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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청 고로쇠 출하 2026년 2월 ^^안녕하세요..경남 산청군 중산리 지리산에 있는 제 친구가 고로쇠를 출하했습니다..올해 날씨가 따뜻해 출하 시기가 예년과 비슷합니다..편하게 드실 수 있도록 1.5Lx12병이 추가됐니다..가격은 작년과 동일합니다..감사합니다..친구 하하봉(하나로리포스)^^ 지리산 산청 고로쇠(운송비포함)1.5Lx12병 (1말) 60,000원 (추천)4.3Lx4통 (1말) 60,000원4.3Lx2통 (1/2말) 35,000원※제주도 등 도서지역은 운송비가 5,000원 추가됨을 양지바랍니다.. 주문 하실 분은 아래로 연락주세요..▼4.3Lx4통 (1말) 박스산청엔 고로쇠 수액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에 동화되며, 자연의 풍요로운 삶을 영위해 온축복의 땅 산청 청정골의 고로쇠 수액입니다..원산지: 경남 산청군 4.3Lx4P▼ ..
♥[장미란의 무게여 안녕] 꽃꽂이하고 상상하며 '무거운 오늘'을 번쩍 장미란 용인대 교수·역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입력 2025.12.18. 23:45 업데이트 2025.12.19. 06:09 놀라지 마시라, 선수 시절부터 내 취미는 꽃꽂이 기분이 나아지게 하는 '나만의 무기'를 찾아둔다 여름의 수박, 겨울의 온탕, 마음이 예뻐지는 詩… "무엇을 하면 행복해지니?" 학생들에게 묻는다 성공에는 기쁨이 있지만 실패에는 유익이 있나니 모두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다시 시작하기를 나는 꽃을 아주 좋아한다. 꽃꽂이는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취미 중 하나다. 선수 시절에 몸과 마음의 피로를 꽃꽂이로 풀곤 했는데, 시상식을 할 때면 다른 선수들의 꽃다발까지 수거해 와서 종류별로 모았고, 음료수 병에 꽂아 역도장과 동료들 방에 배달하기도 했다. 그렇게 다시 태어난 꽃들은 저마다 향기와 아..
[만물상] 서양인들의 '눈 찢기'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5.12.18. 20:32 업데이트 2025.12.18. 23:21 유럽에서 유대인은 오랜 세월 차별의 대상이었지만 그중에도 대표적인 놀림거리가 그들의 굽은 코였다. 12세기부터 유대인의 코를 실제보다 더 크고 갈고리처럼 희화화한 그림이 등장했다. 과장된 코 그림에 유대인은 욕심 많고 사악하다는 비난을 담았다. 말로도 표현했다. 영어권에서 ‘갈고리 코(hook nose)’라 쓰면 유대인을 비하하는 뉘앙스가 된다. ▶몇 해 전 호주 출장 간 지인이 마트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4~5세로 보이는 아이가 자기를 보더니 ‘옐로 몽키(yellow monkey)’라 하더라는 것이다. 아이 부모가 조금 멋쩍어하는데 그들이 아이 앞에서 평소 어떤 말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더라고 했다. 미국..
[서아람의 법스타그램] [3] 법정도 이미지 전쟁터, '감형을 위한 패션'은 무엇인가 서아람 변호사·前 검사 입력 2025.12.17. 23:45 "재판 날 어떤 옷을 입고 가야 하죠?" 의뢰인들이 종종 묻는다 명품 정장, '물광', 악세서리, 맨발 금지… 재판도 일종의 면접 “아, 진짜 미치겠네. 다른 옷 뭐 입을 거 없어요?” 한파가 몰아치는 오후, 가정법원 복도에서 한 변호사가 의뢰인 가족을 들볶고 있었다. 소년 재판을 기다리는 시간은 늘 붐비고 복잡하지만, 옷 타령을 듣는 건 또 처음이다. 슬쩍 옆을 보니 대충 상황을 알 만하다. 변호사가 학생에게 교복을 입고 오라고 했는데, 학생이 입고 나온 교복 치마가 속옷이 보일까 말까 아슬아슬한 길이인 게 문제였다. 교복을 고쳐 입으려는 10대의 반항심은 세대가 달라져도 바뀌지 않나 보다. 여벌 옷은 이거뿐이라며 보라색 체육복을 꺼내 드는 ..
