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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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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핵탑재 스텔스기 완성 단계… 美 “격차 커” 중국, 美 제공권에 본격 도전 도쿄=성호철 특파원, 위싱턴=김은중 특파원 입력 2024.05.07. 03:26 업데이트 2024.05.07. 05:42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의 장거리 스텔스 전략 폭격기인 ‘훙(轟·H)-20′의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6일 보도했다. 남중국해 분쟁과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로 미·중 간 군사적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H-20의 실전 배치로 미국의 제공권(制空權)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2016년 개발 계획을 발표한 H-20은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탑재하고 핵을 실은 채 1만㎞ 이상을 비행하는 능력과 정찰 기능을 갖출 것이라고 군사 전문가들과 외신들은 전망해왔다. 현재 스텔스 전략 ..
♥고령화 먼저 겪은 일본… 병상은 줄고, 편의점·약국은 늘었다 김철중 기자 입력 2024.05.07. 00:14 업데이트 2024.05.07. 06:09 [김철중의 생로병사] 日 재활병원은 식사 안갖다줘…환자가 식당으로 가는게 원칙 노인환자 늘면서 간병·돌봄 감당불가… ‘셀프케어’가 국가정책 편의점 5만·약국 6만개… 여기 갈 수 있으면 혼자 살 수 있어 일본의 재활 병원은 식사를 환자들이 누워 있는 병상으로 가져다주지 않는다. 환자들이 밥을 먹으려면, 병동마다 둔 식당으로 나와야 한다. 혼자 먹고 싶다면, 1인용 테이블에 앉아서 먹으면 된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은 휠체어를 타든, 간병인의 부축을 받든, 식당으로 나와야 끼니를 때울 수 있다. 먹고살려고 병실 밖으로 나오는 셈이다. 재활 병원은 뇌졸중이나 낙상 골절 환자들이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후유증과 장애..
[만물상] 램프를 탈출한 요정, AI 강경희 기자 입력 2024.05.06. 20:27 업데이트 2024.05.06. 23:43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나는 지니의 힘이 두렵다. 지니를 다시 램프에 넣는 방법을 모르는데 AI도 지니와 비슷하다”고 했다. ‘알라딘’에 등장하는 거인 요정 지니는 램프에 갇혀 있다가 주인이 불러내 소원을 빌면 무엇이든 다 들어주는 괴력을 지녔다. ▶지난달 말 오스트리아 빈에 세계 100여 국 전문가들이 모여 AI와 군사기술의 결합을 제재할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지금이 우리 시대의 오펜하이머 순간(Oppenheimer moment)이라고 했다. 천재 물리학자 오펜하이머(1904~1967)는 2차 대전 당시 미국의 기밀 프로젝트 ‘맨해튼 계획’의..
드론이 ‘구름씨’ 뿌려 인공강우 테스트 현장 가보니 김윤주 기자 입력 2024.05.06. 03:53 2일 강원 평창군 구름물리선도관측소에서 무인기(드론) 1대가 날아올랐다. 곧 지상 30m 높이까지 떠오른 드론에서 불꽃이 튀더니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드론이 하늘에 ‘구름씨’를 뿌리는 모습이다. 구름씨로는 요오드화은, 염화나트륨, 염화칼슘 등 물질이 이용된다. 비가 내릴락 말락 하려는 구름에 이렇게 구름씨를 뿌려주면 주변의 수분 알갱이가 달라붙는 씨앗 역할을 해 물방울이 된다. 물방울은 점점 무거워지면서 땅으로 떨어져 내려 비 또는 눈이 된다. 인간이 개입해 인공적으로 비나 눈이 내리게 하는 기술을 ‘인공강우’라 한다. 우리나라는 2006년 대관령에 구름물리선도센터가 생기고, 2017년 기상 항공기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인공강우 기술 ..
