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철원 (1690) 썸네일형 리스트형 ♥[박건형의 닥터 사이언스] 수소폭탄 1조 개의 대폭발, 태양에선 언제 일어날까 박건형 기자 입력 2024.12.17. 00:00 업데이트 2024.12.17. 00:16 1859년 최초의 태양 플레어 기록, 멕시코에서 오로라 관측 통신·전력망·항공 마비… 지금 발생하면 미국서만 3700조 피해 미 연구진 "초대형 태양 플레어, 100년에 한 번 나타날 수도" 1859년 9월 1일 영국 천문학자 리처드 캐링턴은 태양에서 나오는 5분간의 흰색 빛 폭발을 관측했다. 곧이어 세계 곳곳에서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극지가 아닌 중위도 멕시코에서 오로라가 관측됐고, 로키산맥의 광부들은 오로라의 빛을 일출로 착각해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유럽과 북미 전역의 전신 시스템이 고장 났고, 전신 철탑에서는 불꽃이 튀었다. 캐링턴이 목격한 것은 태양 표면에서 엄청난 양의 빛과 에너지가 일시적으로 터져 나.. [만물상] 돈 벌러 한국 오는 日 청년들 김홍수 논설위원 입력 2024.12.16. 20:33 업데이트 2024.12.17. 00:14 아일랜드는 700년 이상 영국의 식민지였다. 아일랜드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영국으로 갔다. 아일랜드 대표 소설가, 조너선 스위프트, 오스카 와일드, 버나드 쇼는 영국에서 사회 경력을 쌓았다. 1840년대 아일랜드 대기근 때는 아일랜드인 수백만 명이 영국으로 갔다. 산업혁명으로 일손이 부족했던 영국은 아일랜드인을 부려먹으면서 ‘하얀 검둥이’(white negro)라고 멸시했다. ▶1949년 독립국이 된 아일랜드가 50년 만에 국민소득에서 영국을 제쳤다. 기쁨이 얼마나 컸는지 영국 넬슨 제독 기념탑을 치우고, 그 자리에 높이 120m짜리 기념탑(The Spire of Dublin)을 세웠다. 구글, 애플, 페이스.. 거래 적은 고가 아파트, 시가로 상속세 매긴다 꼬마빌딩처럼 감정평가 거쳐 과세 권순완 기자 입력 2024.12.04. 02:09 거래량이 적어 정확한 시가를 파악하기 어려운 고가 아파트와 주택에 대해 국세청이 내년부터 감정평가를 거쳐 실제 가치에 맞는 상속·증여세를 매기기로 했다. 지금은 실거래가를 확인하기 어려운 주택의 경우 상속·증여세를 기준시가(공시가격)로 과세하는데, 기준시가가 시세보다 낮아 세금을 적게 내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국세청은 “내년 1월부터 상속·증여 대상 부동산을 시가에 맞게 평가하기 위해 ‘부동산 감정평가’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국세청은 지난 2020년부터 이른바 ‘꼬마 빌딩’으로 불리는 중소형 상가 건물에 대해서만 감정평가를 진행해 왔는데, 내년부터 아파트나 단독주택 등 주거용 부동산도 포함시키기.. 처져 있는 치매환자에겐 '라떼는 말이야' 요법이 즉효다 [김철중의 아웃룩]김철중 기자 입력 2024.12.03. 23:57 업데이트 2024.12.04. 07:22 "부장님~" 소싯적 직함 불러주면 좋은 기억 떠올라 뇌기능 활성화 추억은 '회춘 호르몬' 분비 늘려… 일본엔 회상 돕는 전문가도 있어 14가지 치매 발병 요인 중 최악은 난청과 콜레스테롤… 예방이 중요 “부장님~” “교감 선생님~” “공장장님~” “감독님~”. 치매 환자나 인지 기능이 떨어진 어르신이 많이 입원해 있는 지방의 한 재활요양병원에서는 환자들을 부를 때 이름 대신에 소싯적 직함으로 부른다. 그러면 평소에 처져 있던 환자들이 예전 한창 일할 때의 기억을 회상하며 활발히 움직인다는 것이다. 직함을 불러주면 과거 자신의 직함에 따른 책임감도 떠올라, 그날 수행할 인지 행동 치료도 잘 따른다고.. [만물상] '골판지'의 진화 김홍수 논설위원 입력 2024.12.03. 20:32 업데이트 2024.12.04. 00:51 ‘파도 모양의 구조역학적 완충작용을 하는 골심지에 두꺼운 종이를 접합해 만든 포장재’. ‘골판지’에 대한 공업 표준 용어집의 설명이다. 골판지는 1856년 영국에서 모자의 부속품 용도로 발명됐다. 모자 안쪽에 감아 통풍을 하면서 땀도 흡수하는 용도였다. 18년 뒤 미국의 한 발명가가 유리병 보호용으로 골심지 한쪽 면에 종이를 붙인 포장재를 만들었다. 현대 골판지의 탄생이었다. ▶우리나라에선 1963년까지 골판지가 ‘단보루’로 불렸다. 일제강점기에 골판지를 한국에 들여온 일본인들이 두꺼운 종이를 뜻하는 cardboard를 ‘보루’라고 쓰면서, 여러 층이 있는 골판지를 ‘단(段)보루’ 종이라고 부른 영향이다. 