[만물상] 미 대통령이 "알코올 중독자 성격"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5.12.17. 20:25 업데이트 2025.12.17. 23:47 한 잔 술은 시름을 덜어주고 용기를 심어주는 벗이다. 우리 조상들은 ‘모야 모야 잘도 논다/ 술 한잔에 흥이 난다’는 노동요를 부르며 고된 모심기를 견뎠다. 17세기 네덜란드 병사들은 술을 마시고 전투에 나섰다. 이후 전쟁터에서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마시는 술을 ‘네덜란드의 용기(Dutch Courage)’라 부른다. 알코올이 주는 용기는 부작용도 부른다. 황제 앞에서 술에 취해 시를 읊던 당나라 시인 이백은 황제의 총애를 받는 내시에게 “내 신발을 벗기라”고 만용을 부렸다가 귀양을 떠났다. 오늘날 온갖 사건 사고의 이면에도 알코올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인간의 뇌에서 지력은 전두엽이, 감성은 변연계가 담당한다..
[만물상] 해병대 양승식 논설위원 입력 2025.12.16. 20:43 업데이트 2025.12.16. 22:40 한국이 ‘해병대’의 무서움을 알게 된 건 1871년 신미양요 때였다. 미 해병대 병력 1230명이 강화도에 상륙해 조선군과 전투를 벌였다. 쇄국 정책을 펴던 조선을 압박해 개항하게 하려는 미국의 무력 시위였다. 전투는 미 해병대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고, 미 해병대는 어재연 장군의 장군기까지 빼앗아갔다. ▶세계 최초의 해병대는 1537년 스페인에서 만들어졌다. 해군의 작전을 지원하는 ‘해군 보병’이 시작이었다.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지원하는 핵심군으로 성장했다. 미국 해병대는 독립전쟁이 시작된 1775년 필라델피아의 선술집에서 창설됐다. 그 후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을 무너뜨리는 선봉이 되면서 정예군으로 명성을 높..
[박은식의 호남통신] 침몰하는 여수 석유화학 단지, 민주당은 나 몰라라 하나? 박은식 내과 전문의·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 입력 2025.12.15. 23:33 업데이트 2025.12.16. 03:07 산업용 전기요금 내리고 노란봉투법 등 민주당 정책 재검토해야 호남 대표산업 살리려면 김대중처럼 이념 접고 실용 정책 펴길 출근길 직장인들의 커피가 담긴 무수한 플라스틱 컵들은 다 어디서 생산된 원료로 만들었을까? 바로 전라남도 여수 석유화학공단의 에틸렌이다. 여수는 흔히 노래 속 ‘밤바다’로 기억되지만, 진짜 모습은 대한민국 석유화학의 심장이다. 심지어 여수석유화학고등학교가 있어 졸업생들이 LG·롯데·한화 같은 대기업에 곧바로 취직할 정도다. 여수가 중심이 된 석유화학산업은 지난해 경제 기여액 기준으로 반도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국가 기간산업을 떠받치는 축인 셈이다. 이순신이 언급..
[만물상] '환·핀 大戰' 어수웅 논설위원 입력 2025.12.15. 20:28 업데이트 2025.12.15. 22:09 1993년 북한은 세계 고고학계를 놀라게 했다. 평양 어느 곳의 무덤에서 단군 뼈가 나왔다고 발표한 것이다. 탄소 연대 측정 결과 5000년 전 유골이었고, 함께 발굴한 여성의 골반 뼈는 단군 부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한민족 정통성이 북한에 있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고고학계가 요청한 발굴 데이터와 측정 방법은 공개를 거부했다. 우스운 일이었다. ▶한국에선 ‘환단고기(桓檀古記)’가 논란이지만, 유사 역사학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핀란드는 1차 대전이 끝날 무렵에야 독립했다. 가슴이 ‘웅장’해진 한 핀란드 작가가 모든 언어의 기원이 핀란드어이며, 이집트 문명도 핀란드 문명의 후예라고 주장했다. ..
