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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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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국 대하듯… 일본, 한국 IT기업에 “지분 팔고 떠나라” 성호철 기자 황규락 기자 입력 2024.04.25. 03:00 업데이트 2024.04.25. 05:59 9600만명이 쓰는 日국민 메신저 日, 작년 서버 해킹 사태 이유로 소프트뱅크에 지분 넘겨라 요구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가 일본의 관계사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빼앗길 처지에 놓였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지분을 가진 회사로, 네이버가 개발한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과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최대 포털 ‘야후’를 서비스하는 회사다. 작년 11월 라인의 고객 정보를 관리하는 네이버의 클라우드(가상 서버)가 해킹을 당하자,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서 네이버 측 지분 정리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경영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해킹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는 이유다...
[만물상] 축소되는 네옴시티 강경희 기자 입력 2024.04.24. 20:49 업데이트 2024.04.24. 23:12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해온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한다. 네옴시티의 핵심은 사막에 높이 500m 초대형 거울벽 건물을 양측에 길게 두 동 세워서 직선형 도시 ‘더 라인’을 건설하는 것인데 그 길이가 170㎞에 달했다. 그것이 2.4㎞로 대폭 줄어든다는 것이다. ▶사막에 상상 이상의 건축물을 세운 역사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일군 기원전 바빌로니아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복자이자 건설왕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메디아 왕국의 아미티스 공주와 결혼했다. 북부 산악 지대에서 사막으로 시집와 향수병에 걸린 아내를 위해 왕은 수도 바빌론에 산(山)처럼 7층 계단식 구조 건물을 짓고..
“빅테크, 공짜 뉴스는 없다” 각국 정부가 언론사 지원 변희원 기자 오로라 기자 입력 2024.04.23. 03:30 업데이트 2024.04.23. 06:26 ‘사용료 지불’ 法 잇따라 만들어 메타·구글, 뉴스 제공 중단나서 언론사와 빅테크 간에 ‘기사 사용료 지급’을 둘러싼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각국 정부가 언론사를 지원하며 적극 개입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구글이 언론사와 뉴스 사용료 관련 협상을 제대로 하지 않자, 지난달 구글에 벌금 2억5000만유로(약 3675억원)를 부과했다. 프랑스는 언론사 뉴스 사용에 관한 저작권법을 2019년 유럽연합(EU) 중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에 따라 구글은 협상을 통해 언론사와 콘텐츠 사용료를 결정해야 했지만, 이런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언론사 몰래 인공지능(AI) 챗봇 훈련에 기사를 이용한 것..
애 낳으면 거액 일시 지원… 정부 ‘부영 모델’ 도입 검토 권익위, 온라인서 대국민 설문조사 김경필 기자 입력 2024.04.23. 03:30 업데이트 2024.04.23. 05:54 정부가 아이를 낳은 국민에게 자산·소득과 무관하게 자녀 1인당 현금 1억원을 지급하는 방안에 대한 대국민 설문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정부의 저출생 대응은 출산·양육과 관련해 발생하는 비용의 일부를 보조해주거나 양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간접 지원’ 방식을 주로 하고 있는데, 이와 다른 ‘거액 현금 직접 지원’ 방식을 검토하는 것이다. 출산율 급락을 막는 데 300조원 넘게 쓰고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저출생 대응 정책의 방향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여론 수렴 웹사이트인 ‘국민생각함’(https://www.epeople.go...
♥[한현우의 미세한 풍경] 멸종 위기에 처한 남자들 한현우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4.04.23. 03:00 업데이트 2024.04.23. 06:04 은퇴한 남편들, 집 밖에도 집 안에도 일이 없어… ‘끝난 사람’이 된 느낌 TV에서 남편이 지은 밥 맛본 아내들 눈물 흘려… 아내들의 세월이 읽혀 부엌에 들어가 밥하는 건 혼자서도 건강하게 사는 능력 갖추는 것 요리를 쉽게 잘하는 연예인이 평범한 남편들에게 밥과 찌개 끓이는 법을 가르치는 TV 프로그램을 뒤늦게 봤다. 아내와 함께 출연한 남편들은 61세에서 70세까지 다양했는데 평생 가족을 위해 요리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이유는 이랬다. “할 줄 알아야 하죠.” 그들 인생은 할 줄 모르던 일을 잘할 수 있게끔 애쓴 세월이었을 것이다. 잘하는 일이 많다는 것은 유능하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음식만은..
