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철원 (1894) 썸네일형 리스트형 [핫코너] "민주당 정부, 집값 또 뛸라"… 조 짜서 임장 다니는 2030 구아모 기자 조민희 기자 입력 2025.06.23. 00:54 업데이트 2025.06.23. 06:32 부동산 들썩이자 주말마다 '출동' 수도권까지 범위 넓혀 청약하기도 “이번에 못 사면 평생 집 없이 살아야 할까 봐 무섭습니다.” 대선 나흘 뒤인 지난 7일 서울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찾은 방문자는 10명 중 9명이 20·30대였다. 공인중개사 최모(70)씨는 “조용하던 사무실이 대선 후로 주말마다 북적이고, 문의 전화도 폭증했다”고 했다.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집값 폭등’을 경험한 젊은 세대의 불안 심리가 커진 탓일까. 최씨는 “며칠 전부턴 2000년대생들까지 찾아와 ‘지금 당장 싸게 살 수 있는 매물이 있느냐’고 묻는다”고 했다. 서울의 2030세대 사이에서 “민주당 정부 출범에 맞춰..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76] 마당이 없는 집을 지날 때면 문태준 시인 입력 2025.06.22. 23:51 마당이 없는 집을 지날 때면 나도 모르게 생긴 버릇이 있다 길가에 맞닿은 지붕 낮은 집 쪽창 하나에 현관문 하나 보려고 마음만 먹으면 집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집 외면하려 고개를 돌리거나 숙여 보지만 악다구니가 고스란히 들린다 이 부부에게도 마음 밖에 가난한 마당 하나 있어야겠다* 고욤나무도 좋고 대추나무 한 주도 좋겠지 눈부신 파초 그늘도 좋고 수북이 쌓인 눈 덮고 튤립 구근이 숨 쉬는 마당에 부부의 허밍이 번지는 그런 마당 하나 있어야겠다 -김선향(1966-) * 백무산, 「마당이 있는 집」(『그 모든 가장자리』, 창비, 2012)에서. -------------------- 시인은 길에 바로 접한, 마당이 없는 한 살림집을 지나간다. 보고 들으려.. [만물상] 글로벌 고령화, "70세는 새로운 53세" 김진명 기자 입력 2025.06.22. 20:39 업데이트 2025.06.23. 00:02 싱가포르 노동부가 7월 1일부터 단순 노동직 종사 외국인에게 발급하는 취업비자(WP) 신청 연령을 현재의 ‘만 50세 미만’에서 ‘만 60세 이하’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2022년 정년을 62세에서 63세로 올렸다. 외국인 노동자의 연령 제한도 이에 맞춰 완화하기로 한 것이다. 싱가포르는 내년에는 64세, 2030년에는 65세까지 정년을 연장할 예정이다. ▶외국인 노동자마저 고령화되는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지난 13일 서울연구원은 서울의 외국 국적 주민 36만명 중 35.2%가 50대 이상이라며 “외국인 주민도 고령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의 단순 노무직.. [서초동 25시] 법원 한편에 웬 명상실? 판사도 재판에 지칩니다 김나영 기자 입력 2025.06.21. 01:24 서울종합법원청사 6평 남짓한 방에 명상 도구 갖춰 지난 13일 서울 서초동 서울종합법원청사 동관 7층에 있는 ‘바로미건강센터’에서 명상실 현판식이 열렸다. 6평 남짓한 공간에 방석과 싱잉볼(명상 도구) 등을 갖춘 이곳 명칭은 ‘까야 수카(Kāya Sukha·행복한 몸)’. 내과 전문의 염혜정 센터장은 “살면서 가급적 가지 말아야 할 곳 중 하나로 법원이 꼽히지 않냐”며 “재판을 담당하는 판사들 중에서도 심신이 지친 사람이 적잖은 것 같다”고 했다. 정신 건강에 이상 신호를 느낀다고 호소하는 판사가 늘고 있다. 재판을 진행하면서 쌓인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이다. 이에 서울종합법원청사 건강센터가 최근 명상실을 만들었다. 서울고법에 근무하는 한 판사는 “판사 생.. [박성희의 커피하우스] 텅 빈 미래… 당신은 어떤 대한민국을 꿈꾸십니까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한국미래학회 회장 입력 2025.06.19. 