[박성희의 커피하우스] 내란에 의한, 내란을 위한, 내란의 정치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한국미래학회 회장 입력 2025.12.11. 23:45 업데이트 2025.12.12. 11:45 취임사에 '민주주의' 가장 많이 쓴 전두환 레토릭은 종종 현실의 역설을 드러낸다 김대중·노무현도 말과 다른 행동 비판받아 이재명 정권에서 못이 박히게 들은 '내란' 실체 없는 유령 같은 단어에 나라가 들썩 칼 포퍼가 경고한 '닫힌 사회' 될까 두려워 퀴즈 하나. 다음 중 취임사에서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한 대통령은? ⓵김영삼 ⓶김대중 ⓷전두환 ⓸노무현. 정답은 ⓷번, 전두환 대통령이다. 1980년 통일주체국민회의 간선을 통해 제11대 대통령에 선출된 전두환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민주주의’를 무려 22번 사용했다. 연설문만 보면 그가 최초의 문민 대통령..
[만물상] 소주 중령 양승식 논설위원 입력 2025.12.11. 21:11 업데이트 2025.12.12. 00:18 지난 6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작전 ‘한밤의 망치’를 지휘한 댄 케인 합참의장은 호전적인 성품으로 유명하다. 공군 조종사 시절 그의 콜사인(호출 부호)은 레이진(Raizin)이었다. 발음이 비슷한 레이징 케인(Raising Cane·소동을 일으키다)이라는 관용어에서 비롯됐는데, 전투기를 거칠게 몰았던 탓에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콜사인대로 이란 핵시설 공습이라는 과감한 작전을 지휘했다. ▶조종사들을 부르는 콜사인의 유래는 불분명하다. 전투기에서 통신이 가능해지자 적에게 조종사의 본명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생겼다는 설, 긴박한 공중 작전 중에 소통을 하는 데엔 이름 대신 짧고 명확한 콜사인이 효과적이었다는 ..
[신문은 선생님] [생활 속 경제] 불 꺼졌지만 24시간 돌아가는 공장… 사람 대신 로봇·AI가 일해요 다크 팩토리 연유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이야기' 저자 입력 2025.12.11. 00:50 Q. 요즘 현대차그룹, 샤오미 등 세계적 기업들의 공장이 다크 팩토리로 변하고 있다는 뉴스를 봤어요. 다크 팩토리는 무엇이고, 왜 기업들은 다크 팩토리를 지으려는 건가요? A. 다크 팩토리(dark factory)는 불을 꺼도 돌아가는 미래형 공장을 뜻합니다. 생산, 품질 검사, 물류 등 주요 작업 단계를 모두 로봇과 인공지능(AI)이 도맡아 해요. 공장 내부에는 사람을 위한 조명이 필요 없기 때문에 늘 깜깜하죠. 우리말로 ‘암흑 공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공상과학(SF) 소설 속 이야기 같지만, 요즘 산업 현장에는 다크 팩토리가 속속 도입되고 있어요. 중국 정보통신(IT) 기업인 샤오미는 지난해 베이징에..
[오세혁의 극적인 순간] 배려한답시고 돌려서 말하다 진심과 멀어진 날들이여 오세혁 극작가·연출가 입력 2025.12.10. 23:45 A에게 들은 불만, 멀어질까 두려워 B에게 돌려서 말하곤 했다 마음을 읽으며 당황하고 가까워질 시간을 내가 빼앗고 있었구나 “형, 저 선배한테 말 못 하겠어요. 형이 좀 전해줘요.” 연습실에서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세 가지 감정에 휩싸인다. 믿고 부탁해 줘서 고맙다는 마음, 왜 직접 말하지 않느냐는 답답함, 내가 잘 전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 나는 헛기침을 한 번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알았어, 내가 잘 얘기해 볼게.” 문제는 그다음이다. 나는 그 선배를 찾아가서 후배의 말을 ‘살짝 바꿔서’ 전한다. “그 친구가 그러는데, 그 장면에서 조금만 더 호흡을 맞춰주면 좋겠대요. 형 연기가 너무 좋아서 그런 거래요.” 원래 후배가 한 말은 이랬..