♥[만물상] 밀가루 두 포대의 기적, 대전 성심당 김홍수 논설위원 입력 2024.04.22. 20:11 업데이트 2024.04.23. 00:05 한국전쟁 때 흥남 철수선을 타고 탈출한 실향민 임길순씨가 진해에서 서울로 가려다 열차에 문제가 생겨 대전에서 내렸다. 생계가 막막하던 그에게 대전 대흥동 성당이 구호물자였던 밀가루 두 포대를 내줬다. 임씨는 가족 끼니를 해결하고 남은 밀가루로 찐빵을 만들어 대전역 앞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나무 간판에 ‘성스러운 마음’이란 성심(聖心)을 새겨 넣었다. 대전의 명물 빵집, 성심당의 시작이었다. ▶북한을 탈출할 때, 임씨는 ‘이번에 살아남으면 남은 인생은 남에게 베풀기 위해 살겠다’고 다짐했다. 임씨는 하루에 만든 빵 중 100개는 이웃에게 나눠줬다. 당일 만든 빵 중 안 팔린 빵은 모두 가난한 이웃에게 나눠주는 성..
[만물상] 미·이스라엘 ‘뒤집힌 갑·을’ 김민철 기자 입력 2024.04.21. 20:44 업데이트 2024.04.22. 00:17 미국의 거듭된 자제 요청에도 이스라엘이 지난 19일 새벽 이란을 공격했다. 이란의 미사일과 무장 드론 공격을 받은 지 엿새 만에 재보복을 강행했다. 이스라엘은 미국 반대에도 가자지구 라파의 지상전 준비도 착착 진행하고 있다. 미국이 민간인 피해 우려를 제기하며 아무리 제동 걸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미국의 가이드라인을 하나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중동 전쟁’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는 것은 11월 대선을 앞둔 미 바이든 대통령의 지상 과제다. 사망자 3만4000명을 낸 가자 전쟁의 조기 휴전도 필요하다. 재선이 급한 바이든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확전을 자제하라는 당부를 계속하고 있지만 먹..
SK-TSMC의 HBM 동맹, ‘칩 워’ 판도가 달라졌다… ‘추격자’ 삼성의 반격 카드는? SK하이닉스, TSMC와 손잡고 6세대 AI용 메모리칩 개발 나서 장형태 기자 입력 2024.04.20. 03:00 업데이트 2024.04.20. 07:04 SK하이닉스가 대만 TSMC와 공동으로 차세대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인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 나선다. 현재 HBM 시장 1위인 SK하이닉스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1위 TSMC가 손잡고 HBM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도 최근 고성능 HBM을 개발해 AI 반도체 1위 업체인 엔비디아에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HBM 시장을 두고 SK하이닉스-TSMC 연합과 삼성전자 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하이닉스·TSMC ‘AI 칩 동맹’ SK하이닉스는..
[만물상] 임원의 애환 김홍수 논설위원 입력 2024.04.18. 21:04 업데이트 2024.04.19. 00:10 모 기업 사주는 관리자급 직원이 마음에 안 들면 ‘임원’으로 승진시킨 뒤 얼마 안 가 해고하는 꼼수를 쓴다는 얘기를 들었다. 2000만 월급쟁이의 꿈인 ‘임원’ 자리가 언제든지 잘릴 수 있는 ‘임시 직원’일 수 있다는 뜻이다. 대기업 대졸 신입 사원 중 0.6%만 임원 타이틀을 단다. 1000명 중 6명이란 확률은 수능 응시자 중 의대 합격자 비율과 비슷하다. 수능은 3년 농사지만, 신입 사원이 임원이 되기까지는 평균 21년이 걸린다. ▶임원이 되면 연봉이 2~3배 뛰고, 출장 갈 때 비즈니스석을 타고 비싼 부부 건강검진도 회사 비용으로 받는 등 신분이 달라진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요즘은 일반 직..