한국.. [단독] 문학 리포트에 '멘붕' 'ㅠㅠ'... 서울대 신입생 전원 글쓰기 시험 본다 신입생들 문해력 매년 떨어져… 글쓰기 시험 의무화 강지은 기자 장윤 기자 박정훈 기자 입력 2024.12.03. 05:00 업데이트 2024.12.03. 06:06 서울대가 내년부터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글쓰기 시험을 시행할 방침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서울대는 그간 신입생 중 희망자에 한해 글쓰기 시험을 실시했다. 그러나 최근 신입생 글쓰기 점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이같이 결정했다고 한다. 최근 수년간 청소년이나 2030세대 일부에 국한됐다고 여겨진 ‘문해력 저하’ 현상이 서울대생 사이에서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서울대는 판단하고 있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은 내년부터 ‘대학 글쓰기 1′ 수업을 듣는 모든 신입생이 글쓰기 시험을 치르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대는 2017년부터 8년째 신입생 중 희망자.. [장강명의 근미래의 풍경] 문학 번역만큼은 AI가 힘들다고? 6회 #마이크로 워크 장강명 소설가 입력 2024.12.03. 00:00 업데이트 2024.12.03. 05:26 기술이 인간의 삶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STS(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과학기술과 사회 연구) SF’라는 이름으로 소설을 써온 장강명 작가가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가 보게 될지도 모를 기묘한 풍경을 픽션으로 전달합니다. 근미래의 풍경 6회 #마이크로 워크 “문학 번역만큼은 AI가 할 수 없을 거라 봅니다. 사람의 복잡한 심리와 언어의 미묘한 느낌을 이해해야 가능한 작업이거든요.” 구글, 파파고, 딥엘 등 AI 번역기가 막 상용화된 2020년대 중반 무렵, 번역가 J는 한 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번역가의 미래를 주제로 대담하는 자리.. [만물상] 美대통령들의 뻔뻔한 사면 김진명 논설위원 입력 2024.12.02. 20:03 업데이트 2024.12.03. 00:10 2001년 1월 20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140명을 사면했다. 임기 종료를 약 2시간 앞두고 발표된 사면이었다. 그중엔 마약 밀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이부 남동생 로저가 있었다. 하지만 더 큰 논란이 된 것은 부유한 기업인 마크 리치에 대한 사면이었다. 리치는 4800만달러의 탈세 혐의 등으로 기소된 1983년 스위스로 도피해,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과 함께 연방수사국(FBI)의 ‘10대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 리치의 아내가 클린턴 도서관 건립 재단 등에 거액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자 “사법정의가 매수당했다”고 여론이 들끓었다. ▶미국 대통령의 사면권은 영국 국왕의 은사권(恩赦權)을..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47] 미역 한 타래 문태준 시인 입력 2024.12.01. 23:52 미역 한 타래 미역에는 귀가 있다 심해의 소리까지 들었다 놓는 귀가 있어 바람이 심할 때마다 몸은 또 다른 몸을 때리며 진저리 친다 흔들리는 귀는 가끔 바닥에 가끔은 허공에 또 물속에 귓바퀴를 대고 몇 년을 살아낸다 소금기를 귓속에 묻으며 귀가 서서히 멀어지는 동안 바다 쪽으로 이마를 댄 어떤 집들은 처마에 가지런히 미역을 널어 말리며 서걱서걱 마른 몸으로 겨울을 난다 -김창균(1966-) 미역귀는 미역의 윗동 부분이다. 두툼한 주름이 잔뜩 잡힌 모양새다. 시인은 갯바위에 붙어 자라는 미역, 특히 이 미역귀를 어민들의 삶에 빗댄다. 거센 파도와 몰아치는 해풍 속에서 자라는 미역귀를 통해 어촌 사람들의 끈덕지고 질긴 삶의 의지를 노래한다. 한 타래의 미역이.. [만물상] '등록 동거혼'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4.12.01. 