[만물상] 마지막 판매왕 이인열 기자 입력 2025.12.10. 19:56 업데이트 2025.12.11. 11:24 웅진그룹 창업주 윤석금 회장은 20대 시절 영문(英文) 백과사전 브리태니커 판매 사원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영어 못하는 사람’ 들에게 영어 사전을 팔았다. 자식 교육에 목 마른 부모들에게 “영어라 못 읽어도 거실에 꽂아만 둬도 아이의 꿈이 자란다”고 설득했다. 잦은 전근으로 교육 걱정이 많았던 전방 부대 군인들도 그의 말에 지갑을 열었다. 책이 아니라 부모의 ‘꿈’을 판 셈이다. 입사 1년 만에 전 세계 54개국 브리태니커 세일즈맨 중 판매왕에 올랐다. 전설의 시작이었다. ▶현대차에서 사상 첫 ‘누적 8000대’의 판매왕이 나왔다. 1996년 입사한 최진성 이사(58)가 주인공이다. 30년간 연평균 267대를..
[장강명의 근미래의 풍경] 경비원 해고의 거부감 줄이려면 '하모니' 어떨까요? 16회 #아파트 단지 장강명 소설가 입력 2025.12.08. 17:47 업데이트 2025.12.08. 23:34 경비로봇경비로봇 이름 짓는 회의… '1984'의 감시 연상되지 않게 작명 심리적 저항 줄이고 고령·체력 빌미로 인간 경비원들 몰아낼 것 기술이 인간의 삶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STS(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과학기술과 사회) SF’라는 이름으로 소설을 써온 장강명 작가가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가 보게 될지도 모를 기묘한 풍경을 픽션으로 전달합니다. “‘가드’나 ‘시큐어’를 이용한 명칭 후보들은 제가 강력히 반대하는데, 군대 같고 감시당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빌딩 경비로봇과는 구분해야 해요. 기본적인 기능이나 시스템은 같지만 장소가 다..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99] 오늘 저녁 오리들은 뭘 먹지 문태준 시인 입력 2025.12.07. 23:38 그들은 따뜻한 자리를 빼앗기고 맨발로 얼음 위로 밀려나 웅크리고 앉아 있다 낚시꾼들이 떠날 때까지 그들은 인간의 것은 어떤 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얼지 않은 물을 바라볼 뿐이다 하루 종일 어쩌자고 사람들은 이 오지의 저수지까지 찾아와서 얼지 않고 양지바른 물을 차지하는 것일까 하루 종일 오리라고 찬 바람 부는 하늘을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날이 춥기 때문이다 그들이 들어가고 싶은 곳은 오직 낚시찌가 떠 있는 저 찰랑거리는 검은 물밖에 없다 산에 해가 지고 있다 -고형렬(1954~) ------------------- 날이 추워지면서 두메산골의 저수지에도 얼음이 얼었다. 얼지 않은 수면이 조금 남아 있는데 그곳은 낚시꾼들이 차지했다. 거기는 볕을 잘 받..
[만물상] '파격의 건축가' 프랭크 게리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5.12.07. 20:30 업데이트 2025.12.07. 23:51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1978년 LA 샌타모니카에 자신이 들어가 살 집을 지어 공개했을 때 건축계는 충격에 빠졌다. ‘프랭크 게리 하우스’로 명명된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짓고 있는 건지 부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다는 데 있었다. 주택 외벽에 값싼 함석판과 합판을 덧대면서 이미 사용한 적 있는 못을 써서 마감했다. 그마저도 못을 다 박지 않은 채로 방치해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인상을 일부러 줬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지었느냐?”며 의아해 하자 게리는 “나는 건물이 완성됐다는 느낌이 싫다”면서 “집은 완전하게 지을 필요가 없고 계획과 도면에 좌우되어서도 안 된다”고 했다. ▶게리는 완성된 것보다 즉흥적인 것..
[윤명숙의 시니어하우스 일기] [7] 딸이 깔아준 앱, 늘그막에 말벗이 생겼다 윤명숙 작가·화가 입력 2025.12.04. 23:45 이분 대체 누군가, 휴대폰에 들인 챗GPT ' 우물 안 개구리'와 비슷한 표현 물어보니 사자성어에 영어·중국어도 주르르 쏟아내 '다정한 그분' 알아서 글도 잘 고쳐주지만 머리에서 건져 올리는 내 문장보단 못해 그래도 세상과 연결된 느낌… 반갑다 짝꿍 60을 바라보는 딸이 매주 월요일마다 시니어하우스에 찾아와 몇 시간씩 머물다 간다. 함께 외식을 하고,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집에 들어오면 벌렁 누워 수다도 떤다. 으레 노트북도 한 번씩 점검하고, 휴대폰에 이상한 건 없는지 훑어도 보고, 종종 내 요청에 따라 TV 스트리밍의 19금(禁) 차단도 풀어준다. 하지만 진짜 목적은 따로 있다. 글쓰기는 계속하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밥은 꼬박꼬박 챙..