♥[2030 플라자] 환자는 병원 말고 집으로 가야 했다, 그가 옳았다 남궁인 이대 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작가 입력 2024.04.18. 03:00 죽음이 정해진 사내가 왔다. 전신이 퉁퉁 부은 그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소생실에 누웠다. 그의 외양은 기록과 일치했다. 1년 전 췌장암 3기 진단을 받았으나 치료를 거부하고 귀가했다고만 되어 있었다. 그다음 기록이 지금 응급실 방문이었다. 40대밖에 되지 않았는데 모든 치료를 거부하는 드문 경우였다. 그는 내 말에 간신히 대답할 정도로 쇠약했다. “다른 병원에도 안 가본 거지요?” “전혀 안 다녔습니다.” “그때부터 치료를 받았으면 이 정도까지는 안 되었을 겁니다.” “알고 있습니다. 치료받기 무서웠습니다. 이번에도 병원에 안 오고 싶었지만 숨이 가쁘고 움직일 수가 없어서 왔습니다.” 심전도가 금방이라도 멈출 것처럼 파형을..
“요즘도 꿈에 학생들 보인다” 세월호 교장의 은둔 7년 [세월호 참사 10주기] [3] 前 단원고 교장 김진명씨 서보범 기자 김영우 기자 입력 2024.04.18. 03:00 업데이트 2024.04.18. 05:56 17일 오후 3시 충남 서천의 한 시골 마을.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 교장이었던 김진명(69)씨가 19㎡(6평) 남짓한 컨테이너 앞 의자에 앉아 먼 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김씨는 지난 2013년 9월 단원고 교장에 취임한 뒤 7개월 만에 세월호 참사를 겪었다. 2016년 은퇴한 그는 2019년 10월부터 지인의 도움으로 이곳에서 홀로 살고 있다. 그의 곁엔 진돗개 두 마리가 있었다. 김씨는 이날 본지 기자와 만나 “물속에서 아이들 시신을 건져 올리던 광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요즘도 아이들과 교사들이 꿈에 자주 보인다”고 했다. 불교 신자..
♥[5분 명상] 스물까지 세어보세요… 타오르던 화가 사르르 박희승·한국명상지도자협회 사무총장 입력 2024.04.17. 03:00 오늘은 화, 분노를 치유하는 명상을 알아보죠. 화는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일어나는 감정입니다. 인간의 감정 희로애락(喜怒哀樂) 중에 가장 괴로운 것이 화죠. 화의 폐해에 관해서는 설명이 필요 없을 겁니다. 화라는 감정을 잘 치유하는 방법이 바로 명상입니다. 화가 났을 때 치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알아차린 후 평정심으로 돌아오는 것이죠. 그러나 화가 극심하게 날 때는 이런 알아차림도 쉽지 않지요. 사고 기능이 마비되고 혈압이 치솟으며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달아오르고 손이 떨립니다. 그럴 땐 일단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이 좋아요. 밖으로 나가 신선한 공기를 깊이 들이마시며 호흡에 집중하면 어느새 분노가 가라앉을 ..
초등생이 교사에 ‘손가락 욕’…학교는 “교권 침해 아니다”는데 김명일 기자 입력 2024.04.16. 14:22 업데이트 2024.04.16. 16:27 교사에게 손가락 욕설을 한 초등학생이 교권보호위원회(교보위)에 회부됐지만 학교 측이 교권 침해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사실이 알려졌다. 16일 대전교사노조 등에 따르면 충남 논산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A씨는 작년 12월 쉬는 시간에 다툼이 있던 B학생과 C학생을 지도하던 중 C학생으로부터 손가락 욕설을 당했다. 당시 B학생은 C학생이 자신에게 욕을 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었다. A씨는 사실 확인을 위해 두 학생을 복도로 불러내 지도했으며 서로 오해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앞으로 조심하자고 했다. 하지만 C학생은 욕설을 하지 않았다고 계속 주장하며 교사의 말을 무시한 채 ‘아이씨’라는 욕설과 함께 교실 문을..