21:04 업데이트 2024.12.01. 23:13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은 정치적 동지였던 세골렌 루아얄과 결혼하지 않고 25년을 함께 살았다. 올랑드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엘리제궁에 함께 들어간 이는 새 연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르였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대통령 재임 중 배우 출신 쥘리 가예와 염문을 뿌렸다. 올랑드는 자녀 넷을 두었는데 모두 루아얄이 낳았다. 프랑스 신생아 열에 여섯은 이처럼 결혼하지 않은 부모에게서 태어난다. ▶사회 분위기를 통째로 바꾼 ‘68혁명’ 전엔 프랑스에서도 “자식은 결혼해서 낳아야 한다”는 통념이 강했다. 이런 제약이 임신과 출산을 막는 장애물이 되고 합계 출산율이 1.76명까지 떨어지자 1999년 팍스(PACS·시.. 세계 최고 인천공항 마비시킨 건 '항공기 디아이싱' 폭설 감당 못하는 '한계' 드러나 성유진 기자 입력 2024.11.30. 01:18 지난 27~28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으로 손꼽히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가 대거 결항·지연되는 ‘항공대란’이 벌어졌다. 특히 승객이 비행기에 탑승하고도 이륙이 늦어져 기내에서 2~3시간 이상 대기하는 경우가 속출했고, 승객들 사이에서 “도대체 언제 뜨는 거냐” “이럴 거면 비행기엔 왜 태웠느냐” 같은 불만이 터져 나왔다. ◇'디아이싱’이 뭐길래 항공 업계에선 이번 대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디아이싱(De-Icing)’을 꼽는다. 눈이 많이 오면 항공기는 반드시 디아이싱 과정을 거친다. 고온의 특수 용액을 강한 압력으로 항공기에 분사해 기체 표면에 쌓인 눈과 서리, 얼음을 .. 예산도 巨野 마음대로, 4조 감액안 첫 단독 처리 김태준 기자 김상윤 기자 강우량 기자 입력 2024.11.30. 00:58 업데이트 2024.11.30. 02:13 정부 역점사업과 특활비 삭감 등 예결위서 통과 與 "민생이 아닌 이재명 방탄용" 더불어민주당이 29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여야 합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감액 예산안’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강행 처리했다. 대통령실·검찰·감사원 등 민주당의 표적이 된 정부기관 활동비 등을 전액 삭감했고, 동해 심해가스전 등 정부 역점 사업 예산도 대폭 깎았다. 감액 예산안은 정부가 짠 원안에서 증액 없이 정치권 쟁점 예산만 삭감한 것으로, 야당 단독으로 이 같은 예산안이 예결위를 통과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국회가 예산을 늘리거나 새로운 예산 항목을 신설하려면 정부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추위를 녹이는 모닥불처럼… 마음의 온도 올려주는 소설들 [특집 : 지금 문학은] 온기를 충전해주는 소설 3권 황지윤 기자 입력 2024.11.30. 00:33 업데이트 2024.11.30. 02:40 모우어 천선란 소설집 | 문학동네 | 324쪽 | 1만7000원 피클보다 스파게티가 맛있는 천국 김준녕 소설집 | 고블 | 282쪽 | 1만7000원 심장이 뇌를 찾고 있음 케이트 포크 소설집 | 박민정 옮김 | 모모 | 380쪽 | 1만6800원 유난히 따듯했던 11월 말, 갑자기 강풍이 불고 우박이 떨어졌다. 곧 수도권에 눈이 내려 소복이 쌓였다. 다음 주부터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될 전망이다. 뼛속까지 스며드는 으슬으슬한 추위에 필요한 건? ‘지금 문학은’ 특집으로 몸과 마음을 따끈하게 데워 줄 ‘모닥불’ 같은 소설집 세 권을 골.. [만물상] 왕진의 귀환 김철중 기자 입력 2024.11.28. 20:43 업데이트 2024.11.29. 00:16 일본 도쿄에서 치과 방문 진료를 따라가 본 적이 있다. 환자는 80대 할머니로 뇌졸중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해 집 밖을 나오기 힘들었다. 방문 진료팀은 30대 여성 치과 의사와 치위생사였다. 