23:55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流水之爲物也 不盈科不行)고,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부족한 곳을 메우며 과정에 충실해야 바다에 도달할 수 있다는 군자(君子)의 도리를 빗댄 표현이지만, 현대인들은 이 말을 더 폭넓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어떤 이는 ‘자기가 행복해야 남을 생각할 수 있다’고 읽기도 하고, ‘빚부터 갚아야 돈이 모인다’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흐르는 물은 웅덩이부터 채우는 것이 자명한 물리적 이치이고, 누구에게나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웅덩이가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니, 모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탁월한 비유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 또 하나 상상을 보태본다면, .. ♥[만물상] 美서 태풍 된 한식 바람 어수웅 논설위원 입력 2025.06.19. 20:59 업데이트 2025.06.20. 00:07 “맨해튼이 최초로 한식 파인다이닝을 경험했다.” 뉴욕타임스의 음식 평론가 피트 웰스는 2011년 개업한 뉴욕의 한국 식당 ‘정식’(Jungsik)을 이렇게 평가했다. 자신의 이름으로 레스토랑 이름을 정한 오너셰프 임정식(47)은 이민자 출신이 아니다. 한국에선 스타 셰프였지만 뉴욕의 시작은 악전고투였다. 한때 손님보다 직원 수가 많을 정도였지만, 2014년부터 10년 연속 미쉐린 별 둘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뉴욕 한국 식당 최초의 별 셋 레스토랑이 됐다. ▶10년 전만 해도 불고기·김치·비빔밥만 익숙했던 한식은 이제 뉴욕에서 ‘누벨 퀴진(새로운 요리)’의 선구자다. 경희대 호텔관광학부를 나온 박정현·박정은 부부의.. ♥여전히 사랑은 희생… 당신은 아늑한 호수에, 나는 험한 산맥을 넘으리라 이숭원 서울여대 명예교수 입력 2025.06.19. 00:16 업데이트 2025.06.19. 07:00 [윤동주 80주기 어둠 넘어 별을 노래하다] [7] 사랑의 전당 사랑의 전당 순아 너는 내 전殿에 언제 들어왔던 것이냐? 내사 언제 네 전에 들어갔던 것이냐? 우리들의 전당은 고풍한 풍습이 어린 사랑의 전당 순아 암사슴처럼 수정 눈을 내려 감아라. 난 사자처럼 엉클린 머리를 고르련다. 우리들의 사랑은 한낱 벙어리였다. 청춘! 성스런 촛대에 열熱한 불이 꺼지기 전 순아 너는 앞문으로 내달려라. 어둠과 바람이 우리 창에 부닥치기 전 나는 영원한 사랑을 안은 채 뒷문으로 멀리 사라지련다. 이제 네게는 삼림 속의 아늑한 호수가 있고, 내게는 준험峻險한 산맥이 있다. ― 1938. 6. 19. 지금은 사랑이 범.. [박찬용의 물건만담] 잘나가는 K뷰티? 슬픔도 만만찮다 박찬용 칼럼니스트 입력 2025.06.19. 00:11 업데이트 2025.06.19. 10:01 한국 화장품 신생 베스트셀러 수없이 태어나지만 스테디셀러는 바늘구멍 고급화도 난망… 高價 화장품은 이제 피부과 '시술'과 경쟁 ‘K뷰티’라 부르는 한국 화장품의 성공은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이미 다양한 분석을 통한 산업 전망이 관련 회사들의 주가에도 반영되어 있다. 다만 K뷰티 안에는 재미있는 요소가 많다. 들여다보면 K뷰티라 부르는 건 화장품 제조업이라는 산업 하나를 넘어 여러 산업이 모인 무형의 생태계에 가깝다. 이 안에는 기쁜 면도 슬픈 면도 있다. 그 모든 요소가 한국 시장의 현실이자 특징이 된다. 일단 기쁨 부분. 지금의 K뷰티 성장은 예전과 질적으로 다르다. 핵심은 다양성. 2000~2010년대.. [만물상] 공포의 벌 독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5.06.18. 20:58 업데이트 2025.06.19. 00:04 단맛이 귀했던 시절, 동네 뒷산에 꽃이 피면 친구들과 무리 지어 돌아다니며 꽃을 빨곤 했다. 그러다가 꽃 속에 숨어 있던 벌에게 손이며 입을 쏘였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꿀벌의 독은 모질지 않아서 잠깐 붓고 쓰라리다 가라앉았다. 