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철원 (1689) 썸네일형 리스트형 [만물상] 대통령과 골프 김진명 기자 입력 2024.11.15. 20:37 업데이트 2024.11.16. 00:23 코로나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5월의 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이 버지니아주(州)의 한 골프장에 나타났다. 대통령의 ‘주말 여가’에 관대한 미국에서도 “미국 내 사망자가 10만명에 가까운데, 대통령은 마스크도 없이 토·일요일 내내 골프를 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가 전임자 오바마도 “항상 골프를 쳤다”고 항변하자, CNN은 “오바마는 재임 중 8.77일에 한 번, 트럼프는 4.92일에 한 번 골프를 쳤다”는 통계를 들이댔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고의 ‘골프광’은 2차 세계대전 ‘전쟁 영웅’ 출신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다. 그는 취임 이듬해인 1954년 백악관 잔디밭에 퍼팅그린을 설치했고,.. AI 빅테크·가상자산은 '승자'… 구글 등은 보복 피해 우려 '트럼프 2기 경제' 5가지 키워드 이혜운 기자 입력 2024.11.15. 00:35 업데이트 2024.11.15. 06:50 지난 5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달러화 가치와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고, 증시에선 미국 주식 강세가 돋보인다. 미 정치 매체 ‘더힐’과 월간 ‘디애틀랜틱’ 등 외신들의 분석을 종합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정책인 ‘트럼프노믹스 2.0′이 글로벌 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5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본다. ①규제 완화로 가상 자산 뜨고 부동산 진다 트럼프 2기 정책의 첫 번째 키워드는 ‘규제 완화’다. 트럼프는 대형 은행과 기업 인수·합병을 좋아하고, 규제를 싫어한다. 특히 트럼프는 ‘드릴 베이비 드릴(더 많은 .. [유현준의 도시 이야기] 발코니 사라진 아파트, 범인은 국회다 유현준 홍익대 교수·건축가 입력 2024.11.15. 00:12 업데이트 2024.11.15. 00:18 침대 없던 시절 만든 85㎡ 국민 주택 기준, 공간 더 필요해지자 '발코니 확장법' 땜질 빨래 널고 바람 쐬는 공간 집에서 사라져 도시는 삭막해지고 집에선 자연 못 즐겨 국회는 수십 년 내다보고 제때 입법해야 '4류 정치'가 기형적 도시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직업은 무엇일까? 아마도 국회의원일 것이다. 수많은 특권을 누리면서도 하는 일은 없어 보이고, 허구헌 날 호통치고 싸우는 모습이 미디어를 통해 비치니 그럴 만도 하다. 말로만 국민을 섬긴다고 하는 것 같다. 오죽하면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라는 말을 했을까. 국회의원이라는.. [만물상] 美 장군 숙청 안용현 기자 입력 2024.11.14. 20:48 업데이트 2024.11.15. 00:13 2차 대전이 발발한 1939년 미군은 육군조차 19만여 명에 불과했다. 조지 마셜 장군이 단 5년 만에 이를 800만 육군의 대군으로 탈바꿈시켰다. 그가 구축한 합동참모본부 체계는 지금까지 미군을 움직이고 있다. 마셜은 동맹국 지도자와 협력하고 소통하는 외교 역량도 뛰어났다. 종전 후 국무장관으로 임명돼 서유럽 재건을 위한 ‘마셜 플랜’을 주도했다.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2차 대전을 상징하는 장군은 구데리안, 만슈타인, 되니츠, 롬멜 등 천재적 독일군 장군이었다. 그러나 미군에도 뛰어난 장군이 많았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이끈 아이젠하워, 미드웨이 해전에서 최강 일본 해군을 격파한 니미츠, 일본의 항복을 받은.. "5살 꼬맹이가 날 찾을텐데..." 온몸 암 번진 80대 경비원의 선택 남궁인 이대 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작가 입력 2024.11.13. 23:55 업데이트 2024.11.14. 07:37 일부러 암을 키운 것일까, CT 찍어보니 췌장·복강·간·폐… "진단 받으면 그 녀석을 못 보는데… 그래서 그냥 일했습니다" 매일 출근해서 책임을 진다는 것… 진정 달콤한 삶은 무엇인가 마르고 수척한 고령의 남성이 응급실로 왔다. 병원을 오래 다녔던 것 같은 외양이었지만 기록은 전혀 없었다. 