할머니가 “틀니가 입천장을 찌른다”고 하자, 틀니를 꺼내어 돌출된 부위를 즉석에서 그라인더로 윙~ 갈았다. 다듬어진 틀니로 할머니가 음식을 잘 씹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반복했다. 일본에서 이런 방문 진료를 전체 치과 6만8000여 곳 중 22%가 한다. ▶도쿄 긴자 옆 동네 신바시에 자리 잡은 유쇼카이(悠翔会) 의료법인은 개설 클리닉 없이 방문 진료만 한다. 100여 명의 의사들이 매일 아침 도쿄 시내 곳곳으로 흩어진다. 돌보는.. [임명묵의 90년대생 시선] 트럼프 2기의 역설… K컬처 재도약 기회다 임명묵 대학원생·'K를 생각한다' 저자 입력 2024.11.27. 23:56 업데이트 2024.11.28. 00:19 美 문화 전쟁… 여성·소수인종이 K팝 강력 팬덤으로 성장 정치 보수화에 반발… BTS·기생충도 트럼프 1기 때 성공 역설이지만 민주당 패배한 지금이 K컬처엔 '특수' 될 수도 지난 5일, 세계인이 숨죽이고 지켜본 미국 대통령 선거의 결과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였다.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한 세계 민주주의와 인권의 등대로서 미국이 아닌 문화적 보수주의, 외교적 고립주의, 경제적 민족주의의 미국을 만들겠다는 그의 공약에 많은 관찰자가 ‘트럼프 2.0’ 시대를 대비하느라 분주하다. 그런데 미국 인터넷에서는 많은 한국인의 눈길을 사로잡는 일이 진행되고 있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 [만물상] 붕세권 지도 김진명 논설위원 입력 2024.11.27. 21:03 업데이트 2024.11.28. 00:18 1980년대 서울 쌍문동 서민들의 삶을 그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는 붕어빵이 자주 등장한다. 동네 친구이자 바둑 천재인 택이의 대국이 다가오자, 주인공 덕선은 종이봉투에 붕어빵을 담아 그의 방문을 두드린다. “야, 붕어빵. 잘 다녀와.” 덕선이 건넨 붕어빵은 훗날 남편이 되는 택이와 나누는 사랑을 상징한다. 남편을 잃고 두 아이를 키우는 선우 엄마도, 역시 아내와 사별한 고향 선배 택이 아빠가 입원하자 붕어빵을 사 들고 병원을 찾아간다. 이후 택이 아빠가 “날도 추운데 우리 같이 살자”고 청혼해 두 사람은 재혼한다. ▶바삭한 껍질 속에 달콤한 팥소가 들어있는 붕어빵은 이처럼 서민의 겨울을 따뜻하게 지켜.. ♥[박건형의 닥터 사이언스] 50년 전 11월, 우주로 날아간 인류의 메시지 "응답하라 외계인" 박건형 기자 입력 2024.11.26. 00:02 반세기 전 쏜 인류 첫 외계 메시지, 500조㎞ 이상 날아가 지구 위치와 인류에 대한 정보 외계 문명에 전달하려는 시도 '우주에 우리만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탐구 지금도 계속 1974년 11월 16일, 카리브해와 맞닿은 푸에르토리코 아레시보에서 최첨단 전파 망원경 준공식이 열렸다. 직경 300m가 넘는 거대 아레시보 망원경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저명 천문학자 프랭크 드레이크와 칼 세이건은 야심 찬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외계인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었다. 과학자들은 당시 지구상의 모든 발전소를 합친 전력의 20배에 달하는 강력한 신호를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망원경의 성능을 보여주는 데 이보다 좋은 아이디어는 없을 것이라며 손뼉을 .. [만물상] 웨어러블 로봇 곽수근 기자 입력 2024.11.25. 20:29 업데이트 2024.11.26. 00:10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진이 3~96세 연령대를 대상으로 새끼손가락 옆에 여섯째 로봇 손가락을 장착하는 실험을 했다. 만화 ‘형사 가제트’의 주인공이 만능팔을 뽑아 자유자재로 쓰는 것처럼, 인간이 신체 일부를 추가로 장착했을 때 뇌가 여기에 적응해 조작할 수 있는지 알아보려는 실험이었다. ▶일각의 예상과 달리 98%의 참가자가 새로운 손가락을 성공적으로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로봇 손가락의 동작 센서는 엄지발가락으로 누르도록 설치됐는데 대다수 참가자들은 금세 사용법을 익혔다. 한 손만으로 바나나 껍질을 벗기고, 와인잔 2개와 와인병을 동시에 들고 가는 등 다섯 손가락으로는 불가능한 동작을 해내는 영상들이 공개됐다.. 