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철원 (1729) 썸네일형 리스트형 [만물상] 실리콘밸리식 출산 운동 김진명 기자 입력 2025.02.17. 20:48 미국 필라델피아 교외에서 네 아이를 기르는 맬컴 콜린스(39)와 아내 시몬(38)은 평범한 백인 부부처럼 보인다. 하지만 미국에서 이들은 ‘출산 장려 운동(Pronatalist Movement)의 얼굴’로 통한다. 남편인 맬컴은 2015년 서울 강남의 벤처캐피털 회사에서 잠시 일했다. 이때 ‘재앙적 인구 붕괴’ 위기에 처한 한국의 현실을 보고, 2021년 모든 기술과 자원을 동원해 아이를 낳자고 운동하는 ‘출산 장려 재단’을 설립했다. 이들의 가장 유명한 지지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다. ▶2022년 11월 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테크계, 벤처캐피털 업계의 부자들 사이에서 저출산 해법으로 ‘출산 장려주의’가 퍼지고 있다며 콜린스 부부와 머스크를.. [민태기의 사이언스토리] 딥시크·엔비디아의 여성 과학자 돌풍… 한국은 너무 부족하다 민태기 '판타레이' 저자·공학박사 입력 2025.02.16. 23:58 전설적인 여성 과학자들 이름을 따서 GPU 모델명 짓는 엔비디아 딥시크는 30세 여성 프로그래머가 신기술 혁신의 주역으로 각광 한국 여성 과학자는 고작 22%… 미래 먹을거리 남녀가 함께 찾아야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연일 화제다. 미국은 적잖은 놀라움을 표시한다.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발표한 세계 주요 대학의 과학 성과 지표에서 10위권에 무려 8개의 중국 대학이 포함된 소식까지 더해지며, 이를 소련의 인공위성이 미국을 충격에 빠뜨린 ‘스푸트니크 쇼크’에 비교하기도 한다. 한꺼풀 더 깊게 들여다보니 이번 딥시크 개발을 이끈 주역이 1995년에 태어난 불과 서른 살의 여성 프로그래머였다는 사실이 큰 관..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58] 티끌이 티끌에게 문태준 시인 입력 2025.02.16. 23:52 티끌이 티끌에게 -작아지기로 작정한 인간을 위하여 내가 티끌 한점인 걸 알게 되면 유랑의 리듬이 생깁니다 나 하나로 꽉 찼던 방에 은하가 흐르고 아주 많은 다른 것들이 보이게 되죠 드넓은 우주에 한점 티끌인 당신과 내가 춤추며 떠돌다 서로를 알아챈 여기, 이토록 근사한 사건을 축복합니다 때로 우리라 불러도 좋은 티끌들이 서로를 발견하며 첫눈처럼 반짝일 때 이번 생이라 불리는 정류장이 화사해집니다 가끔씩 공중 파도를 일으키는 티끌의 스텝, 찰나의 숨결을 불어넣는 다정한 접촉, 영원을 떠올려도 욕되지 않는 역사는 티끌임을 아는 티끌들의 유랑뿐입니다 -김선우(1970-)티끌은 티와 먼지를 통틀어서 일컫는 말이니 아주 작은 것을 뜻한다. 그러나 ‘나’를 티끌과.. 집무실을 보면, 트럼프가 꿈꾸는 세상 보인다 트럼프 2기 '오벌 오피스' 해부 서보범 기자 김보경 기자 입력 2025.02.14. 00:52 업데이트 2025.02.14. 07:3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세계 각국에 무차별 관세를 물리며 ‘무역 전쟁’을 시작했다. 덴마크령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히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장악하겠다는 구상도 발표했다. 2기 임기를 시작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도 지구촌을 혼돈으로 몰고 가는 트럼프 정책이 쏟아지면서 워싱턴 DC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대통령들은 자신의 정치철학과 가치관에 따라 이곳을 단장해 왔기 때문이다.오벌 오피스는 약 75.4㎡(약 22.8평) 규모로, 타원형 구조 때문에 이 같은 이름이 붙었으며, 그가 업무를 보는 ‘결단..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334] 동쪽 창에서 꾸미는 모략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 입력 2025.02.13. 23:54 업데이트 2025.02.14. 