[만물상] K팝 쓰레기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4.05.05. 21:02 업데이트 2024.05.05. 23:48 좋아하는 가수 노래를 듣기 위해 카세트 테이프, 레코드, CD를 사던 시절이 있었다. 카세트 테이프가 늘어지고 레코드 음이 일그러질 때까지 듣고 또 들었다. 오늘날 K팝 아이돌 팬들도 음반을 사지만 듣기 위해서가 아니다. 요즘엔 스트리밍하거나 다운로드받아 듣는다. 앨범에 들어 있는 CD로 음악을 듣는 비율이 5.7%에 불과하다는 조사도 있다. ▶K팝 팬들이 앨범을 사는 주된 목적은 앨범에 딸려 있는 포토 카드를 소장하기 위해서다. 전 세계 K팝 팬들에게 좋아하는 아이돌을 담은 포토카드는 가장 갖고 싶은 굿즈다. 귀한 것은 중고 거래 장터에서 수십만원을 예사로 넘는다. 특정 음반 판매처에서만 살 수 있는 미공개 ..
“5월엔 한뼘더 자라길…”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의 추천 도서 조선일보 입력 2024.05.04. 05:08 업데이트 2024.05.04. 06:38  내일은 어린이날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책 10 어린이 독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국립어린이청소년 도서관 사서들은 어린이들에게 책 속의 어떤 지혜를 전하고 싶을까. 어린이날을 맞아 박주옥·이새롬·최유경·이정민·전지혜 사서가 추천 도서를 2권씩 꼽았다. 10권을 관통하는 주제는 ‘관계’. 공감과 연대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때로 흔들리고 상처받더라도 용기를 잃지 말라고 응원하는 책들이다. 슬픔과 분노, 불안까지도… 세상을 헤쳐갈 힘이 된단다 그림동화 ‘제자리를 찾습니다’(막스 뒤코스 지음·국민서관) 속 할아버지는 오랜 시간 연못을 돌보며 산다. 어느 날 땅 주인이 할아버지가 사는..
[만물상] 전쟁터 최강의 가성비 ‘값싼 드론’ 배성규 기자 입력 2024.05.03. 20:40 업데이트 2024.05.03. 23:35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1218대의 드론이 한꺼번에 떠올라 화려한 비행 쇼를 펼쳤다. 기네스 기록이었다. 중국 드론업체는 두 달 후 1374대의 드론 쇼로 기록을 경신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선 1824대의 드론이 떴다. 칼군무를 추던 벌떼 드론이 이젠 전쟁 판도를 바꾸고 있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한 마을 창고에 드론이 몰래 접근했다. 창고 안에 러시아 탱크와 대공포 등이 숨어 있었다. 날아 들어간 드론은 탱크를 발견하자 곧바로 돌진해 자폭했다. 다른 드론들도 잇따라 진입해 남은 탱크와 차량을 파괴했다. 70만원짜리 드론이 28억원대 탱크와 값비싼 무기를 한순간에 날려버렸다. ▶우크라이나 ..
♥[전성철의 글로벌 인사이트] 언론 회피는 ‘통치’를 포기하는 것이다 전성철 IGS글로벌스탠다드연구원 회장 입력 2024.05.02. 23:58 업데이트 2024.05.03. 00:24 이번 총선의 여당 참패,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민주국가에서 중간 선거는 항상 국민이 정권에게 주는 메시지다. 한마디로, 이번에 국민은 정권에 대해 불만이 많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 불만은 어디서 초래된 것일까? 나는 그것이 정책보다는 도리어 윤석열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 대한 불만이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대통령이 국민의 정서나 감정에 대해 별 관심이 없어 보이는 데 대한 불만이라 생각된다. 왜 그런 인식이 생겼을까? 대통령이 언론을 피해 왔기 때문이다. 언론을 피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국민을 피한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2년 동안 공식 기자회견을 한 번밖에 하지 않았다...
[만물상] ‘치매 예방’ 젓가락질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4.05.02. 20:26 업데이트 2024.05.02. 23:56 젓가락의 기원은 3000여 년 전 중국 은(殷)나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은의 마지막 왕 주(紂)는 상아로 만든 젓가락을 썼다. ‘상아 젓가락과 옥그릇을 쓰는 사치’라는 뜻의 사자성어 상저옥배(象箸玉杯)가 여기서 비롯됐다. 백제 무령왕릉에서 젓가락이 출토된 걸로 볼 때 한반도에서도 지배층의 물건이었다. ▶오늘날엔 사치스러운 식기란 의미는 없고 능숙하게 쓰기엔 까다로운 도구라는 인식이 크다. 일본과 중국은 나무 젓가락을 쓰지만 한국에선 1970년대부터 나무 젓가락보다 미끄러워 불편해도 내구성 좋은 금속 젓가락을 쓴다. 한국인의 금속 젓가락 다루는 솜씨는 젓가락으로 생선 가시를 발라낼 줄 아는 일본인들 눈에도 경이..