달라진 한국 사회… 권위주의에 대한 분노가 이념·도덕 다 삼켰다 학자들이 본 총선의 의미 유석재 기자 채민기 기자 입력 2024.04.12. 04:11 업데이트 2024.04.12. 10:01 “분노가 도덕을 이겼다.” 야당이 초유의 압승을 거둔 4·10 총선의 결과를 본 송호근 한림대 석좌교수는 11일 본지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의 독선적 정치에 대한 분노가 대단히 컸기 때문에 도덕성 논란이 일어난 야당 후보들마저 당선되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학자들은 이번 총선 결과에서 한국 사회의 ‘모럴(도덕)의 추락’ ‘반(反)권위주의 성향의 확산’ ‘주류 세력의 변화 조짐’ 등의 큰 변화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기존 보수 이념을 고집하지 않는 ‘자유주의적 보수’를 아우르지 못한다면 보수 정당의 축소는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정부에 대한 분노, 후보의..
[박성희의 커피하우스] 22대 총선에서 정책 선거가 실종된 이유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한국미래학회 회장 입력 2024.04.12. 03:00 희대의 성상납 망언·딸 통한 불법 대출 혐오·부도덕·적반하장이 지지받는 사회 우리가 아는 상식·인성·염치는 어디 있나 사회를 떠받드는 공통의 가치에 동의해야 정책 논쟁 가능하고 미래 비전 놓고 경쟁 불행히도 우리는 그런 준비 안돼 있는 듯 상대방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가 알아보는 테스트로 ‘그래서 뭐?(So what?) 테스트’라는 게 있다. 가령 동생을 때린 아이에게 엄마가 “왜 때렸어?” 하고 꾸중했다 가정해 보자. 이때 “그게 뭐 어때서?”라고 답한다면, 그 아이는 엄마와 폭력에 대한 가치관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만약 “때린 건 잘못이지만 맞을만한 짓을 했어”라고 답한다면, 그 아이는 적어도..
♥[만물상] ‘청도 미라’와의 대화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4.04.11. 20:00 업데이트 2024.04.12. 00:17 3000년 전 이집트 파라오 투탕카멘은 10대 때 일찍 죽는 바람에 업적을 남기지 못했지만 람세스 못지않게 유명한 파라오가 됐다. 그의 무덤만 유일하게 도굴을 면했기 때문이다. 황금 마스크 등 유물 수천점과 그의 미라가 3000년 전 고대로 가는 문을 열었다. ▶투탕카멘 미라는 장기를 모두 제거하고 40일간 건조한 뒤 톱밥을 넣고 아마포로 감아 만들어졌다. 자연 상태에서 미라가 되기도 한다. 1991년 알프스 빙하 지대에서 발견된 ‘얼음 인간 외치’는 추운 환경 덕분에 시간의 무게를 견뎠다. 외치는 키 160㎝, 몸무게 50㎏, 혈액형은 O형이었다. 몸에 문신을 새겼고 등에 화살 상처가 있는 그는 용맹한 전사였..
요즘 젊은 암환자 많이 늘어난 이유는? “신체 노화 더 빨라진 탓” 안상현 기자 입력 2024.04.11. 11:14 업데이트 2024.04.11. 14:14 젊은 세대의 노화 가속화로 인해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의과대 연구팀은 최근 ‘2024 미국암연구협회 연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유전자은행(바이오뱅크)에 등록된 14만8724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혈액에 담겨 있는 9가지 생체표지(바이오마커)인 알부민과 알칼리성 인산가수분해효소, 크레아티닌, C-반응성 단백질, 포도당, 평균 적혈구 용적, 적혈구 분포 폭, 백혈구 수, 림프구 비율 등을 분석해 참여자들의 생물학적 나이를 계산했다. 생물학적 나이는 식단이나 신체활동, 정신건강,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실제 나..