딸과 함께 온 그는 숨이 차다고 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그에게 땀내가 풍겨왔다. 최근에 증상이 시작되었다는 점이 뭔가 이상해서 그에게 물었다. “정말로 앓던 병이 없습니까?” “병원에 안 다녔습니다. 다만, 배에서 뭔가 만져진 지는 한참 되었습니다.” 그의 배를 더듬었다. 단단하고 울퉁불퉁한 종괴가.. [만물상] "남녀 공학 안 할래요" 박은주 기자 입력 2024.11.13. 21:18 업데이트 2024.11.14. 00:05 1950년 단과대학으로 출발한 동덕여대를 종합대학으로 키운 이가 조용각(전 동덕학원 이사장) 박사다. 지금 그의 흉상은 밀가루와 계란, 케첩으로 얼룩져있다. 학교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다는 소식에 총학생회 주도로 시위가 벌어졌다. 본관 앞 플래카드에 이렇게 적혀있다.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여자대학’은 혁명의 산물이다. 프랑스혁명, 산업혁명, 미국 독립혁명 이후 여성에게 고등교육 기회가 열렸다. 1830년대 미국 마운트 홀리요크 칼리지, 조지아여대 등이 개교했다. 여성은 남성과의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에 따로 학교를 만들어 우대해줘야 한다는 전제가 있었다. ‘진일보한 여성 차별’ 의식이다. 미국에는 .. ♥[5분 명상] 초조하고 생각 많을 때 양손 맞잡고 나와 악수… 불안 잠재우는 마법이죠 성소은 ‘반려명상’ 저자 입력 2024.11.13. 00:30 사람을 만나면 어디를 보시나요? 저는 그이의 눈빛을 보고, 다음엔 자연스레 손짓을 보게 됩니다. 말은 입을 통해 발화하지만 사람의 내면 상태는 시선이나 손놀림을 통해 흘러나오니 그렇습니다. 손짓은 무의식이 하는 말이니까요. 대화 중에 유난히 삿대질 같은 손놀림을 자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야기 내내 손 놓임이 편안하고 움직임도 물처럼 자연스러운 사람이 있습니다. 전자는 현란한 손짓이 공격적으로 느껴져 어느 순간 듣는 일이 불편해지고 말하는 내용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게 됩니다. 후자는 때에 맞게 한 번씩 말을 따라 움직이는 손 모양새가 우아한 춤 같아 저절로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내 손은 주로 어디에, 어떻게 놓여있고,.. [김진영의 자작나무 숲] 햄릿이냐 돈키호테냐 김진영 연세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입력 2024.11.11. 23:58 우디 앨런의 30년 전 영화 ‘부부일기’(Husbands and Wives)가 떠오른다. 남편과 헤어진 여자가 새 애인을 만나 침대에서 사랑을 나누던 중 머릿속으로 두 남자를 여우와 고슴도치에 비교하는 장면이다. 여자는 이어서 주변 친구들마저 두 유형으로 분류하기 시작하고, 그 바람에 사랑은 시들해진다. 무릇 모든 피조물이(그들의 사랑 방식마저도) 여우와 고슴도치로 나뉜다는 우디 앨런식 유머를 제대로 음미하려면, 고대 그리스 시인 아르힐로쿠스의 다음 명제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여우는 많은 것을 알고, 고슴도치는 큰 것 하나를 안다.’ 이 명제의 본질은 상반된 두 기질을 비교하는 것이지 어느 한 편의 우열을 가리는 데 있지 않다. 여.. [만물상] 비만 기준 변화 김민철 기자 입력 2024.11.11. 21:05 업데이트 2024.11.12. 00:21 3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소아 자폐 진단율은 1만명 중 1명꼴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50명당 한 명꼴로 자폐 진단을 받고 있다. 자폐 진단률이 30년 전 0.01%에서 2%로 200배 증가한 것이다. 실제 환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일까. 의사들은 그렇지 않고 최근 들어 자폐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그만큼 진단 환자 수가 늘었다고 보는 게 맞는다고 했다. ▶우리나라 갑상선암 발생률은 세계 평균의 10 배, 일본의 15 배에 달한다. 세계 의학계에서도 기이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0년 전 갑상선암 발생률이 과잉 진단 때문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3위까지 내려갔다가 슬금슬금 올라오더니 다시 암 질환.. 165㎝에 69㎏, 이젠 비만 아니다... 건보공단 20년 전 기준 바꾼다 정해민 기자 입력 2024.11.11. 17:51 업데이트 2024.11.12. 