[한은형의 느낌의 세계] 다시 한번, 편지의 시대는 갔다 한은형 소설가 입력 2024.05.01. 23:58 작년 말에 ‘편지의 시대’(장이지 지음, 창비)라는 시집이 나온 걸 보고 편지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실감했다. 편지의 시대가 간 지 오래지만 ‘편지의 시대’라는 말을 책 한 권으로 마주함으로써 뒤늦게 어떤 충격이 전해졌던 것이다. 구한말이나 개화기라는 말처럼 ‘편지의 시대’라는 말이 이제는 사라져버린 어떤 시대를 호명하고 있기도 하다고 느껴서다. 거리에서 우체통을 볼 때마다 씁쓸한 감정이 들었던 건 그래서였을 것이다. 하루에 몇 통의 편지나 우체통에 넣어질까? 그래도 하루에 한 번은 편지가 넣어질까? 일주일 동안 한 통의 편지도 넣어지지 않기도 할까? 넣어진 편지는 제대로 수거가 될까? 나는 우체통이 제대로 기능하는지 아니면 관광지의 우체통처럼 상징인..
[5분 명상] 잠에서 깨어날 때 벌떡 일어나지 말고 몸·마음 천천히 깨워요 박희승 한국명상지도자협회 사무총장 입력 2024.05.01. 03:00 오늘은 아침에 잠에서 깨어날 때 명상에 대해 안내해 드립니다. 잠에서 깨어날 때 명상의 핵심은 잠에서 깬 후 벌떡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온몸과 마음을 천천히, 온전히 깨우는 것입니다. 바로 일어나지 말고 그대로 누워서 심호흡을 천천히 하면서 숨의 흐름에 의식이 따라갑니다. 배를 내밀며 코로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천천히 숨을 내보냅니다. 그렇게 대여섯번 복식호흡을 하면서 호흡 명상으로 마음에 떠오르는 잡념을 깨끗이 비워야 합니다. 의식은 호흡의 숨결을 따라가면서 배꼽 밑 단전에 가볍게 힘을 줍니다. 몸의 중심인 단전에 힘이 모이면 온몸에 기운이 돌기 시작합니다. 그런 다음 두 팔과 다리로 의식을 옮겨 봅니다. 두 손 끝에 손가락과 ..
[세상만사] 서바이벌 게임·상황극… AI 면접에 취준생 ‘쩔쩔’ AI가 표정·눈동자까지 포착해 평가 김보경 기자 입력 2024.04.30. 03:00 최근 A은행 입사 시험에 응시한 이모(25)씨는 ‘AI(인공지능) 역량 검사’ 전형에서 “상황극에 대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제시된 상황은 ‘친구가 내 생일에 딸기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 줬다. 그런데 사실 나에겐 딸기 알레르기가 있다. 기대하는 친구에게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였다. 이씨는 “친구야 케이크 너무 예쁘다. 그런데 어쩌지? 나 딸기 알레르기가 있어”라고 답했다. AI 면접관은 이씨의 표정과 눈동자 움직임, 답변 내용을 녹화해 분석했다. 이씨는 “생각도 못 한 상황이 제시돼 당황스러웠다”며 “다음 시험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AI 역량 검사에서 탈락했다고 한다. 신입 사원 채용 평가에..
[자작나무 숲] 백만 송이 백만 송이 꽃은 피고 김진영 연세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입력 2024.04.29. 23:58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 송이 백만 송이 백만 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는 번안곡이다. 알라 푸가초바(A. Pugacheva)가 부른 소련 시대 최고 인기곡 ‘백만 송이 붉은 장미’가 원작으로, 가사에 얽힌 실제 이야기는 이렇다. 피로스마니(N. Pirosmani·1862~1918)라는 그루지야(현 조지아) 시골 화가가 순회공연 온 프랑스 여배우와 사랑에 빠졌다. 도도한 그녀 마음을 얻기 위해 가난한 화가는 가진 전부를 팔아(집까지) 그녀가 묵고 있던 호텔 앞 광장을 하룻밤 새 ‘꽃의 바다’로 만들어버렸다...