우크라 전쟁 격화, '3차 핵 시대' 열리나 러, 핵 탑재 가능한 미사일 발사… 냉전·핵 확산 이어 핵전쟁 공포 류재민 기자 입력 2024.11.23. 00:55 1000일을 넘겨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핵무기를 실을 수 있는 중장거리 미사일이 등장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국영방송 대국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미국·영국 미사일 사용에 대응해 러시아군은 최신 러시아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중 하나를 우크라이나에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연 이틀 서방에서 지원받은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처음으로 타격하자 이전엔 실전에 쓰지 않았던 고성능 무기로 반격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특히 이번에 발사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Intermediate-range ballis.. [단독] 징역 15년 前 민노총 간부 "내가 석기 형보다 거물이야?" '민노총 간첩단' 판결문 보니 유종헌 기자 입력 2024.11.22. 05:03 업데이트 2024.11.22. 07:51 북한 지령을 받고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민주노총 전 간부 석모씨가 재판 직후 “내가 (이)석기 형보다 거물이야?”라고 했던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석씨는 지난 8일 수원지법 형사14부(재판장 고권홍)가 자신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하자 주변에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내란선동·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9년을 확정받았다. 법조계 한 인사는 “석씨가 수사와 재판에선 진술을 일절 거부하다가 막상 통진당 핵심인 이 전 의원보다 더 높은 형을 받자 본인도 놀란 것 같다”고 했다. 석씨는 201.. [박성희의 커피하우스] 문명사회로 가는 멀고도 험한 길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한국미래학회 회장 입력 2024.11.22. 00:32 업데이트 2024.11.22. 05:58 과일·샌드위치·세탁… 이재명 법카 용도 상상초월 사회 진화하는데 구습에 머무른 '문화 지체' 현상 李, 집회하고 재판받는 건 문명사회 사는 덕분 판결 거부하며 야만적 언어 쏟아내는 건 非문명 법·제도 지키며 세련되게 사는 문명인 세상 왔으면 나도 법카(법인 카드)가 있다. 그런데 잘 쓰지 않는다. 다른 카드와 섞이지 않도록 지갑 깊숙이 넣어두고 업무상 필요할 때를 제외하곤 꺼내지도 않는다. 법카를 쓴 후에는 누구와 무슨 일로 썼는지 실명과 함께 서류로 제출해야 해서 번거롭다. 사용 액수도 제한이 있다. 어차피 자유롭게 쓸 수 없으니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진배없다고 생각.. [만물상] "공항 영접 그만 나오라" 배성규 기자 입력 2024.11.21. 20:32 국가원수 공항 영접 행사의 시초는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이었다. 그는 1940년대 카사블랑카·얄타 회담 등을 다녀온 뒤 공항·항구·기차역 등에서 귀국 행사를 열었다. 정부와 군 지휘부가 배웅 나오고 군악대 연주와 퍼레이드가 열렸다. 2차 세계대전 승전을 이끈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였다. 케네디 대통령은 1961년 소련 흐루쇼프와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항에서 환영식을 가졌다. 의회 인사들도 나왔다. 귀국 연설은 TV로 중계됐다. ▶일본은 천황 순방 때 총리와 내각, 정치권이 공항에 환송 나갔다. 총리 순방 땐 야당 대표가 배웅 나오기도 했다. 프랑스 드골 대통령은 내각이 참석한 가운데 공항에서 군악대·의장대 행사를 열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공.. ♥50만 구독, 서점엔 없다... 