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철원

[서초동 25시]수사팀 100~200명씩... 특검 '덩치' 감당할 사무실 없나요?

류진창2 2025. 6. 17. 07:48

이민준 기자
입력 2025.06.16. 01:17 업데이트 2025.06.16. 11:05

내란·김건희·해병 3대 특검 준비 착수
100~200명 수사팀 감당할 수 있는 사무실 찾기 어려워
군·경찰 수사하는 내란 특검은 보안 유지 필요해
검찰청·경찰서 등 공공기관 고려 중

일러스트=이철원


지난 12일 임명된 내란·김건희·해병대원 특별검사들이 사무실 마련을 시작으로 수사 준비에 착수했다. 그러나 각 특검팀의 규모가 100~200명 수준으로 대규모여서 사무실을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법조계에선 “첫 단추인 사무실 임차부터 전쟁”이라는 말이 나왔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수사를 맡은 조은석 특검은 서울고검 청사와 경찰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등을 사무실로 고려하고 있다. 내란 특검은 최대 267명 규모로 꾸려질 예정인데, 다 함께 들어갈 외부 시설을 찾기가 쉽지 않고, 특히 주요 수사 대상이 군과 경찰인 만큼 보안 유지를 위해 공공기관 청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특검은 지난 13일 서울고검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방문해 공간 협조를 요청했고, 이튿날엔 옛 서대문경찰서를 살펴봤다. 신청사 이전을 위해 작년 4월 비워진 곳이다. 조 특검은 이날 오후엔 오동운 공수처장을 직접 만나 피의자 조사실 등 청사 시설 이용이 가능한지 여부 및 인력 파견 여부를 논의했다고 한다.

전례를 살펴볼 때 공공기관에 특검 사무실이 차려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법조계 분석이다. 2016년 ‘최순실 국정 농단 특검’ 당시 105명 규모였던 특검팀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빌딩 3개 층을 빌렸고, 87명 규모의 2018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특검팀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빌딩 5개 층을 사용했다.

그러나 김건희 특검팀은 최대 205명, 해병대원 특검팀도 105명까지 파견받을 수 있어 이전 특검들에 비해 규모가 훨씬 크다. 김건희 특검팀의 민중기 특검은 이날 “특검 사무실을 물색 중”이라고 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역대급 규모의 특검팀 3개가 동시에 돌아가니 사무실을 구하는 것부터 경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세 특검은 특검보 인사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특검은 휘하에 특검보 6명을 둘 수 있고, 나머지 두 특검은 4명씩 임명할 수 있다. 조 특검은 대한변협에 17일까지 특검보 후보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민 특검은 13일 문홍주 전 부장판사와 면담을 했다. 해병대원 특검팀의 이명현 특검은 같은 날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을 변호하는 김정민 변호사를 만나 특검보를 제안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다만 김 변호사는 수사 공정성을 이유로 이를 고사했다고 한다.

조은석 특검
 민중기 특검
이명현 특검
문홍주 전 부장판사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김정민 변호사


원글: https://www.chosun.com/national/court_law/2025/06/16/FYATMNTEFJBU7MILECS4OX7EL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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