[만물상] 미용 전문 의사 김민철 기자 입력 2024.04.29. 21:05 업데이트 2024.04.29. 23:43  피부과에 처음 간 것은 건강검진 서비스 중 하나인 점 빼기 때문이었다. 호기심에 갔는데 “하면 좋다”는 항목이 많아 추가 요금을 냈다. 요즘 피부과 서비스 목록엔 ‘피부 오마카세’도 있다. 오마카세가 요리 종류와 방식을 셰프에게 맡기는 것이라면, 피부 오마카세는 ‘의사에게 내 얼굴 맡기기’다. 100만원 등 정액을 결제하면 금액 한도 내에서 기본적인 점 빼기, 필러·보톡스, 레이저 등 모든 미용 시술을 받는 식이다. 개인 맞춤형 피부 관리를 받는다는 느낌 때문에 인기라고 한다. ▶우리나라 미용 성형 시술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미용 성형 강국인 미국이나 남미에서도 한국 기술을 배우겠다고 찾아올 정..
♥[민태기의 사이언스토리] 수학은 늘 ‘다수결’ 투표의 약점을 지적했다 민태기 에스앤에이치연구소장·공학박사 입력 2024.04.29. 03:18 美 경제학자 케네스 애로, 어떤 투표 제도도 불완전하다는 것 증명 18C 프랑스 두 수학자 보르다·콩도르세도 투표 공정성 보완 시도 다수결만이 정답은 아냐… 끊임없는 설득·타협이 민주주의 핵심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총득표율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45.1%와 50.5%였지만, 의석수 차이는 컸다. 이는 선거 제도에서 기인한 것인데, 아마도 지지 정당에 따라 과연 이것이 공정한지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다를 것이다. 이미 1951년 케네스 애로(Kenneth Arrow)가 어떤 투표 제도를 채택하더라도 공정성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불가능성 정리’를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누구나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공정성 원칙 다섯 개를 제..
[만물상] 나훈아의 은퇴 무대 [만물상] 나훈아의 은퇴 무대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4.04.28. 20:50 업데이트 2024.04.28. 21:52 노벨문학상을 받은 캐나다 작가 앨리스 먼로는 2012년 13번째 소설집 ‘디어 라이프’를 내며 절필도 선언했다. 조용히 작품 활동을 멈춰도 될 것을 굳이 선언까지 한 것은 “80세가 된 내가 더는 잘 쓸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 했다. 끝내야 할 때를 아는 소설가의 결단 덕에 ‘디어 라이프’는 먼로의 마지막 걸작으로 남아 있다. 국내에선 프로야구 선수 이대호가 재작년 팬들의 박수 속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3할 타자로 선수복을 벗은 그는 은퇴하는 해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유일한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 ▶멋진 은퇴 대열에 가수 나훈아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주말 인천 송도 공연..
고액 연봉 구기 종목 ‘우물 안 개구리’ 안주… 실력 하향 평준화 한국 스포츠는 왜 추락했나 성진혁 기자 이영빈 기자 입력 2024.04.27. 03:49  남자 축구마저 올림픽행 열차를 놓치면서 한국 올림픽 선수단 규모는 당초 예상했던 170명 선에서 150명대까지 더 줄 것으로 보인다. 1984년 LA 올림픽 210명 이후 올림픽마다 유지했던 마지노선 200명이 무너졌다. 메달 전망도 비관적이다. 양궁·펜싱·태권도 등에서 5~6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는데 1988년 서울 올림픽 477명 출전 금메달 12개 종합 순위 4위, 2012년 런던 올림픽 248명 금 13개 5위 등 화려한 시절을 되살리기엔 역부족이다. 주요 구기 종목(축구·농구·배구·하키·핸드볼·럭비 등) 중 파리 올림픽 티켓을 확보한 건 여자 핸드볼뿐. 이 역시 1976년 몬트리올(여자 배구) 이후 가장..