몇 해 전 허리를 다쳐 봉침(蜂針) 치료를 받았다가 벌 독의 위험을 체감했다. 처음에는 허리 아픈 게 주는 듯하더니 여러 번 침을 맞자 온몸의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며 몹시 가려웠다. 벌 독 알레르기였다. ▶벌 독에 포함된 40여 가지 성분은 야누스처럼 두 얼굴을 가졌다. 멜리틴·아파민·히스타민 등은 천연 항암·항염·항균·항바이러스제이고 면역 기능도 조절해 준다. 그러나 알레르기가 .. [김진영의 자작나무 숲] 푸시킨은 왜 러시아 통합의 상징이 됐나 김진영 연세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입력 2025.06.16. 23:55 서울 시내 한복판에 ‘푸시킨 플라자’가 있다. 그곳에 ‘푸시킨 동상’이 있다. 2013년 푸틴 대통령 방한 때 세운 동상이다. 크지 않은 입상 하단에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하는 시가 새겨졌다. 당시만 해도 젊고 경쾌하던 푸틴이 한·러 양국의 문화적, 인도적 상호 교류를 기원하며 헌화했다. 푸시킨 동상을 세우고, 푸시킨 이름을 붙이고, 푸시킨 메달을 수여하고, 푸시킨 시를 인용하는 일이 러시아에서는 흔한 공공 행사다. 시대와 체제를 막론하고 푸시킨이라는 이름은 러시아의 국가 정체성과 통치 이념을 대변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기능해 왔다. 19세기 후반의 보수·진보 지식인부터 레닌, 스탈린, 푸틴, 그리고 일반.. [만물상] 스토킹의 정신세계 최원규 논설위원 입력 2025.06.16. 20:31 업데이트 2025.06.16. 23:04 3년 전 자신이 스토킹하던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신당역 스토킹 살인범’ 전주환은 1심 재판 중 반성문을 10여 차례 냈다. 피고인이 반성하면 감형 사유가 될 수 있다. 재판부는 심리 전문가를 불러 반성문에 진정성이 있는지 물었다. 전문가는 “그렇게 보기엔 무리”라고 했다. “전주환이 자기 감정엔 풍부히 반응하지만 타인의 입장이나 반응엔 공감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는 이유였다. 전주환에겐 결국 무기징역형이 확정됐다. ▶그가 실제로 반성했는지, 재범 가능성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기존 연구 결과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쪽이다. 2000년대 초반 독일 심리학자 이사벨 본드락이 스토커 100여 명을 면.. [서초동 25시]수사팀 100~200명씩... 특검 '덩치' 감당할 사무실 없나요? 이민준 기자 입력 2025.06.16. 01:17 업데이트 2025.06.16. 11:05 내란·김건희·해병 3대 특검 준비 착수 100~200명 수사팀 감당할 수 있는 사무실 찾기 어려워 군·경찰 수사하는 내란 특검은 보안 유지 필요해 검찰청·경찰서 등 공공기관 고려 중 지난 12일 임명된 내란·김건희·해병대원 특별검사들이 사무실 마련을 시작으로 수사 준비에 착수했다. 그러나 각 특검팀의 규모가 100~200명 수준으로 대규모여서 사무실을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법조계에선 “첫 단추인 사무실 임차부터 전쟁”이라는 말이 나왔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수사를 맡은 조은석 특검은 서울고검 청사와 경찰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등을 사무실로 고려..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75] 그러거나 말거나 문태준 시인 입력 2025.06.16. 00:16 그러거나 말거나 골목길 미용실에선 수다꽃이 피었습니다 커트가 어떻고 파마는 또 어떻고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끝나지 않습니다 어제는 모종비, 오늘은 가루비 미용실 앞 작은 텃밭엔 강냉이 새싹들이 이모들 그러거나 말거나 세상 구경 한창입니다 -이달균(1957-) 동네 사람들의 단골집 미용실에선 손님 여럿이 모여서 즐겁게 수다를 떨고 있다. 