日 1등 잡지의 무기 '당근 주스'? 박찬용 칼럼니스트 입력 2024.11.21. 00:15 업데이트 2024.11.21. 05:18 하루메쿠의 당근 주스 50만명 구독하는 하루메쿠, 독자 요청 반영해 갖가지 상품 출시 대표 상품인 당근 주스는 재구매율 80% 육박… 비싸도 인기 만점 집요함과 친절함 담아 완성도 높여… 종이 매체가 살아남는 비결 도쿄 오에도선 가구라자카역의 평일 오후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가구라자카는 옛 도쿄 에도 분위기가 나는 오래된 동네. 그 말처럼 동네 분위기가 느긋했다. 장년층들이 천천히 걷는 골목 사이로 주소를 봐 가며 도착한 곳은 표지 없는 건물 3층에 있었다. 하루메쿠 가구라자카 플래그십 스토어. 일본 ABC 발행 부수 1위 잡지(만화 잡지는 제외)에서 운영하는 매장의 본점인데도 밖에서는 티가 나지 않았다... ♥[만물상] "한국에서 살고 싶다"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4.11.20. 21:13 업데이트 2024.11.21. 00:09 한 세기 전만 해도 한반도는 희망을 찾기 위해 벗어나야 할 땅이었다. 1900년대 초 이 땅의 청년들은 먹고살 길을 찾아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떠났다. 그들이 보내온 사진 한 장으로 맞선을 보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이민선에 오른 여성을 ‘사진 신부’라 했다. 탈(脫)한국은 우리 소설과 영화의 주요 테마이기도 했다.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나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에 나오는 ‘뿌리 뽑힌 한인의 삶’은 불과 반세기 전까지도 우리 모습이었다. ▶지금은 반대다. 지난해 한국행 이민자 증가율이 50.9%로 OECD 기준 세계 2위를 기록했다는 외신 뉴스가 나왔다. 전체 이민자 수는 118만명을 기록한 미국.. ♥"밤길 안전하고 아파도 걱정 없어"... 한국 이민 50% 늘었다 OECD 기준 '이민' 증가율 2위 안준현 기자 김병권 기자 입력 2024.11.20. 00:55 업데이트 2024.11.20. 06:37 지난해 한국에 온 ‘이민자’ 증가율이 50.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38국 중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지난 14일 발표한 ‘국제이주전망 2024′에 따르면, 지난해 OECD 회원국에 이주한 사람은 650만명으로 2006년 집계 이후 사상 최다였다. 미국이 118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74만명), 독일(69만명), 캐나다(47만명) 순이었다. OECD의 ‘이민자’ 집계는 시민권·영주권 등을 얻어 해당 국가에 완전히 정착하는 영구 이민뿐 아니라 난민, 유학생, 단기 취업자까지 포괄한다. 한국은 90일을 초과해 체류하는 등록 외국인 .. [만물상] 사라지는 제주 야자수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4.11.19. 20:23 업데이트 2024.11.20. 00:05 가로수는 단순히 거리에 심은 나무가 아니다. 많은 도시가 가로수를 써서 저마다의 이미지를 만든다.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이들은 샹젤리제 거리를 따라 개선문까지 죽 늘어선 마로니에를 보며 비로소 파리에 왔다고 실감한다. 이탈리아 로마를 대표하는 가로수는 우산소나무다. 나무 꼭대기에서 가지가 우산 모양으로 펼쳐져 자태가 아름답고 지중해 여름 땡볕도 가려줘 관광지 가로수로 제격이다. 남아공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의 가로수는 자카란다이다. 봄에 보랏빛 꽃을 피우며 계절이 우리와 반대인 남반구 도시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도드라지게 한다. ▶서울에 본격적으로 가로수가 등장한 것은 일제 강점기부터다. 나무가 부족한 서울을 빠르.. ♥음주운전 벌금 받은 남성… 알고보니 알코올 자동분비 질환이었다 [김철중의 생로병사] 김철중 기자 입력 2024.11.19. 00:02 업데이트 2024.11.19. 07:36 유럽 벨기에에서 벌어진 일이다. 40세 남성이 음주 운전으로 적발됐다. 그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음주 측정 검사에서 엄연히 처벌 수준의 알코올 수치가 나왔다. 