[박성민의 정치포커스] ‘팀 국민의힘’은 죽었다 박성민 정치컨설턴트 입력 2024.04.26. 00:00 업데이트 2024.04.26. 17:13 보수 정당이 네 번째 위기 터널로 진입한 것일까. 위기는 전국 단위 선거 연속 패배다. 1차 위기는 1997년 대선과 1998년 지방선거 연속 패배, 2차 위기는 2002년 대선과 2004년 총선 연속 패배, 3차 위기는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 연속 패배다. 2024년 총선 패배 후 국민의힘은 어느 길을 갈까. 2026년 지방선거에서 반격할 수 있을까. 아니면 연속 패배로 네 번째 위기 국면으로 들어갈까. 예후는 좋지 않다. ①3연속 총선 패배 ②집권당 사상 최대 패배 ③두 번 연속 100~110석으로 간신히 개헌·탄핵 저지 의석 확보 ④8년 사이에 네 번 ..
적대국 대하듯… 일본, 한국 IT기업에 “지분 팔고 떠나라” 성호철 기자 황규락 기자 입력 2024.04.25. 03:00 업데이트 2024.04.25. 05:59 9600만명이 쓰는 日국민 메신저 日, 작년 서버 해킹 사태 이유로 소프트뱅크에 지분 넘겨라 요구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가 일본의 관계사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빼앗길 처지에 놓였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지분을 가진 회사로, 네이버가 개발한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과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최대 포털 ‘야후’를 서비스하는 회사다. 작년 11월 라인의 고객 정보를 관리하는 네이버의 클라우드(가상 서버)가 해킹을 당하자,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서 네이버 측 지분 정리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경영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해킹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는 이유다. 24일..
[만물상] 축소되는 네옴시티 강경희 기자 입력 2024.04.24. 20:49 업데이트 2024.04.24. 23:12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해온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한다. 네옴시티의 핵심은 사막에 높이 500m 초대형 거울벽 건물을 양측에 길게 두 동 세워서 직선형 도시 ‘더 라인’을 건설하는 것인데 그 길이가 170㎞에 달했다. 그것이 2.4㎞로 대폭 줄어든다는 것이다. ▶사막에 상상 이상의 건축물을 세운 역사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일군 기원전 바빌로니아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복자이자 건설왕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메디아 왕국의 아미티스 공주와 결혼했다. 북부 산악 지대에서 사막으로 시집와 향수병에 걸린 아내를 위해 왕은 수도 바빌론에 산(山)처럼 7층 계단식 구조 건물을 짓고 테..
“빅테크, 공짜 뉴스는 없다” 각국 정부가 언론사 지원 변희원 기자 오로라 기자 입력 2024.04.23. 03:30 업데이트 2024.04.23. 06:26 ‘사용료 지불’ 法 잇따라 만들어 메타·구글, 뉴스 제공 중단나서 언론사와 빅테크 간에 ‘기사 사용료 지급’을 둘러싼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각국 정부가 언론사를 지원하며 적극 개입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구글이 언론사와 뉴스 사용료 관련 협상을 제대로 하지 않자, 지난달 구글에 벌금 2억5000만유로(약 3675억원)를 부과했다. 프랑스는 언론사 뉴스 사용에 관한 저작권법을 2019년 유럽연합(EU) 중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에 따라 구글은 협상을 통해 언론사와 콘텐츠 사용료를 결정해야 했지만, 이런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언론사 몰래 인공지능(AI) 챗봇 훈련에 기사를 이용한 것..
애 낳으면 거액 일시 지원… 정부 ‘부영 모델’ 도입 검토 권익위, 온라인서 대국민 설문조사 김경필 기자 입력 2024.04.23. 03:30 업데이트 2024.04.23. 05:54 정부가 아이를 낳은 국민에게 자산·소득과 무관하게 자녀 1인당 현금 1억원을 지급하는 방안에 대한 대국민 설문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정부의 저출생 대응은 출산·양육과 관련해 발생하는 비용의 일부를 보조해주거나 양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간접 지원’ 방식을 주로 하고 있는데, 이와 다른 ‘거액 현금 직접 지원’ 방식을 검토하는 것이다. 출산율 급락을 막는 데 300조원 넘게 쓰고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저출생 대응 정책의 방향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여론 수렴 웹사이트인 ‘국민생각함’(https://www.epeople.go...