조금은 쓸데없는 말이 들어 있고, 또 조금은 쓸데없이 말수가 많지만 그 얘기가 꿀처럼 달기만 하다. 이런저런 얘기가 끝없고, 그 얘기 소리는 한데로 문 열고 나오듯 바깥으로도 들려온다. 바깥에는 비 자분자분 내리는데, 어제는 모종하기에 딱 좋은 비가 오고, 오늘은 가루처럼 잘게 부스러지듯이 비가 오고, 바깥으로도 들려오는 얘.. [만물상] KF-16 배성규 기자 입력 2025.06.13. 20:36 업데이트 2025.06.14. 00:00 F-16은 1970년대 말 미국에서 개발됐다. 당초엔 F-15 전폭기의 보조 전투기였다. 하지만 가볍고 민첩해 공중전에 능하고 지상 폭격까지 하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1980년대 중동 분쟁 때 러시아의 미그-21과 수호이-22 등을 44대 격추했다. 반면 공중전에선 한 번도 격추된 적이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게임 체인저로 투입될 정도로 롱런하고 있다. ▶F-16은 1980년대 한국형 전투기 사업 때 F-18과 경쟁했다. 처음엔 밀렸지만 가성비(대당 264억원)로 뒤집었다. 한동안 ‘방산 비리’라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미국 직수입(40대)과 국내 면허 생산(140대)을 합쳐 총 180대였다. 한국은 세계에서 .. [박은식의 보수주의자의 Rock] 마침내 '벽'을 부순 핑크 플로이드처럼 박은식 내과 전문의 입력 2025.06.12. 23:55 업데이트 2025.06.12. 23:56 5·18 민주화 운동의 중심지였던 광주광역시 충장로에는 30년 가까이 호남 음악 애호가들의 성지로 건재한 ‘25시음악사’라는 음반 매장이 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충장로의 가장 중심 골목에서 2개 층을 통째로 임대했을 정도로 호남 최대 음반 매장이었다. 고등학생 시절 록에 입문한 나에게도 그 공간은 특별했다. 두 층을 가득 채운 뮤지션들의 다채로운 CD를 고르는 일은 큰 행복이었다. 사고 싶은 음반은 많았지만 돈이 부족해 고민이었다. 그럴 때면 사장님께서 음반을 추천해 주셨다. 어느 날 사장님은 핑크 플로이드의 ‘The Wall’을 추천하며, 프로그레시브 록의 정수이자 사람과 사람 사이 벽을 허무는.. [만물상] 히스패닉 김진명 기자 입력 2025.06.12. 20:28 업데이트 2025.06.12. 23:03 2007년 10월 워싱턴포스트가 한인과 히스패닉 사이에 ‘예상치 못한 경제 동맹’이 형성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한인 소상공인들은 수퍼마켓, 식당처럼 노동력은 많이 필요하지만 이익이 작은 사업을 많이 한다. 이 한인들이 급증하는 히스패닉 노동력에 의존하며 일자리를 통해 서로 섞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한국 식료품점 사장이 “그라시아스(고맙다)” 같은 스페인어를 배우고, 히스패닉 직원은 “배추” “만두” 같은 한국어를 익히며 몇 년째 함께 일하는 사례 등이 소개됐다. ▶18년이 지난 지금도 이 동맹은 진행 중이다. 한인 식당 주방, 한인 마트 계산대에는 히스패닉 직원이 흔히 있다. 한인 미용실에 가도 히스패닉.. "황혼기에 의료 서비스·건보 이용하자" 돌아오는 老年의 재외동포 박강현 기자 입력 2025.06.12. 16:01 업데이트 2025.06.12. 22:23 복수 국적제 활용 위한 국적 상실 신고 늘어나 전문가들 "우리나라 위상 올라간 덕분" 올해 졸수(卒壽·90세)인 A씨는 1970년대에 미국인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결혼 이민’을 가 시민권을 취득했다. 얼마 전 남편이 별세하자 A씨는 한국행을 고민했고, 가족들의 오랜 설득 끝에 최근 귀국했다. 이후 A씨는 법무부의 ‘65세 이상 복수 국적제’를 활용하기 위해 지난달 국적 상실 절차를 시작했다. 복수 국적제의 전제가 되는 한국 국적 회복을 위해선 국적 상실 신고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A씨는 미국 시민권을 딸 당시에 하지 않아 뒤늦게 한 것이다. 외국에서 오랜 기간 시민권자로 살아오다, 노년기에 귀국한 뒤 국적.. 영화관서 폰 보고 떡볶이 먹고… 비매너 관객 '관크' 늘어난 까닭은 백수진 기자 입력 2025.06.12. 01:33 업데이트 2025.06.12. 