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명 기자
입력 2025.06.22. 20:39 업데이트 2025.06.23. 00:02
싱가포르 노동부가 7월 1일부터 단순 노동직 종사 외국인에게 발급하는 취업비자(WP) 신청 연령을 현재의 ‘만 50세 미만’에서 ‘만 60세 이하’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2022년 정년을 62세에서 63세로 올렸다. 외국인 노동자의 연령 제한도 이에 맞춰 완화하기로 한 것이다. 싱가포르는 내년에는 64세, 2030년에는 65세까지 정년을 연장할 예정이다.
▶외국인 노동자마저 고령화되는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지난 13일 서울연구원은 서울의 외국 국적 주민 36만명 중 35.2%가 50대 이상이라며 “외국인 주민도 고령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의 단순 노무직은 조선족 등 외국 국적 동포가 주로 맡고 있는데, 서울의 외국 국적 동포 중 64%가 50대 이상이었다. 전국적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서, 3D 업종 현장에서는 젊은 외국인 노동자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유엔 인구 보고서는 수명 증가와 저출산으로 인한 고령화를 “세계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과정”으로 규정했다. 또 “이민은 장기적으로 인구 감소나 고령화의 효과를 상쇄할 수 없다”며 “해법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인구를 유지할 수 없는 수준으로 출산율이 떨어진 국가가 이미 많고, 개발도상국의 젊은이들이 선진국으로 이주하면 양국 모두 출산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연구소가 ‘글로벌 고령화의 긍정적 스토리’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고령화와 동시에 ‘일하는 기간’이 길어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어, 젊은 세대가 고령화로 인해 과중한 부양 부담을 지게 될 것이란 예상이 어긋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국의 평균수명 중위값은 2000년 78세에서 현재 82세로 높아졌다. 그런데 그동안 경제활동 기간을 뜻하는 근로수명 중위값도 34년에서 38년으로 길어졌다고 한다.
▶이 보고서는 사람들이 ‘그냥 오래’가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요즘 70세의 인지 능력은 25년 전 53세와 같아서, 더 오래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를 “매우 실질적인 의미에서 ’70세는 새로운 53세’”라고 표현했다. 선진국의 근로 연령(15~64세) 인구 비율은 현재 63%에서 2075년 57%로 낮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근로 수명이 5년 늘어나면 그로 인한 노동력 부족도 상쇄될 수 있다고 한다. ‘60대 현역’이 당연한 시대가 올 것 같다.
원글: https://www.chosun.com/opinion/manmulsang/2025/06/22/W4I2DKPGVRDQPEDYHKEP32OLRE/
일러스트=이철원 ALL: https://ryoojin2.tistory.com/category/일러스트=이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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