♥[한현우의 미세한 풍경] 멸종 위기에 처한 남자들 한현우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4.04.23. 03:00 업데이트 2024.04.23. 06:04 은퇴한 남편들, 집 밖에도 집 안에도 일이 없어… ‘끝난 사람’이 된 느낌 TV에서 남편이 지은 밥 맛본 아내들 눈물 흘려… 아내들의 세월이 읽혀 부엌에 들어가 밥하는 건 혼자서도 건강하게 사는 능력 갖추는 것 요리를 쉽게 잘하는 연예인이 평범한 남편들에게 밥과 찌개 끓이는 법을 가르치는 TV 프로그램을 뒤늦게 봤다. 아내와 함께 출연한 남편들은 61세에서 70세까지 다양했는데 평생 가족을 위해 요리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이유는 이랬다. “할 줄 알아야 하죠.” 그들 인생은 할 줄 모르던 일을 잘할 수 있게끔 애쓴 세월이었을 것이다. 잘하는 일이 많다는 것은 유능하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음식만은..
♥[만물상] 밀가루 두 포대의 기적, 대전 성심당 김홍수 논설위원 입력 2024.04.22. 20:11 업데이트 2024.04.23. 00:05 한국전쟁 때 흥남 철수선을 타고 탈출한 실향민 임길순씨가 진해에서 서울로 가려다 열차에 문제가 생겨 대전에서 내렸다. 생계가 막막하던 그에게 대전 대흥동 성당이 구호물자였던 밀가루 두 포대를 내줬다. 임씨는 가족 끼니를 해결하고 남은 밀가루로 찐빵을 만들어 대전역 앞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나무 간판에 ‘성스러운 마음’이란 성심(聖心)을 새겨 넣었다. 대전의 명물 빵집, 성심당의 시작이었다. ▶북한을 탈출할 때, 임씨는 ‘이번에 살아남으면 남은 인생은 남에게 베풀기 위해 살겠다’고 다짐했다. 임씨는 하루에 만든 빵 중 100개는 이웃에게 나눠줬다. 당일 만든 빵 중 안 팔린 빵은 모두 가난한 이웃에게 나눠주는 성..
[만물상] 미·이스라엘 ‘뒤집힌 갑·을’ 김민철 기자 입력 2024.04.21. 20:44 업데이트 2024.04.22. 00:17 미국의 거듭된 자제 요청에도 이스라엘이 지난 19일 새벽 이란을 공격했다. 이란의 미사일과 무장 드론 공격을 받은 지 엿새 만에 재보복을 강행했다. 이스라엘은 미국 반대에도 가자지구 라파의 지상전 준비도 착착 진행하고 있다. 미국이 민간인 피해 우려를 제기하며 아무리 제동 걸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미국의 가이드라인을 하나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중동 전쟁’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는 것은 11월 대선을 앞둔 미 바이든 대통령의 지상 과제다. 사망자 3만4000명을 낸 가자 전쟁의 조기 휴전도 필요하다. 재선이 급한 바이든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확전을 자제하라는 당부를 계속하고 있지만 먹..
SK-TSMC의 HBM 동맹, ‘칩 워’ 판도가 달라졌다… ‘추격자’ 삼성의 반격 카드는? SK하이닉스, TSMC와 손잡고 6세대 AI용 메모리칩 개발 나서 장형태 기자 입력 2024.04.20. 03:00 업데이트 2024.04.20. 07:04 SK하이닉스가 대만 TSMC와 공동으로 차세대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인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 나선다. 현재 HBM 시장 1위인 SK하이닉스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1위 TSMC가 손잡고 HBM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도 최근 고성능 HBM을 개발해 AI 반도체 1위 업체인 엔비디아에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HBM 시장을 두고 SK하이닉스-TSMC 연합과 삼성전자 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하이닉스·TSMC ‘AI 칩 동맹’ SK하이닉스는..