00:24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현재 우리나라 성인 비만의 척도로 삼는 ‘BMI(Body Mass Index: 체질량 지수) 25 이상’ 기준을 ‘BMI 27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20여 년 전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잡은 비만 판정 잣대를 바뀐 현실에 맞춰 다소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BMI(Body Mass Index)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키와 체중만으로 간단하게 계산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 지역 기준에 따라 비만 기준을 BMI 25 이상으로 설정했다. BMI 18.5 미만은 저체중, BMI 18.5~22.9는 정상, BM.. 반도체·화장품까지 타깃… 행동주의 펀드 공격 10배 급증 지분 매입·경영 개입, 왜 늘어났나 박순찬 기자 입력 2024.11.11. 01:07 업데이트 2024.11.11. 14:57 지난 6일 미국 달튼인베스트먼트가 화장품 기업 한국콜마의 지주사인 콜마홀딩스 지분 5.02%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달튼은 올 초부터 지분을 사들여 오다가, 상장사 주식 5% 이상을 매입하면 공시해야 하는 ‘5% 규정’에 따라 정체가 드러난 것이다. 달튼은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로 밝혔으나, 업계에선 조만간 주주 환원 확대를 앞세운 행동주의 운동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달튼은 2019년 현대홈쇼핑, 2020년 삼영무역, 2022년 SK그룹을 상대로 ‘주주 환원 확대’를 요구한 전례가 있다. 그 이튿날인 7일 KT&G는 국내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44] 무지개 문태준 시인 입력 2024.11.10. 23:52 업데이트 2024.11.11. 15:37 무지개 슬몃 자개농짝을 어루만지는 걸 보니 너도 이제 제법 나이를 먹었는가보다 어미가 저 전복 패한테 배운 게 있다 무엇이든 겉만 보고 가름하지 말거라 누구나 무지개는 가슴 안쪽에 둔단다 -이정록(1964-) 어머니의 말씀은 받아 적기만 해도 시가 된다. 어머니의 말씀에는 지혜와 혜안(慧眼)이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말씀은 흙과 바다, 산등성이와 골짜기, 시장, 이웃과 친교, 쌓인 세월 속에서 높이 솟은 것이기 때문이다. 자개를 박아서 꾸민 장롱을 눈에 띄지 않게 슬쩍 쓰다듬어 만지는 시인에게 어머니께서 말씀하신다. 전복으로부터 얻은 삶의 슬기를 이르신다. 사람이든 무엇이든 겉모양으로 구분해선 안 될 일이라고. .. "머스크, 트럼프에 건 도박 성공"… 우주항공·AI·전기차 막대한 혜택 美 대선 '최대 승리자'로 등극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입력 2024.11.08. 00:35 “트럼프에게 모든 것을 걸었던 위험한 도박이 성공했다.”(포브스) “계속해서 이기기만 하는 머스크.”(악시오스) 미국 47대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6일, 미국 주요 매체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두고 이 같은 헤드라인을 쏟아냈다. 그는 이번 트럼프를 위해 엄청난 위험을 감수했다. 자신이 소유한 X를 통해 트럼프에게 유리한 허위 정보를 퍼나르는 것을 불사했다. 경합주의 보수 유권자 등록 장려를 위해 100만달러(약 14억원)의 ‘복권 행사’까지 주최해 법적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트럼프 캠프에 낸 직접 후원금만 1억3000만달러(약 1800억원) 이상이다... [박성민의 정치 포커스] 오만, 오기, 오판… 남은 절반은? 박성민 정치컨설팅민 대표 입력 2024.11.07. 23:58 윤석열 대통령 임기 반환점이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을 찍은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윤석열을 찍은 사람조차 ‘이제 겨우’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있다. 야당은 거리낌없이 탄핵·하야·임기 단축 개헌을 입에 올린다. 여당 지지층조차 ‘윤 대통령이 임기를 다 채울 수 있을까’ 불안해한다. 10%대 지지율은 그런 심리가 확산되는 변곡점이다. 윤 대통령의 돌이킬 수 없는 전략적 패착은 어느 순간일까. 지난 2년 6개월을 시간 순으로 따라가 보자. 