00:57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로 시작하는 우리 시조가 있다. 조선 숙종(肅宗) 연간에 활동했던 남구만(南九萬)의 작품이다. 밝은 아침이 왔으니 어서 일에 나서라는 권농(勸農)의 노래다. 여기서 ‘동창(東窓)’이 건네는 이미지는 퍽 긍정적이다. 눈부시게 쏟아져 내리는 햇빛, 그리고 활기 넘치는 아침, 맑고 밝은 에너지 등이다. 우리 정서적 맥락에서 집의 동창은 대개 이 같은 의미를 크게 넘어서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인에게 동녘으로 난 이 창은 우리와 견줄 때 아주 별나다. 뭔가 꾸미다가 남에게 들켜버리는 경우를 일컫기 때문이다. ‘동창사발(東窓事發)’이라는.. [만물상] 미 정부 감사하는 코딩 천재들 김성민 논설위원·콘텐츠전략팀 차장 입력 2025.02.13. 20:56 업데이트 2025.02.14. 00:46 실리콘밸리 특파원 시절,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에 대한 평가를 묻고 다녔다. 그때마다 “엔지니어로서 함께 일하기엔 최고인 상사”라는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과할 정도로 많은 일을 시키지만, 한계와 리스크를 따지지 않고 말단 엔지니어와 치열한 토론을 거쳐 효율적으로 일한다는 것이다. 지금 머스크만큼 호불호가 갈리는 인물도 없다. 젊은 엔지니어 중엔 머스크 밑에서 일하는 것이 소원이라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머스크 키즈’로 불린다. ▶트럼프 정부가 미 국무부의 정보 기술(IT) 담당 선임 고문에 19세 청년을 임명했다. 머스크의 뇌 신경 스타트업인 뉴럴링크에서 인턴으로 근무했고, 존경하는 인.. "학습 비용 싼 딥시크 AI모델, 서비스 비용은 비싸 돈 벌기 어려워" 中 AI의 허와 실… 전문가 대담 윤진호 기자 입력 2025.02.13. 00:37 업데이트 2025.02.13. 10:06 지난달 말 중국의 3년 차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전 세계 테크 업계에 충격을 줬다. 미국의 각종 AI 기술 규제를 뚫고 낮은 비용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보름이 지났지만 여전히 딥시크는 AI 업계의 최대 화두다. 민감한 개인 정보가 중국으로 흘러들어 가 어떻게 쓰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는 딥시크 접속 차단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AI 모델 개발에 쓴 비용을 과도하게 축소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본지는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하이퍼엑셀 본사 회의실에서 국내 AI 전문가들과 ‘딥시크의 허와 실’을 주제로.. ♥'술고래' '숙취형' '절대금주형'… 유전자에 답이 있다 '지피지기'로 음주 피해 줄인다… 유전자에 따른 음주 유형 5가지 김철중 기자 입력 2025.02.13. 00:51 업데이트 2025.02.13. 10:11 보건복지부는 최근 “술 한 잔도 해롭다”며 현행 술병 경고 문구를 보다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022년 건강을 위해 안전한 알코올 섭취량은 없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사회생활에서 이 같은 음주 기준을 지키는 경우는 드물다. 친구, 직장 동료, 각종 모임 회식 등을 통해 다들 WHO 권장 기준을 넘는 음주를 하게 된다. 이럴 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그나마 음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체질별 알코올을 받아들이는 주의점과 대처할 방법을 알아둘 필요도 있다. 알코올이 몸 안으로 들어와 분해되어 몸 밖으로 빠져.. [리빙포인트] 나무 도마 냄새 날 땐 귤 껍질 조선일보 입력 2025.02.13. 00:50 음식을 자르고 난 뒤 나무 도마에 냄새가 뱄다면 귤 껍질로 도마를 문질러 주자. 껍질 속 리모넨 성분이 냄새를 잡아준다. 원글: https://www.chosun.com/culture-life/living/2025/02/13/6ZERADO7DZEOZKRB6DC2BHN2S4/일러스트=이철원 ALL: https://ryoojin2.tistory.com/category/일러스트=이철원 [만물상] 골드바 강경희 기자 입력 2025.02.12. 