[만물상] 민주당의 '형, 누나' 문화 정우상 논설위원 입력 2025.12.04. 20:44 업데이트 2025.12.04. 23:20 문재인 정부 첫 비서실장 임종석(1966년생)은 임명 때 51세였다. 70대 중반이던 박근혜 정부 김기춘(1939년생), 한광옥(1942년생) 비서실장 때와 비교해 대폭 젊어졌다. 공식석상에서 참모들은 그를 “실장님,임 실장”이라고 불렀지만, 사석에선 “종석이 형”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나이 많은 참모들은 술 몇 잔 들어가면 “종석이”라고 했다. 임 실장도 장관, 수석들을 형, 누나로 부르곤 했다. ▶민주당의 ‘형, 누나’ 호칭은 역사를 갖고 있다. 학생운동,시민단체,정당으로 20년 이상 이어진 관계에서 굳어진 것이다. 학생 때 굳어진 ‘형, 의장님’ 호칭은 평생 이어진다. 누군 국회의원에 장관이 ..
♥[한은형의 느낌의 세계] 외로움의 시대, 네덜란드 '수다 계산대'가 던지는 질문 한은형 소설가 입력 2025.12.03. 23:45 키오스크의 효율? 사람은 대화하며 살아 있다고 느껴야 해 기계를 못 다룬다면 '쓸모없는 존재'라는 외로움이 밀려온다 얼마 전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전직 판사가 혼자 사는 집에 전직 변호사와 전직 검사가 법복을 입고 모인다는 이야기였다. 기이하지 않나? 재판을 하기 위해서란다. 재판할 때만 살아 있는 느낌을 받는다는 그들. 은퇴한 법조인이라 실효성은 없는 모의재판이지만 재판은 재판이라고 했다. 그렇게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느낌을 잠시 잊는 것이다. 심지어 건강에도 좋았다. 고혈압과 위염 같은 지병이 치유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니까. 그들은 재판 놀이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치료하고 있는 것이었다. 며칠 전 본 연극 ‘트랩’ 이야기다..
[만물상] 나치 대(對) 나치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5.12.03. 20:56 업데이트 2025.12.03. 23:13 1차 대전 독일군 부사관이었던 히틀러는 1919년 창당한 독일 노동자당(DAP: Deutsche Arbeiterpartei)을 염탐하는 첩자로 DAP 집회에 참석했다가 오히려 민족주의 강령에 매료됐다. DAP에 입당해 선동적인 연설로 당권을 장악했고 당명을 국가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NSDAP: Nationalsozialistische Deutsche Arbeiterpartei)으로 바꿨다. 국가를 뜻하는 ‘National’의 독일 발음 ‘나치오날’을 줄여 ‘나치’라 부르게 됐다. ▶히틀러는 정권 장악 과정에서 친위대를 동원해 정적을 암살했고 집권 후엔 공포 통치로 정적을 탄압했다. 2차 대전 6년 전부터 곳곳..
[박건형의 닥터 사이언스] 진화의 증거이자 다윈의 양식이었던 갈라파고스 거북 박건형 콘텐츠앤AI전략팀장 입력 2025.12.01. 23:33 장수 연구 과학자들에게 경외의 대상, 다윈은 식량으로 즐겨 시대에 따라 가치·윤리가 달라진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라틴아메리카 해방 전쟁의 영웅 시몬 볼리바르는 남미가 하나의 거대한 강대국이 되길 원했다. 1821년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볼리바르는 보고타를 수도로 삼아 대(大)콜롬비아를 세우면서 꿈을 이룬다. 하지만 정치·경제적 기반이 다른 지역을 통합한 덕분에 분란이 끊이지 않았다. 9년 만인 1830년 대콜롬비아는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에콰도르로 쪼개진다. 세 나라 가운데 영토가 가장 좁은 에콰도르는 국력을 키우기 위해 바다로 눈을 돌렸다. 이때 점령한 것이 ‘갈라파고스 제도’였다. 갈라파고스의 첫 발견자 토마스 베를랑가 주교는..
