욕(greed)은 '7대 죄악'의 하나이고 '탐욕의 악마'는 '맘몬(Mammon)'이지요.
맘몬은 원하는 건 뭐든 넘보는 지옥의 금광 채굴사입니다.
그래서 유래한 게 '맘모니즘(Mammonism·배금주의)'이지요.
지옥에 있어야 할 맘몬이 이름까지 세탁하고는 일족과 함께 지상에서 활개쳤더군요.
탐이 나면 어느 곳에나 영역 표시를 해놓았고, 그곳들엔 지금 썩은 냄새가 진동합니다.
극작가 유진 오닐이 경고했지요.
"Steal a little, and they throw you in jail. Steal a lot, and they make you king
(작게 훔치면 옥에 갇히지만 크게 훔치면 왕국을 차지한다)."
나라와 기업의 곳간이 마치 자기 금광인 양 캐내 먹고,
왕궁을 제집처럼 드나들다가 꼬리가 밟히자 예상대로 거짓말을 해댑니다.
그의 농단을 도운 이들도 줄줄이 거짓말 경연 대회를 벌입니다.
영화 '연을 쫓는 아이(The Kite Runner·사진)'는 도둑질의 범주가 어디까지인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동명의 원작 소설은 그걸 통찰력이 뛰어난 문장으로 밝힙니다.
'세상에는 오직 하나의 죄뿐이다. 그것은 도둑질이다. 나머지 죄는 다 도둑질의 변형이다
(There is only one sin, only one. And that is theft. Every other sin is a variation of theft).'
우리가 나열할 수 있는 모든 죄는 그 뿌리가 도둑질이라는 뜻이지요.
주인집 아들 아미르가 아버지에게 일러바칩니다.
"하인의 아들 하산이 아빠의 황금 시계를 훔쳤어요."
실은 아버지에게 더 사랑받고 싶어서 한 거짓말입니다. 하산 가족은 내쫓깁니다.
작가는 이렇게 웅변합니다.
"누군가를 죽이면 그의 생명을 훔치는 것이듯,
거짓말은 진실을 알아야 할 누군가의 권리를 훔치는 도둑질이다."
출처 :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1/04/201611040262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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