20:25 전남 함평군은 멸종 위기의 천연기념물 황금박쥐가 162마리 발견되자 순금 162㎏에, 은 281㎏으로 2008년 황금박쥐상을 제작했다. 세금 27억원을 들였는데 ‘혈세 낭비’로 지탄받았다. 그런데 요즘은 ‘함평의 테슬라’로 불린다. 금값이 치솟아 가치가 10배로 뛴 270억이 된 덕분이다. 테슬라나 엔비디아 못지않게 높은 수익률의 금(金)테크다. ▶금은 얇게 펴지고 늘어나는 성질이 뛰어나 1g 정도의 금을 최대 3㎞ 가까이 늘일 수 있다. 엄지손가락만 한 금을 얇게 펴면 3층 건물을 뒤덮을 정도여서 장신구 등에 많이 쓰였다. 그간 지구에서 채굴된 금은 통틀어 18만7200t이다. 90% 이상이 미국 서부 ‘골드 러시’ 이후 채굴됐다. 잔존 매장량 5만여t.. 美 압박에 파나마도 탈퇴… 中 '일대일로' 수난 시대 세계 곳곳서 불참 선언 잇따라 김동현 기자 입력 2025.02.11. 01:19 업데이트 2025.02.11. 07:51 미겔 움베르토 레카로 바르세나스 중국 주재 파나마 대사는 지난 8일 베이징 외교부에 불려 들어갔다. 그를 기다리고 있던 자오즈위안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바르세나스 대사에게 “(파나마가) 일대일로(一 帶一路)에서 역행하는 건 중국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위이자 파나마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 일”이라고 따졌다. 전날에는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기자회견에서 “파나마가 일대일로 사업을 연장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한 미국의 야비한 방해 공작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이 탈(脫)일대일로 방침을 밝히자 중국 정부가 강력하게 반.. [김진영의 자작나무 숲] 흰 눈과 시베리아, 그리고 카추샤 김진영 연세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입력 2025.02.11. 00:21 업데이트 2025.02.11. 00:26 '부활' 여주인공 카추샤… 시베리아로 떠난 애달픈 박명가인 그녀에 매료된 일제강점기 청춘들, 흰눈의 시베리아 동경해 삶이 진창 같은 때 눈 덮인 시베리아로 방랑길 떠나고 싶다 “톨스토이 작 ‘부활’은 나를 감격하게 한 작품 중 한 가지다. …. ‘부활’ 중 어느 대목이 가장 가슴을 치더냐 하면, 마지막에 네흘류도프가 공작과 그 밖의 사회적 지위를 모두 버리고 또 재산과 사모하여 뒤에 따르는 명문의 여성까지 모두 버리고서 오직 옛날의 애인 카추샤를 따라서 눈이 푸실푸실 내리는 시베리아로 떠나가던 그 마당이 무어라 말할 수 없이 숭고하고 심각하며 엄숙한 맛에 놀라움을 깨달았다.”(이광수 ‘부활과 창.. [만물상] 발레리노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5.02.10. 20:54 업데이트 2025.02.10. 23:57 19세기까지만 해도 발레의 주역은 여성이었다. 발레리나들은 토슈즈를 신고 발끝으로 서는 ‘푸앵트’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는 ‘발레 하는 남자’를 보는 세상의 시선을 담은 작품이다. 영국의 가난한 광부가 권투 챔피언이 되라며 아들을 복싱 학원에 보낸다. 그런데 아들이 춤을 추고 싶어 하자 “발레는 남자가 할 게 아니야!”라며 화낸다. 영화는 빌리가 남자 무용수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싸워가며 왕립 발레단원으로 성장하는 내용이다. ▶1909년 파리 샤틀레 극장 무대에 선 러시아 무용수 바츨라프 니진스키는 남성 무용의 예술적 아름다움을 처음으로 대중에 각인시킨 발레리노다. 파리의 관객들은 그의 작..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57] 꽃집 -종수에게 문태준 시인 입력 2025.02.10. 00:07 꽃집 -종수에게 빛이 빛에게 수분이 수분에게 가시가 가시에게 흙이 흙에게 조그마한 삽이 조그마한 삽에게 기대어 잔다 어떤 따뜻한 열기가 신발도 없이 살금살금 내려앉고, 이따금 문 위에 매달린 종이 찌르릉 소리를 내고 찬 기운을 구두코에 묻혀 들어온 사내가 잠든 장미 열 송이를 사가고 (열 송이의 잠이 부드럽게 증발하고) 달큼한 잠에 빠진 푸른 잎사귀들 깰까 말까, 따뜻하게 고민하는 길모퉁이 꽃집 밖에는 신호등이 깜빡깜빡 -박연준(1980-) 계절은 겨울이었을 것이다. 