10:35 상영 중 떠들고 통화까지… OTT 시청에 익숙해진 까닭에 비매너 관객인 '관크' 늘었다 분석 ‘택시 드라이버’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등 많은 명작을 남긴 영화계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더 이상 극장에서 영화를 보지 않는다”고 밝혀 논란이다. 스코세이지는 최근 원로 영화 평론가 피터 트래버스와 인터뷰하며 “영화를 보는 중에도 휴대전화로 통화하거나, 간식을 사러 나가고, 대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시끄럽게 떠드는 관객 때문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요즘 극장 매너는 최악이다” “5분에 한 번씩 휴대전화 불빛이 보인다”며 스코세이지의 불만에 공감하는 댓글이 잇따랐다. 자택에 전.. 서초동 법원판 '골 때리는 그녀들'...풋살팀 이름은? 김나영 기자 입력 2025.06.12. 01:15 업데이트 2025.06.12. 10:58 女판사 등 30명 풋살팀 창설 팀명은 'FC 정의구현' 유력 "함께 뛰며 유대감 쌓고 싶어" “풋살팀 회원을 모집합니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최근 풋살팀이 창설됐다. 같은 담 아래 모여 있는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 서울회생법원 구성원들이 두루 참여했다. 판사에서부터 재판연구원, 법원 사무직원, 법원 보안관리직원 등 직종 불문이다. 현재까지 모집한 인원은 30여 명. 이들의 공통점은 일부 간부를 제외하면 모두 여성이라는 점이다. 여성 풋살 예능 프로그램 콘셉트처럼 법원판 ‘골 때리는 그녀들’이 탄생한 것이다. 풋살팀은 회칙 제정, 코치진과 임원진 구성 등을 마친 단계로, 이달 중순 첫 연습에 돌입한다... ♥[오세혁의 극적인 순간] '어쩌면 해피엔딩'을 보며 흘렸던 8년 전 눈물 오세혁 극작가·연출가 입력 2025.06.12. 00:11 업데이트 2025.06.12. 10:21 연극 보며 울던 내게 건네준 티슈 한 장… 잊지 못할 체온 느껴 말없이 곁에 있지만, 돌봐주지 않으면 금방 시드는 화분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한 모금의 따뜻함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이기를 2017년 봄,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을 보면서 나는 조용히 울고 있었다. 인간에게 여러 이유로 잊히고 버림받은 채 살아가는 로봇들이 작은 화분을 소중히 돌보는 장면에서 눈물이 쉴 새 없이 쏟아졌다. 화분은 늘 로봇들의 곁에 있는 유일한 생명이다. 하지만 화분은 말이 없다. 화분은 움직일 수 없다. 화분은 스스로 빛을 쬐거나 물을 마실 수 없다. 그런 화분에게 말을 걸어주고, 함께 여행을 떠나고, 빛과 물을 챙겨주는 올리.. [만물상] 사라져가는 여고 김민철 기자 입력 2025.06.11. 20:50 서울 강남의 한 남녀공학 고교는 몇 년 전 2학년에 올라가면서 60명에게 독서실 자리 이용권을 주었다. 1학년 내신 성적순으로 했는데 60명 중 남학생은 6명밖에 없었다. 남녀공학 고교에서 남학생이 내신 성적 바닥을 깔아준다는 말이 현실임을 보여주는 수치다. ▶학교 성적 등에서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밀릴 것이란 우려 때문에 남학생 학부모들이 남녀공학 고교를 기피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서울 강남의 D초등학교는 남자 고교가 가까이 있다. 이 학교 남학생은 인근 중학교에 이어 이 남고로 진학할 가능성이 높다. 이 초등학교 1학년 남녀 비율은 같은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남학생이 많아져 6학년 비율은 남자가 2배 이상 많다. 남자 고교에 배정.. 현역 입대 의대생 4월에만 647명..."역대 최대치" 조백건 기자 입력 2025.06.10. 20:29 업데이트 2025.06.10. 