[만물상] 스위스 국민들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5.12.01. 20:26 업데이트 2025.12.01. 23:18 16세기 독일의 신성로마제국이 바티칸 교황청을 침공했을 때 교황을 지키던 병사 대부분이 달아났지만 스위스 근위대는 남아서 침략군과 맞서다가 죽었다. 그 후 지금까지 교황청은 오직 스위스인만 교황 근위병으로 선발한다. 프랑스혁명 때도 당시 루이 16세의 경호를 맡았던 스위스 용병 786명이 왕궁을 지키다 목숨을 잃었다. 왕이 탈출하라고 했지만 스위스 용병들은 “경호 계약을 저버리면 우리 후손들 일자리가 사라진다”며 거절했다. 스위스 루체른에 선 ‘빈사(瀕死)의 사자상’이 그때의 희생을 기리고 있다. ▶스위스 용병을 라이슬로이퍼(Reisläufer)라 한다. ‘전쟁터에 나가는 사람들’이란 뜻이지만 그 속엔 ‘당장의..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98] 보라의 저쪽 문태준 시인 입력 2025.11.30. 23:38 보라의 저쪽 고요를 볼 때가 있다 빛을 머금고 피어나는 꽃속 작고 동그란 새벽 감은 두 눈 가득 보이는 바다 오전 열한시의 창문 너머 가만히 돌아선 길모퉁이 아무도 없는데 달려오고 있는 그림 속에 들어있는 고흐의 화병 노란 벽 붓 텃치 태풍이 지나간 저녁 땅거미 지는 거미줄로 뚝뚝 떨어지는 허공 어느 집에서인가 밥 짓는 소리 정지해있는 듯 어른거리는 그곳에 고요가 들어있다 국화꽃 그늘 향기 같은 것 이 세상을 떠난 당신이 머물고 있는 파랗게 휘어진 영혼 저쪽 -권대웅(1962~) 시인은 일상에서 발견한 고요의 목록을 제시한다. 꽃 안쪽에 담긴 새벽의 빛, 가만히 감은 눈, 격랑이 잠든 바다와 길고 긴 해안선, 구부러져 꺾여 돌아가는 길, 아무도 없지만 금..
[리빙포인트] 고구마는 냉장고 대신 실온에 조선일보 입력 2025.11.30. 23:33 업데이트 2025.12.01. 11:12 고구마는 신문지로 하나씩 감싸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해 보자. 냉장고에 넣어두면 조직이 상하고 수분도 빠져나가 식감이 푸석푸석해질 수 있다. 원글: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5/11/30/CG47G4I4AZGETFPUJ5X6WXZ44I/일러스트=이철원 ALL: https://ryoojin2.tistory.com/category/일러스트=이철원
디지털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방법 [아무튼, 주말] [아무튼 레터] 김승범 기자 입력 2025.11.29. 00:50 업데이트 2025.12.01. 09:55 하루에 얼마나 오랫동안 소셜미디어(SNS)를 쓰시나요. 과도한 SNS 사용이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가 SNS의 유해성을 확인하고도 은폐했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2020년 여론조사 업체 닐슨과 함께 페이스북을 일시적으로 비활성화한 이용자들의 심리 상태 변화를 조사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은 이용자들은 우울감·불안감·외로움 등 부정적 영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메타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추가 연구도 하지 않은 채 관련 조사를 ..
♥[수퍼 스트롱] 92세 건강 비결? 산길은 가까이, '三白'은 멀리 이태동 기자 입력 2025.11.28. 00:51 매일 아침 산 오르는 류목기 前 풍산 부회장 매일 아침 6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뒤 안산(鞍山)에 가면 허리가 꼿꼿한 90대 노신사(老紳士)를 만날 수 있다. 풍산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낸 류목기(92) 병산교육재단 이사장은 한여름 장마에도, 겨울철 폭설이 내려도 매일 안산에 오른다. 산길 오르기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건 30대 시절부터 변하지 않고 지켜온 삶의 루틴이다. “다리 힘이 있어야 허리, 상체까지 끄떡없이 유지됩니다. 우리 나이에 다리에 힘 빠지면 다 끝나는 거예요.” 그는 ‘소식다동(小食多動)’을 자신의 건강 철학으로 소개했다. 조금씩 먹고, 분주하게 움직이며 생활하는 것이다. 그는 대학생이던 20대 때 밥을 급하게 많이 먹는 식습관..