꽃집에 들어온 사내의 구두코에 찬 공기가 얼음처럼 덮여 있으니. 하지만 길모퉁이 꽃집엔 따뜻한 기운이 돌고 돈다. 꽃가게엔 환하고 밝은 빛, 뿌리를 젖게 하는 물, 줄기에 돋은 푸른 가시, .. [만물상] 아부의 기술 김진명 기자 입력 2025.02.09. 20:02 업데이트 2025.02.09. 23:27 2023년 별세한 헨리 키신저는 냉전 시대 소련과 중국 간 균열을 이용해 미·중 수교를 이끌어 냈다. 그에게는 ‘아부’도 중요한 외교 수단이었다. 1971년 중국을 비밀 방문해 저우언라이 당시 총리와 만난 키신저는 회담 초반부터 “중국의 문화적 우월성에 비교하면 미국은 개발 중인 신흥 국가였다” “(중국은) 아름답고 신비한 나라”라며 상대를 띄워줬다. 이 회담에서 양측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방중에 합의했다. 미국 작가 월터 아이작슨은 훗날 키신저 전기에 그가 “아부와 아첨으로 적들의 인정을 받은 뒤 그들을 서로 싸우게 만들려고 했다”고 썼다.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은 1937년 자신에 대한 아부가 ‘안이함’을 초.. 로또라던 상가의 몰락… 강남 아파트도 비었다 이태동 기자 입력 2025.02.08. 00:55 81가구 분양에 3만5800여 명이 몰려 ‘로또 아파트’라 불렸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지구의 신축 아파트 메이플자이. 아직 ‘미분양’ 물건이 남아 있다. 이 아파트 상가 213개 점포 중 조합원 물량을 뺀 59개 일반 분양 점포(27%) 얘기다. 사실상 분양 대상이 된 상가 전체가 미분양이 난 셈이다. 이 단지 재건축조합은 59개 점포에 대해 지난달 ‘일괄 매각’에 나섰는데, 보름 넘게 입찰 업체가 없어 유찰됐고, 2차 입찰을 진행 중이다. 조합 측이 일반 분양이 수월하지 않을 걸 우려해 ‘통매각’으로 전환했던 것이다. 아파트 경쟁률은 442대1인데, 상가 경쟁률은 ‘제로’다. 조합원 가구 포함 3000가구, 거주민만 1만여 명에 이를 대단지인데도.. 서울대 정시 합격자 5명 중 1명은 '장수생' 표태준 기자 입력 2025.02.07. 17:32 업데이트 2025.02.08. 00:37 올해 서울대 정시 모집 합격자 5명 중 1명은 수능을 세 번 이상 친 장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Z세대(1990년대 후반~2000년대 출생)가 ‘대학 간판’을 높이려 입시에 재도전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일 서울대가 발표한 ’2025학년도 서울대 정시 모집 선발 결과’에 따르면, 전체 합격자 1570명 가운데 삼수 이상 합격자가 330명(21%)으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았다. 고3 재학생 합격자는 633명(40.3%), 재수생 합격자는 571명(36.4%)이었다. 삼수 이상 합격자 비율은 2016학년도 89명(9.6%)에서 2020학년도 134명(15.5%), 2.. 中당국, 수집정보 언제든 볼수 있다...정부·지자체·민간도 '딥시크 금지' 장형태 기자 유지한 기자 입력 2025.02.07. 00:55 업데이트 2025.02.07. 05:45 중국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의 이용자 정보 유출 우려가 확산하면서 접속을 차단하는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기관,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딥시크는 출시 일주일 만에 한국 이용자가 12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관심을 모았는데, 민감한 업무·개인 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용자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중소벤처기업부·환경부·여성가족부·금융위원회 등 중앙 부처가 정부망에서 딥시크 접속을 금지했다. 