[만물상] 임원의 애환 김홍수 논설위원 입력 2024.04.18. 21:04 업데이트 2024.04.19. 00:10 모 기업 사주는 관리자급 직원이 마음에 안 들면 ‘임원’으로 승진시킨 뒤 얼마 안 가 해고하는 꼼수를 쓴다는 얘기를 들었다. 2000만 월급쟁이의 꿈인 ‘임원’ 자리가 언제든지 잘릴 수 있는 ‘임시 직원’일 수 있다는 뜻이다. 대기업 대졸 신입 사원 중 0.6%만 임원 타이틀을 단다. 1000명 중 6명이란 확률은 수능 응시자 중 의대 합격자 비율과 비슷하다. 수능은 3년 농사지만, 신입 사원이 임원이 되기까지는 평균 21년이 걸린다. ▶임원이 되면 연봉이 2~3배 뛰고, 출장 갈 때 비즈니스석을 타고 비싼 부부 건강검진도 회사 비용으로 받는 등 신분이 달라진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요즘은 일반 직..
♥[2030 플라자] 환자는 병원 말고 집으로 가야 했다, 그가 옳았다 남궁인 이대 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작가 입력 2024.04.18. 03:00 죽음이 정해진 사내가 왔다. 전신이 퉁퉁 부은 그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소생실에 누웠다. 그의 외양은 기록과 일치했다. 1년 전 췌장암 3기 진단을 받았으나 치료를 거부하고 귀가했다고만 되어 있었다. 그다음 기록이 지금 응급실 방문이었다. 40대밖에 되지 않았는데 모든 치료를 거부하는 드문 경우였다. 그는 내 말에 간신히 대답할 정도로 쇠약했다. “다른 병원에도 안 가본 거지요?” “전혀 안 다녔습니다.” “그때부터 치료를 받았으면 이 정도까지는 안 되었을 겁니다.” “알고 있습니다. 치료받기 무서웠습니다. 이번에도 병원에 안 오고 싶었지만 숨이 가쁘고 움직일 수가 없어서 왔습니다.” 심전도가 금방이라도 멈출 것처럼 파형을..
“요즘도 꿈에 학생들 보인다” 세월호 교장의 은둔 7년 [세월호 참사 10주기] [3] 前 단원고 교장 김진명씨 서보범 기자 김영우 기자 입력 2024.04.18. 03:00 업데이트 2024.04.18. 05:56 17일 오후 3시 충남 서천의 한 시골 마을.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 교장이었던 김진명(69)씨가 19㎡(6평) 남짓한 컨테이너 앞 의자에 앉아 먼 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김씨는 지난 2013년 9월 단원고 교장에 취임한 뒤 7개월 만에 세월호 참사를 겪었다. 2016년 은퇴한 그는 2019년 10월부터 지인의 도움으로 이곳에서 홀로 살고 있다. 그의 곁엔 진돗개 두 마리가 있었다. 김씨는 이날 본지 기자와 만나 “물속에서 아이들 시신을 건져 올리던 광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요즘도 아이들과 교사들이 꿈에 자주 보인다”고 했다. 불교 신자..
♥[5분 명상] 스물까지 세어보세요… 타오르던 화가 사르르 박희승·한국명상지도자협회 사무총장 입력 2024.04.17. 03:00 오늘은 화, 분노를 치유하는 명상을 알아보죠. 화는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일어나는 감정입니다. 인간의 감정 희로애락(喜怒哀樂) 중에 가장 괴로운 것이 화죠. 화의 폐해에 관해서는 설명이 필요 없을 겁니다. 화라는 감정을 잘 치유하는 방법이 바로 명상입니다. 화가 났을 때 치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알아차린 후 평정심으로 돌아오는 것이죠. 그러나 화가 극심하게 날 때는 이런 알아차림도 쉽지 않지요. 사고 기능이 마비되고 혈압이 치솟으며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달아오르고 손이 떨립니다. 그럴 땐 일단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이 좋아요. 밖으로 나가 신선한 공기를 깊이 들이마시며 호흡에 집중하면 어느새 분노가 가라앉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