비만·당뇨 관리에…"아침보다 저녁에 운동하는 게 더 효과적" 황규락 기자 입력 2024.04.11. 10:46 업데이트 2024.04.11. 15:11 하루 중 저녁에 운동을 하는 것이 당뇨 관리에 가장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 찰스 퍼킨스 센터 연구팀은 오후 6시 이후에 운동을 한 사람들이 당뇨로 인한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운동은 언제나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운동을 하는 시간대에 따라서 운동 효과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운동이 비만의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이번 연구는 하루 중 특정 시간대에 운동을 계획할 때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9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당뇨병 치료’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이용해 비만을 가지고 ..
[리빙포인트] 스트레스에 라벤더차 조선일보 입력 2024.04.11. 05:30 업데이트 2024.04.11. 06:16 스트레스가 쌓일 때 허브 차 중 하나인 라벤더 차를 마셔보자. 마음을 진정하는 효과가 있다. 불면증과 우울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원글: https://www.chosun.com/culture-life/living/2024/04/11/RNEUXQ7KCJDIPNKQGXDHV2GK7Y/ 일러스트=이철원 ALL: https://ryoojin2.tistory.com/category/일러스트=이철원
[박찬용의 물건만담] 진짜 책은 안 팔리는데, 모형 책은 왜 인기인가 박찬용 아레나 옴므 플러스 피처 디렉터 입력 2024.04.11. 03:00 업데이트 2024.04.11. 04:23 한국서 책은 인테리어나 손님몰이용 바람잡이… 코엑스 별마당을 보라 리뷰엔 “지저분한 곳 가려” “책값의 10%” “지성 한 스푼 떨어뜨린 느낌” 이게 요즘 독서 현실… 차라리 ‘멋진 삶의 징표’로 포장하면 좀 나을까 서점을 운영하는 지인에게 요즘 인테리어용 모형 책이 인기라는 말을 들었다. 실내 장식용 모형 꽃이나 모형 과일도 있는데 모형 책이라고 없으란 법이 없다. 이 소식을 전해준 지인의 서점도 보통 책보다 값비싼 해외 디자인 서적이나 사진집을 취급한다. 지인은 그렇게 특수한 책을 취급하기 때문에 오히려 영업이 된다고 했다. 뭐든 보통 책은 잘 안 팔리는 게 시대의 경향이다. 며칠 뒤..
[만물상] 한강과 한라산의 라면 국물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4.04.10. 22:35 업데이트 2024.04.11. 00:29 한국인의 라면 사랑은 각별하다. 1인당 연간 70개 이상으로, 매주 한두개씩 먹는다. 전 세계 라면 소비 1위 자리를 놓고 베트남과 경쟁한다. 문학작품에도 그 애정이 녹아 있다. 소설가 이문열은 대하소설 ‘변경’에서 1960년대 이미 한국인의 라면 사랑이 유별났음을 기록했다. 특히 국물을 예찬했다. ‘노랗고 자잘한 기름기로 덮인 국물’에 ‘깨어 넣는 생계란이 예사 아닌 영양과 품위를 보증’한다고 썼다. 소설가 김훈도 산문집 ‘라면을 끓이며’에서 국물을 강조했다. 맛있는 라면을 만들려면 물의 양은 조리법에 나오는 550㎖가 아니라 700㎖여야 하고 ‘파가 우러난 국물에 달걀이 스며’야 한다고 썼다. ▶그런데 라면..
[만물상] ‘조커스’ 안용현 기자 입력 2024.04.09. 20:46 업데이트 2024.04.09. 23:13 1942년 일본군이 호주 북부 다윈항을 폭격했다. 남태평양 장악을 위한 공격이었다. 당시 호주군 주력은 영국을 위해 유럽 전선에 있었고, 싱가포르에서 영국군과 함께 방어전을 벌이다 포로가 되기도 했다. 믿을 곳은 미국뿐이었다. 미군이 과달카날 전투에서 일본군을 격파해 태평양 전쟁의 흐름을 뒤집었다. 이후 태평양 전쟁에서 호주군도 크게 활약했다. 1차 대전까지 호주는 영국과 밀접했지만 2차 대전을 계기로 미국의 핵심 동맹이 됐다. ▶중국이 패권 본색을 드러내기 전에 호주와 중국 관계는 좋았다. 호주는 ‘세계의 공장’ 중국에 석탄·철광석 등을 수출해 큰돈을 벌었다. 호주 수출에서 중국 의존도가 40% 가까이 치솟았다...