전날 외교부·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에 이어 다수의 중앙 부처와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선거관리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 [유현준의 공간과 도시] 수술실의 칼, 골목길의 칼 유현준 홍익대 교수·건축가 입력 2025.02.07. 00:02 칼 든 사람, 수술실선 의사·골목길선 강도 중요한 건 맥락… 시대적 변화 읽어야 할 때 역사를 잊는 국민에겐 미래가 없다고? 그런데 왜 중국 말고 일제만 이야기하나 강대국 된 중국, 지금 곳곳서 '친중 공작' 좁게 보면 부자 對 빈자가 정치현안 같지만 지금 우리에겐 '지정학적 변화' 더 중요해 그림은 배경이 중요하다. 칼을 든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 사람의 배경이 어두운 골목이면 목숨을 위협하는 강도이고, 배경이 수술실이면 목숨을 살리는 의사가 된다. 사건 하나가 배경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배경은 공간이다. 건축에서 배경은 크기와 범위가 중요하다. 작은 건물을 지을 때는 거리 배경을 살펴본다. 건축에서는 그것을 어려운 말로 ‘컨텍스트’.. [만물상] AI 시대 희소 자원 '언론 기사' 김홍수 논설위원 입력 2025.02.06. 20:53 업데이트 2025.02.07. 00:03 국내 한 부동산 전문가가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에 “ㅇㅇ(자신의 필명)이 누구니?”라고 물었다. 결과가 놀라웠다. 주요 활동, 주장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는 왜 유명한지까지 설명해 주었다. 정보의 품질과 깊이가 오픈AI의 챗GPT를 능가했다. 딥시크는 어떻게 이런 정보까지 알까. 오픈AI는 딥시크가 자사 데이터를 훔쳐 갔다는 의혹을 제기하지만, 그게 다가 아닐 수 있다. ▶미국 빅테크가 챗GPT 같은 AI 모델을 만들 때 세상의 온갖 정보를 다 수집했는데, 그 중심엔 언론사들이 100년 이상 축적한 뉴스 기사가 있었다. 빅테크가 AI 개발 과정에서 데이터를 가장 많이 수집한 상위 10개 웹사이트를 조사했더.. [임명묵의 90년대생 시선] 우리의 민주주의는 노인들을 얼마나 존중해왔나 임명묵 대학원생·'K를 생각한다' 저자 입력 2025.02.05. 23:58 젠더 갈등·반중 정서·민주당 반감 등 청년보수 대거 거리로 탄핵반대 집회 현장 나가보니 노인과 청년들 서로 함박웃음 새삼 각성… 거리의 노인들은 '의식 뒤떨어진 사람들'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많은 이가 윤석열 대통령이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탄핵안이 가결되고 난 뒤 상황은 다르게 전개되었다.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계속 상승해 오히려 최고점을 향해 달려갔다. 거리에서도 무언가 다른 에너지가 나타나고 있었다. 탄핵 반대 집회는 모일 때마다 무서운 기세로 불어나고 있었다. 이들은 서부지법에서는 경찰 병력마저 뚫고 폭력 사태를 벌이기까지 했다. 검거된 구성원 절반이 2030 남.. [만물상] 한국 국회 황당 증인 역사 정우상 논설위원 입력 2025.02.05. 20:29 업데이트 2025.02.05. 23:39 디자이너 앙드레김의 인생은 1999년 옷 로비 국회 청문회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그가 참고인 선서 때 “앙드레김입니다”라고 하자, 법사위원장은 “본명을 말하세요”라고 했다. “김봉남입니다.” 프랑스 유학파 앙드레김의 고향(구파발)과 본명(김봉남)이 처음 알려졌다. 좌중에서 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그는 의원들에게 “제 패션쇼에 꼭 와달라”는 말로 청문회장을 떠났다. 그러나 집에 와선 가족에게 “우리 이민 갈까”라며 힘들어했다고 한다. 천안에 있는 그의 묘비에는 영어로 쓴 ‘앙드레 김’과 한자로 된 ‘개령김공봉남지묘(開寧金公鳳南之墓)’가 함께 새겨져 있다. ▶문재인 정부 초기에는 ‘적폐 청산’이라면 안 되는 일이.. 산후조리원 비용 2주 286만원...산모 10명 중 7명 산후조리원行 원하지만 비용 꾸준히 증가 정해민 기자 입력 2025.02.05. 12:00 업데이트 2025.02.05. 