21:16 올해 4월 한 달간 현역병 및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한 의대생이 64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공보의협)는 10일 병무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확보한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공보의협에 따르면 4월에 입대한 의대생 647명 중 현역은 589명, 사회복무요원은 58명이다. 지난 3월 현역병으로 입대한 의대생 412명 대비 57% 증가했다. 그간 공보의협은 의대생들이 37개월 복무해야 하는 공보의 대신 18개월 현역병을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며, 공보의 복무기간을 24개월로 단축해야 한다고 해왔다. 원글: https://www.chosun.com/national/.. [만물상] '외로움' 담당 차관 김민철 기자 입력 2025.06.05. 20:52 업데이트 2025.06.06. 00:03 서울시는 지난해 ‘외로움 없는 서울’이라는 정책을 발표하고 이 업무를 전담할 돌봄고독정책관 직을 만들었다. 그 사업의 하나로 지난 4월부터 외로움·고립감을 느끼는 시민에게 24시간 전화 상담을 제공하는 ‘외로움안녕 120’ 운영을 시작했다. 올 연말까지 3000건이 목표였는데 두 달 만에 5000건이 넘는 상담이 밀려들었다. 절반 이상이 외롭다며 그냥 대화를 나누기를 원했다. 전화를 건 절반 이상(59%)이 중장년층이었다. ▶정호승 시인은 시 ‘수선화에게’에서 ‘울지 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고 했다. 외로움은 희로애락과 함께 사람의 자연스러운 감정 중 하나다. 통계청 202.. 창·낫에 화염방사기까지… 강력 범죄 저지르는 '앵그리 노인' 갈수록 잔인해지는 노인 범죄 고유찬 기자 구동완 기자 이민경 기자 안태민 기자 입력 2025.06.05. 01:48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던 80대 노인이 작년 1월 구속됐다. 다른 주민들이 “경로당 실내에서 시도 때도 없이 담배를 피우고 술도 많이 마셔 견딜 수 없다”고 해 쫓겨났다. 불만을 품은 그는 이웃 노인의 눈에 살충제 스프레이를 뿌리고, 스프레이통으로 폭행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노인은 다른 피해자 2명의 집에 찾아가서 망치를 휘두르기도 했다. 같은 해 3월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빌라에서 70대 노인은 50대 지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늙은 놈’이라며 무시하는 말을 듣자 화가 나 다투다가 살인 사건으로 번졌다. 지난 1월 2심 재판부는 이 노인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한은형의 느낌의 세계] 필사적인 필사… "나를 바꾸고 싶다" 한은형 소설가 입력 2025.06.05. 00:01 업데이트 2025.06.05. 09:37 '천만 석의 곡식이 서책에 있다'는 시대는 한참 지났지만 성경, 불경, 논어 심지어 라틴어를 지금도 조용히 베껴 쓴다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믿음… "열망한다면 이루어지리라" ‘집안을 부유하게 하려면 기름진 토지를 사지 말라’는 말을 책에서 보고 웃음이 터졌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요지에 부동산을 사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시대를 살기 때문이다. 빚을 내는 것도 능력이며, 배포도 갖춰야 하고, 흐름도 타야 해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책으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집안을 부유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바로 다음 문장은 이렇다. ‘곡식 천만 석이 서책 속에 있다.’ ‘황금’과 ‘미인’ 모두.. 증오의 언어에 지친 국민들… 화해의 등불 밝히고 '최초의 악수' 나누자 이숭원 서울여대 명예교수 입력 2025.06.04. 23:56 업데이트 2025.06.05. 