어린시절 불면증, 성인 돼서도 이어져…“나이에 맞는 조기 치료 중요” 황규락 기자 입력 2024.04.09. 10:57 업데이트 2024.04.09. 11:46 어린시절 불면증을 경험하면 나이가 들어서도 증상이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불면증 증상을 조기에 파악해 나이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연구팀은 어린시절 불면증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인이 돼서도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상은 인종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는데, 흑인 어린이가 백인 어린이에 비해 장기수면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2.6배 높았다. 연구팀은 “불면증은 어린 시절의 수면 공포나 몽유병 같은 것이 아니다”라며 “불면증은 공중 보건의 문제”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8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수면’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펜실베이니아 주의 어린이 코호트..
[유현준의 도시 이야기] 한반도에 갇혀 있나, 더 큰 세상 보고 있나 유현준 홍익대 교수·건축가 입력 2024.04.09. 03:00 건축의 기본 단위는 건물이다. 건물을 쪼개면 방들로 나눠지고, 방을 쪼개면 가구들로 나눠진다. 반대로 건물이 모이면 거리가 되고, 거리가 모이면 동네가 되고, 동네가 모이면 도시가 되고, 도시가 모이면 국가가 되고, 국가가 모이면 세계가 된다. 건축은 여기서 더 나아가 밖으로 달과 화성에 건축하는 것까지 확장된다. 건축은 사람이 가는 모든 공간을 커버하며 크게는 우주 속 건축부터 작게는 가구까지 여러 스케일로 경험된다. 훌륭한 건축가는 다양한 크기의 스케일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사고하는 사람이다. 여러 가지 스케일에서 검토해야 좋은 의사 결정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건물을 설계할 때도 크게는 도시를, 작게는 가구를 동시에 생각해서 디자..
[만물상] ‘침대 이혼’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4.04.08. 20:21 업데이트 2024.04.09. 00:37 30년을 함께 산 한 부부는 얼마 전부터 잠자리에서 귀마개를 쓴다. 코 고는 남편 때문에 아내가 먼저 준비했는데 언제부턴가 아내도 코를 골자 부부가 모두 쓴다. 잠결에 몸을 뒤척이다 서로 눈을 찌르거나 뺨을 쳐서 깨운 적도 있다. 남자가 직장 동료 식사 자리에서 그 얘기를 꺼냈더니 “아직도 한방을 쓰느냐?”는 반응이 돌아왔다. 모임에 나온 이 중 절반 이상이 각방을 쓴다고 했다. ▶미국에서 부부가 각방을 쓰는 ‘수면 이혼(sleep divorce)’이 증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전체 부부의 35%가 따로 잔다고 한다. 우리도 다르지 않다. 지난달 통계를 보니 한 침대를 쓰는 부부는 절반도 안 되..
[만물상] 봄마다 잠깐 피는 ‘벚꽃 엔딩’ 박은주 기자 입력 2024.04.07. 21:47 업데이트 2024.04.08. 00:16 계란은 7분 삶으면 반숙란이 되는 게 공식이지만, 꽃 피는 시기는 공식이 없다. 기상 전문 업체도 자주 틀린다. 3월 말 ‘벚꽃 없는 벚꽃 축제’를 열었던 지자체들은 축제 기간을 연장하며 꽃 피길 기다렸다. 전국이 핑크로 물든 지난 주말, 벚꽃 놀이로 한반도가 출렁였다. 벚꽃은 개화 시작 3일 후 만개하고, 그로부터 7~10일 후쯤 ‘꽃비’가 되어 떨어진다. 벚꽃 철, 길어야 2주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한국인의 ‘봄 캐럴’이라는 ‘벚꽃 엔딩’이 귀에 새겨지는 것도 바로 이때. 가수 장범준이 작곡, 작사한 이 곡은 2012년 3월 29일 발표 직후 폭발적 반응..