나는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18일 이 지면 칼럼 ‘尹,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 잘못해서 질 뻔했다’에서 이렇게 썼다. “0.73%. 질 뻔했다. 윤석열 캠페인 전략은 시종일관 위험..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320] 분홍 빛깔 홍위병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 입력 2024.11.07. 23:56 색깔 빨강에도 엷고 짙음에 따라 여러 나뉨이 있다. 우리는 빨강을 지칭하는 한자로 홍(紅)을 곧잘 쓴다. 그러나 비교적 엷은 빨강이다. 고대에는 적(赤)이라는 글자가 먼저 쓰였으나 지금은 엄격하게 나누지 않는다. 그럼에도 엷고 짙음에 따른 순서가 있었다. 가장 짙은 빨강은 강(絳)이다. 알기 쉽게 적자면 진홍색이다. 그다음은 주(朱)다. 이 글자 새김은 ‘붉음’이다. 그보다 조금 엷은 빨강이 적(赤)이다. 타오르는 불길이 뿜어내는 색이다. 단(丹)이라는 빨강도 있다. ‘적’보다는 엷고, 홍(紅)보다는 짙다. 조금은 흰색을 띠는 빨강이 곧 홍(紅)이다. 그러나 옛적의 이런 분류는 중국 중세를 넘어서면서 섞인다. 즉 적(赤)이나 단(丹) 홍(.. 여친 머리 둔기로 수차례 때린 남성 "어깨 치려다 시력 나빠서" 최혜승 기자 입력 2024.11.07. 09:29 업데이트 2024.11.07. 16:14 검찰이 잠자던 연인의 머리를 둔기로 수 차례 때려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에게 중형을 구형했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판사 홍은표)는 지난 6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40대 A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A씨에 대해 징역 10년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지난 7월 10일 오전 5시쯤 제주시 자신의 주거지에서 잠을 자고 있던 여자친구의 머리를 둔기로 여러 차례 폭행하고, 3시간가량 감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폭행을 당한 여자친구가 병원 치료를 받고 싶다고 호소했으나, A씨는 3시간가량 붙잡아뒀다가 뒤늦게 “여자친구가 1층에서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쳤다”고 119에 신고.. [2030 플라자] "이걸… 학폭으로 봐야 하나요?" 서아람 변호사 입력 2024.11.06. 23:58 어릴 적 난 못 말리는 왈가닥이었다. 아이스께끼를 하거나 고무줄을 끊고 달아나는 짓궂은 남자애가 있으면, 우당탕 쫓아가 응징(?)해야만 직성이 풀렸다. 주먹다짐을 벌이다 남자애를 울린 적도 있었다.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온 날이면, 엄마는 김치전을 소쿠리 가득 구워 이웃집 문을 두드렸다. “미안해서 어떡해요, 내 이놈의 기집애를 그냥...” “아이고, 애들끼리 장난친 건데요, 뭘.” 엄마들은 자식들 등을 떠밀어 화해하게 하고, 자기들은 문간에 서서 한참 동안 수다를 떨곤 했다. 집에 올 때는 그릇에 떡이며 과일이 수북이 담겨 있었다. 2020년부터 전국 교육청에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이른바 ‘학폭위’가 설치되면서, 학폭은 이제 교내 문제에 그치지.. [만물상] 상원 의원 김진명 논설위원 입력 2024.11.06. 20:47 업데이트 2024.11.07. 00:00 키 2m가 넘는 거구의 미국 민주당 초선 존 페터먼 상원의원은 지난해 종종 후드티와 반바지를 입고 등원해 ‘눈총’을 받았다.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해 9월쯤 다수당이었던 민주당 원내대표가 페터먼 상원의원을 옹호하는 성명을 냈다. 미 상원엔 남성은 정장에 타이, 여성은 어깨를 가리는 원피스나 바지 정장을 입어야 한다는 암묵적 규정이 있었다. 이 암묵적 규정이 ‘폐지’될 상황이었다. 그러자 야당인 공화당은 물론이고 민주당 의원들까지 반발했다. 10여 일 후 “상원 본회의장에서는 정장을 입어야 한다”는 결의안이 통과됐다. 다른 곳은 몰라도 미국 상원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미국은 영국 등을 본떠 양원제를 채택하면.. 손목 당겼다고 아동 학대? 5년 만에 대법이 바로잡았다 '교권 추락'에 제동 건 대법 방극렬 기자 입력 2024.11.05. 01:19 업데이트 2024.11.05. 