00:16 [윤동주 80주기 '어둠 넘어 별을 노래하다'] [6] 쉽게 씌어진 시 쉽게 씌어진 시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 [만물상] 청와대 컴백 '보안 전쟁' 배성규 기자 입력 2025.06.04. 22:57 업데이트 2025.06.04. 23:45 1980년대 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 건물에서 도청 장치가 3000여 개 발견됐다. 러시아가 벽·바닥 등에 몰래 심어놓은 것이다. 논란이 끊이지 않자 미 정부는 아예 건물을 부수고 새로 지었다. 건축 장비·자재·설비·컴퓨터·가구에 콘크리트까지 미국에서 가져와 미 해병대가 시공했다. ‘보안 건축’ 원칙은 전 세계 미 대사관에 적용됐다. 30cm 삼중 방탄유리와 도청·전자파 방지 장치로 둘러싸인 런던의 미 대사관은 ‘10억달러 요새’로 불린다. 러시아도 미 FBI의 도청을 피하기 위해 자국 기술자와 자재로 워싱턴에 ‘방첩 대사관’을 지었다. ▶2012년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도청·녹음 장치가 다수 발견됐다. 이듬해 독일.. 정희원 내과 의사, 유튜브 '정희원의 저속노화' 운영자 입력 2025.06.04. 03:00 업데이트 2025.06.04. 10:52 [정희원의 늙기의 기술] 유튜브·SNS의 자극적인 정보 맹신하며 조언 거부하는 환자들 육식 다이어트·단식 요법… 문해력 없으면 거짓 건강법에 속아 유행 따르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는 습관' 있어야 건강 지킨다 최근 들어 만성 질환이 있는 중·장년층을 진료하는 일이 매우 힘들어졌다. “유튜브 보면 고지혈약을 먹으면 뇌가 녹고 몸이 망가진다고 합니다. 고지혈약엔 XX 영양제가 좋다던데요. 허리가 아픈데 XX 좋은가요? 현미나 콩에는 독소가 있다는데 먹으면 죽지 않나요?” 매일 수십 번 듣는 이야기다. 약은 불신하면서 영양제에는 혹한다. 바쁜 진료 시간 중 이런 논의로 진료실이 아수라장이 되어가는 것을 느꼈다. 반나절 진료하면 ‘.. [만물상] '저궤도' 경제 곽수근 기자 입력 2025.06.04. 00:51 아마존 열대우림에 사는 마루보 부족이 뉴욕타임스를 상대로 2500억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기자가 이 부족과 며칠간 함께 지내며 격오지 마을에 들어온 인터넷이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 기사를 썼는데, 청년들이 스마트폰에 빠지고 미성년자는 음란물을 시청한다는 기사 내용이 문제가 됐다. 아마존 부족은 “우리를 포르노에 중독된 것처럼 낙인찍었다”며 발끈했지만 기사의 진짜 주제는 저궤도 혁명에 관한 것이었다. 저궤도 위성을 이용한 인터넷이 고립된 부족을 외부 세계와 연결시켰다는 것이었다. ▶지구 상공 100㎞가 ‘카르만 라인’으로 불리는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선이다. 우주 공간 초입에 위치한 저궤도는 160~2000㎞ 상공을 뜻한다. 고도가 160㎞보다.. [신문은 선생님] [뉴스 고사성어] 사치 부리고 폭정 휘두른 주나라 유왕… 백성들은 늘 마음 졸이며 지켜봤어요 채미현 박사·연세대 중국연구원 입력 2025.06.03. 00:50 전전긍긍(戰戰兢兢) 싸울 전 (戰), 떨릴 긍 (兢)두려워서 벌벌 떨며 조심한다는 뜻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 대학에 대한 정부 지원을 끊고, 외국 유학생 등록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밝혔어요. 하버드대가 반(反)유대주의를 방조하고 있다는 이유로 압박을 넣은 것이었죠. 정부 조치는 연방 법원의 시행 금지 명령으로 잠시 제동이 걸렸지만, 여전히 유학생들은 초조하게 마음을 졸이고 있을 겁니다. 학생들의 이런 심정을 전전긍긍(戰戰兢兢)이라는 고사성어로 표현할 수 있어요. ‘싸울 전(戰)’과 ‘떨릴 긍(兢)‘ 자를 쓰지요. ’싸울 전(戰)’ 자엔 ‘두려워서 떨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전전긍긍은 두려워서 벌벌 떨며 조심조심한다는 말.. 이전 1 2 3 4 ··· 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