[전성철의 글로벌 인사이트] 미래에 대한 비전 사라진 ‘저질’ 총선 전성철 IGS글로벌스탠다드연구원 회장 입력 2024.04.05. 03:00 선거는 정당의 ‘영혼’ 보여주는 정책 있어야 국민 ‘배고프지 않게’ 하겠다는 보수 이념도 ‘배 아프지 않게’ 하겠다는 진보 이념도 증발 상대 비난과 표 구걸만 난무하는 저급 선거 보수·진보 두 바퀴 크기 비슷해야 역사 전진 서로 인정하고 선의의 경쟁 하는 선진 정치를 4·10 총선 사전 투표가 5일부터 시작된다.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선거는 열정 면에서는 역대급으로 대단하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역대급으로 저질인 것 같다. 선진국을 포함,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선거 때는 항상 비판과 비난이 난무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것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한 가지 ‘명예롭고도 고상한’ 요소가 반드시 있다. 바로 그 정당의 ‘영혼’이 ..
[만물상] ‘접대부’로 전락한 파티 주최자 박은주 기자 입력 2024.04.04. 20:56 업데이트 2024.04.04. 23:58 ‘역사학자’라는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수원정 국회의원 후보가 2022년 유튜브에서 “김활란이 미 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켰다”고 했다가 사과했다. 여성계에서 “사과 대신 사퇴” 요구가 번지자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렇게 옹호했다. “김활란 총장이 총재로 있던 낙랑클럽이 호스티스 클럽이며 실제 매춘에 이용됐다는 묘사가 나온다.” ▶1953년 작성된 미군 CIC(Counterintelligence Corps, 방첩대) 정보 보고서는 ‘낙랑클럽’을 묘사하며 “단체의 목적은 외국 귀빈, 한국 정부 고위 관리 및 군 장성, 외교관들을 엔터테인(entertain)하기 위한 것” “회..
♥[오세혁의 극적인 순간] 술을 마시지 말고 사람을 마셔라 오세혁 극작가·연출가 입력 2024.04.04. 03:00 업데이트 2024.04.04. 05:50 술은 무슨 맛으로 마실까? 아버지가 집에서 홀로 바둑을 두며 소주를 마실 때마다 떠올린 질문이다. 말없이 바둑판을 들여다보다가 말없이 소주를 삼키고는 ‘크으’ 내뱉는 소리. 삼키는 소리인지 내뱉는 소리인지 모를 그 미묘한 소리. 그 소리가 지나가면 고개를 들고 나를 찾았다. 내가 옆에서 숙제를 하거나 책을 읽고 있으면, 벌게진 얼굴로 씩 웃고는 동전을 한 움큼 내 손에 올려주었다. 동전을 받는 맛으로 거의 매일 밤 아버지 곁에 있었다. 그러다 언젠가 술맛이 딱히 달콤하지는 않을 거라고 느낀 적이 있다. 숙제하다 잠들었는데 반복되는 ‘크으’ 소리에 잠을 깼다. 아버지는 불 꺼진 방에서 보이지도 않는 바둑판을..
10대들 “행복의 최고 조건은 돈보다 건강” 윤상진 기자 입력 2024.04.03. 23:18 업데이트 2024.04.04. 00:46 서울에 사는 중학교 2학년 박모양의 최대 관심은 ‘건강’이다. 석 달 전부터 매일 저녁 하루 1시간 ‘홈 트레이닝’을 한다. 유튜브에서 운동 영상을 찾아보며 동작을 따라 하는 것이다. 상체, 허벅지, 허리 등 부위별로 15분씩 운동하고 샤워하는 게 마지막 일과다. 운동을 시작한 뒤엔 저녁도 건강식으로 바꿨다. 일주일에 2~3번은 연어나 닭가슴살을 넣은 샐러드를 먹고, 염분이 많은 국물 음식은 먹지 않는다. 박양은 “살을 빼려고 시작했지만 막상 해보니 몸도 가볍고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어 너무 좋다”며 “앞으로도 계속 식단 관리와 운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10대 사이에선 박양처럼 일찍이 건강관리에 나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