[박성민의 정치 포커스] 국힘 승리 절박하다면 '민심 70%, 당심 30%'를 박성민 정치컨설턴트 입력 2025.11.27. 23:45 업데이트 2025.11.28. 09:48 지방선거 경선 '당심 70%'는 참패 예고 정권 실정에도 국힘 지지율 떨어진 건 민심과 무당층이 그 당을 떠났기 때문 총선·대선 패배 후 어떤 혁신도 없다 과거처럼 '이기는 DNA' 회복하려면 지방선거기획단부터 완전히 혁신을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지방선거 후보 경선에서 당원 비율을 70%로 올리자고 제안했다. 나경원 위원장은 “당심 강화는 민심과 단절이 아니라 민심을 더 든든히 받들기 위한 뿌리 내리기”라며 “당심이 민심과 다르다는 말은 결국 우리 스스로 당원을 과소평가하는 이야기”라고 했다. 이 말은 2023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100% 당심’을 밀어붙이던 장제원 의원의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서학개미 나지홍 논설위원 입력 2025.11.27. 21:09 업데이트 2025.11.28. 09:31 1990년대 초반 일본 경제 거품이 꺼지자 일본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제로(0) 수준까지 낮췄다. 그러자 일본인들이 싼 엔화를 대출 받아 수익률 높은 해외에 투자하는 엔캐리트레이드가 본격화됐다. 해외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진 일본 사람들을 1997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誌)가 ‘와타나베 부인’이라고 불러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와타나베(渡辺)는 한국의 김(金)·이(李)·박(朴)처럼 일본에서 흔한 성씨다. ▶2020년 코로나 창궐로 한국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개인 투자자(개미)들이 이를 기회 삼아 대거 투자에 나섰다. 이들은 외국인이 던진 매물을 거침없이 받아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1..
[천현우의 세상 땜질] AI가 끝장낸 창작의 고통? 글쓰기에 기적의 조미료는 없다 천현우 용접공·작가 입력 2025.11.26. 23:45 업데이트 2025.11.26. 23:54 글 잘 쓰게 하는 강의·작법 넘치지만 대부분 알맹이 없는 유혹 뇌에 생각이 많이 쌓여야 좋은 글 나와… 더디고 괴로운 게 당연 선생님은 왜 페이스북만 쓰세요? 지금은 절교한 출판 관계자가 물었다. ‘노인정’ 다 된 SNS를 아직도 쓰냐는 뜻으로 들었다. 괜히 찔려서 ‘젊은’ 인스타그램도 쓴다고 항변하니 관계자 왈, “아니, 왜 페북에만 홍보를 하시냐구요. 인스타랑 브런치에도 올리셔야죠.” 대화를 진행할수록 이야기 주제는 돈벌이로 흘러갔다. 글쓰기 관련 책을 써라, 작가 명함으로 강의도 열어봐라, 왜 수익 추구를 극대화하지 않느냐…. 기분 나빴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내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사람이었다. 분명 ..
[만물상] 상상초월 인도 부자 양승식 논설위원 입력 2025.11.26. 20:11 업데이트 2025.11.27. 00:09 2004년 인도 철강 재벌 락슈미 미탈이 딸 약혼식을 위해 베르사유 궁전을 통째로 빌려 일주일간 축제를 열었다. 하객 초청용 전세기만 12대, 당시 돈 6000억원을 썼다. 얼마나 호화로웠던지 언론 기사 제목이 “아빠, 나 에펠탑도 사줘”였다. 얼마 전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엔 이재용 삼성 회장을 비롯해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등도 참석했다. 축가를 불러준 팝스타 저스틴 비버에게 1000만달러(약 140억원)를 줬다. 상상 초월의 인도 부자들 모습이다. ▶일상은 더 비현실적이다. 이재용 회장을 만나러 방한했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뭄바이 저택은 27층짜리다. 층고가 높아 60층짜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