14:30 산후조리원에서 산후조리를 하는 산모가 평균 286만5000원(2주 기준)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모 10명 중 7명은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 머물기를 바라고 있지만, 인건비 상승 등으로 산후조리원 비용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5일 보건복지부는 ‘2024년 산후조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모자보건법에 따라 2018년 처음 실시한 후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23년에 출산한 산모 중 지역과 연령에 따라 추출한 3221명의 표본 산모를 대상으로 지난해 9~10월 동안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산후 조리 이용 비용은 첫 조사 때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산모들은 산후조리원.. [신문은 선생님] [사소한 역사] 꿈에 등장한 '검은 용'… 조선 대표 유학자 율곡 이이 태몽이었대요꿈 이한 작가·'조선, 시험지옥에 빠지다’ 저자 입력 2025.02.04. 00:32 2025년 새해 첫날, 어떤 꿈을 꾸었나요? 꿈은 여러 가지 인지적, 생리적 과정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현실과 꿈은 큰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나쁜 꿈을 꾼 날은 마음이 뒤숭숭해지지요. 옛날 사람들은 꿈이 앞으로 벌어질 일을 예견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꿈을 해석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꿈과 엮여 있지요. 태몽에서 곰을 보면 남자아이가, 뱀을 보면 여자아이가 태어난다고 믿었어요. 최고는 역시나 용꿈이었습니다. 검은 용이 나오는 꿈을 꾸고 낳은 아이의 이름을 현룡이라고 짓고, 그 꿈을 꾼 방을 몽룡실(夢龍室)이라고 지은 일이 있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가 조선을 대표.. [장강명의 근미래의 풍경] 忌日이 되면 '홀로그램 묘비'가 솟아난다는데… 장강명 소설가 입력 2025.02.04. 00:11 업데이트 2025.02.04. 00:25 수목장 나무 DNA에 고인 코드 삽입…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 직접 방문 어려우면 유족 아바타 보내 산 자·죽은 자 디지털 대면 "추모의 마음만 있으면 되지 않습니까"… 네카팡·유족의 윈윈일까 기술이 인간의 삶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STS(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과학기술과 사회 연구) SF’라는 이름으로 소설을 써온 장강명 작가가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가 보게 될지도 모를 기묘한 풍경을 픽션으로 전달합니다. 8회 #디지털 제사 한국의 대기업 네카팡이 내놓은 추모와 애도 서비스, 일명 ‘디지털 제사’는 세 가지 아이디어가 결합한 것이었다. 첫 번째는 물론 .. [만물상] 공산당의 '오픈 소스' 전략? 김성민 논설위원·콘텐츠전략팀 차장 입력 2025.02.03. 20:44 인터넷 여명기인 1990년대 초반 넷스케이프가 웹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했다. 1995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도전장을 냈지만 처음엔 상대가 안 됐다. MS는 윈도에 익스플로러를 끼워 파는 마케팅 전략을 동원해 시장을 무섭게 잠식해 갔다. 궁지에 몰린 넷스케이프는 1998년 프로그램 설계도인 소스 코드를 공개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더 많은 개발자가 기능 개선에 참여하는 집단 지성을 기대한 것이다. 넷스케이프는 이를 ‘오픈 소스’ 방식이라고 이름 붙였다. ▶오픈 소스는 MS가 대표하는 상업용 폐쇄 체제와 함께 IT(정보 기술) 역사의 양대 축을 차지해 왔다. 컴퓨터 운영체제인 리눅스,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가 대표적 오픈 소스다... "AI 작동방식 다 공개해야 되나"… 딥시크가 증명한 '오픈소스' 위력 후발주자들 '공개형'으로 급성장 윤진호 기자 입력 2025.02.03. 