주장이 먹힐 리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끝내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했다. 괘씸죄로도 걸릴 판이다. 결국 그는 음주 운전으로 벌금과 운전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남성은 수년에 걸친 법정 다툼 끝에 음주 운전 무죄판결을 받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는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몸에서 알코올이 생성되는 희소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이른바 자동 양조장 증후군이다. 내인성 에탄올 발효병이라고도 한다. 섭.. [만물상] 음모론자도 장관하는 시대 김민철 기자 입력 2024.11.18. 20:10 업데이트 2024.11.19. 00:11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은 대표적인 마스크·백신 무용론자였다. 코로나 기간에 재임했던 그는 “백신을 맞으면 악어로 변할 수도 있다”면서 대신 말라리아 예방약을 처방받을 것을 권했다. 모임 등을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도 반대하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의 재임 기간 브라질에서 코로나로 숨진 사람은 70만명이 넘는다. ▶미국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에 자신을 지지한 케네디 주니어를 장관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했지만 보건부 장관은 피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케네디는 20년 전부터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해 음모론을 펼쳤기 때문이다.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근거 없는 주장도 했다. 그런데도.. "이러니 털리지" 세계서 가장 흔한 비밀번호는 '123456′...한국은? 장형태 기자 입력 2024.11.18. 10:23 업데이트 2024.11.18. 11:26 세계에서 가장 흔한 비밀번호로 2년 연속 ‘123456′이 선정됐다. 2위는 123456789, 3위는 12345678였다.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노드시큐리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비밀번호 순위를 발표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비밀번호는 숫자키의 단순 연속 배열인 123456였다. 이 비밀번호는 2022년 ‘password’에 잠깐 1위를 내준 것 말고는 최근 6년간 5번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이 회사의 지난해 조사와 똑같은 결과다. 노드시큐리티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비밀번호는 놀라울 정도로 예측 가능하고 안전하지 않다”고 했다. 노드시큐리티는 위협 노출 관리 플랫폼인 노드.. "결혼하길 잘했어… 우리는 잉꼬부부" 처음 75% 넘었다 결혼에 대한 긍정 인식 커져 정석우 기자 권순완 기자 강우량 기자 입력 2024.11.18. 00:50 업데이트 2024.11.18. 07:29 생활용품을 만드는 중소기업 외판사원인 김모(61)씨는 결혼 후 30여 년 간 청소와 빨래, 요리 등 살림을 절반 이상 도맡고 있다. 자신은 영업 담당이라 출퇴근이 자유로운 편이었고, 아내는 스터디 카페를 운영하느라 하루 종일 바빴기 때문이다. 김씨는 “여전히 아내와 사이가 좋아 부부 동반 모임을 가면 다들 부러워한다”고 했다. 김씨 부부처럼 결혼 생활에 만족하는 기혼자가 4명 중 3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통계청의 ‘2024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가족관계 만족도 조사에서 ‘배우자와의 관계에 만족한다’는 기혼자가 75.7%(매우 만족 45.. 이전 1 2 3 4 5 6 ··· 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