00:50 업데이트 2025.02.03. 14:35 저비용 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로 테크 업계에 충격파를 던진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는 AI 모델 개발 방식과 관련한 논쟁에도 불을 붙였다. 지금까지 AI 기술은 오픈AI·구글 등 폐쇄형 모델이 이끌어 왔다. 자신들이 개발한 AI 모델의 작동 방식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천문학적 자본을 투입해 성능을 끌어올리고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시장을 지배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딥시크와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 AI 후발 주자들이 오픈소스 모델을 채택하며 단기간에 AI 성능을 끌어 올리고, AI 산업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오픈 소스’는 소프트웨어 코드 등 AI 모델의 개발 정.. [만물상] '안티 드라이빙' 세대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5.02.02. 20:38 업데이트 2025.02.02. 23:52 필자가 대학 다니던 1980년대 후반, 대한민국은 ‘3저(低) 호황’으로 활기가 넘쳤다. 사회 분위기는 운전면허 취득 붐으로도 나타났다. 많은 청년이 학력고사 직후 또는 대입 후 방학을 이용해 운전면허를 땄다. 그런데 한 세대 만에 옛얘기가 됐다.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에 태어난 필자의 아들딸만 해도 운전에 관심이 없다. 아들은 속칭 장롱 면허이고 대학 졸업반인 딸은 면허가 아예 없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경찰청이 엊그제 내놓은 통계도 이런 변화를 뒷받침한다. 전국의 운전면허 학원 수가 2018년 383곳에서 지난해 344곳으로 줄었다고 한다. 2020년 106만여 명이던 연간 면.. 통일신라 탐정은 살인사건 파헤치고 빚쟁이 마법소녀는 범죄를 소탕하고… [특집 : 지금 문학은] 낯선 세계로 떠나는 모험 황지윤 기자 입력 2025.02.01. 00:52 업데이트 2025.02.01. 06:28 태양제도 다와다 요코 소설| 정수윤 옮김 | 364쪽 | 은행나무 | 1만8000원 설자은, 불꽃을 쫓다 정세랑 소설| 336쪽 | 문학동네 | 1만6800원 마법소녀 복직합니다 박서련 소설| 232쪽 | 창비 | 1만7000원 좋은 시리즈물은 ‘탄탄한 세계관’을 가졌다. 독자가 낯선 세계에 푹 빠져들게끔 해야 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 세계가 닳아 없어지는 것 같아 아쉬움을 느낄 정도로. ‘지금 문학은’ 특집으로 다와다 요코, 정세랑, 박서련 작가가 최근 펴낸 시리즈 소설 세 편을 추렸다. 모두 여성 작가가 쓴, 여성 캐릭터의 모험담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1편.. [만물상] 다변 대통령 김진명 기자 입력 2025.01.31. 20:38 업데이트 2025.01.31. 22:58 2009년 9월 23일,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유엔총회에 등장했다. 신종 플루가 군사용으로 개발된 것 같다는 음모론부터 존 F 케네디가 이스라엘 핵무기를 조사하려다 암살됐다는 주장까지 1시간 36분간 장광설을 쏟아냈다. 그런 카다피도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를 이기지는 못했다. 다변(多辯)으로 유명했던 카스트로는 1960년 9월 26일 유엔총회에서 4시간 29분간 연설해 “마라톤 스피커”란 별명을 얻었다. 유엔총회에서 국가 정상이 한 연설로는 최장 기록이다. 1986년 쿠바 공산당 대회에서 그는 무려 7시간 10분 동안 연설했다.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는 ‘TV형 다변가’였다. 2007년 한 프로그램에서 .. 이전 1 2 3 4 ··· 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