06:44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아동 학대 혐의로 기소된 초등학교 교사 A(47)씨에게 유죄판결을 내린 원심을 파기하고, 지난달 8일 ‘무죄 취지’로 사건을 의정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 5년여 만에 아동 학대의 누명을 벗은 A씨는 4일 본지에 “이 사건으로 40대를 다 흘려보냈다. 허무하다”라고 했다. 10여 년간 교사로 근무해온 A씨가 아동 학대 가해자로 몰린 건 2019년 3월 14일이었다. 당시 상황은 이랬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2학년 담임 교사였던 A씨는 오전에 반 학생들을 조별로 나눠 모둠 대표가 나와서 발표하는 수업을 진행했다. 그런데 발표자로 뽑힌 한 여학생이 토라.. ♥[장강명의 근미래의 풍경] AI 집사가 도와드립니다… 반반 결혼·엑셀 이혼 5회 #인공지능 집사 장강명 소설가 입력 2024.11.04. 23:58 기술이 인간의 삶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STS(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과학기술과 사회 연구) SF’라는 이름으로 소설을 써온 장강명 작가가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가 보게 될지도 모를 기묘한 풍경을 픽션으로 전달합니다. ‘반반 결혼’ ‘엑셀 이혼’이라는 말이 등장한 것은 2020년대 중반이었다. 부부 어느 한쪽이 자기 혼자 쓰려고 산 물건 값은 그 사람이 내자, 집안일도 누가 얼마나 더 많이 했는지 정확히 기록하자는 인식이 젊은 부부들 사이에 그즈음 퍼졌다. 소비, 가사, 육아까지 서로 부담한 부분을 엑셀에 기입하고 이혼할 때 그 자료를 근거 삼아 재산 분할을 했다. 이 새.. [만물상] 인텔 쫓아낸 '다우존스 지수' 김홍수 논설위원 입력 2024.11.04. 20:51 업데이트 2024.11.05. 00:08 140여 년 전 뉴욕증권거래소를 취재하던 신문기자 찰스 헨리 다우(1851~1902)는 정제된 정보 유통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동료 기자 에드워드 존스와 함께 ‘주식 정보지’를 만들어 팔았다. 다우가 만든 정보지는 뛰어난 글솜씨와 탁월한 분석 덕에 불티나게 팔렸다. 다우는 몇 년 뒤 경제신문 ‘월스트리트 저널’을 창간, 초대 편집장이 된다. ▶다우는 주식투자 역사에서 ‘기술적 분석’의 창시자로 불린다. 그는 증시는 상승·하락장을 반복하기 때문에 ‘추세’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보고, 추세 파악에 도움이 될 지수를 개발했다. 각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을 추려내 주가를 평균하는 개념이었다. 1896년 제너럴일렉트릭.. 어색한 표현·맞춤법 사라졌다…진화한 러시아의 美선거 개입 공작 워싱턴 D.C.=노석조 기자·조지타운대 방문연구원 입력 2024.11.04. 16:37 업데이트 2024.11.04. 17:07 [노석조의 외설(ExTalk)] 러시아는 트럼프, 이란은 해리스 당선 원해 특정 경합주·인종 이슈 맞춤형 공작·한국 선거도 위험 선거도 '안보'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 중앙정보국과 연방수사국이 외세의 선거 개입 정황을 공개하며 유권자에게 속지말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미 정보 당국은 미국의 선거에 개입하는 주요 세력은 러시아, 이란, 그리고 중국이라고 세 나라의 이름을 공개 지목했습니다. 이들 나라가 자유 민주주의 국가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건 지난 2016년 미 대선 때도 미 정보 수사 당국의 조사로 드러나 논란이 됐습니다. 불법 선거 개입을 시도하는 나라의 특.. [만물상] "남편 몰래 투표하라" 김광일 기자 입력 2024.11.03. 20:59 업데이트 2024.11.04. 01:03 작년에 조사했더니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연애·결혼을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8%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정치 성향이 다르면 친구·지인과 술자리도 못한다’가 33%, 그리고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함께 못한다’가 무려 71%였다. 올해 더 나빠졌으면 나빠졌지 호전되진 않았을 것이다. 사회가 통합도는 하락하고, 갈등은 심화되는 추세인데, 부부도 이 갈등의 골에 휩싸이곤 한다. ▶여성 커뮤니티에는 구구절절 사연이 많다. 남편은 윤 대통령 지지, 아내는 야당 대표 지지, 혹은 반대가 된 사연들이다. ‘정치 얘기는 하지 않는다, 매번 싸움으로 끝난 뒤 터득했다’는 글이 눈에 띈다. ‘한 이불 덮고.. [박원순의 도시의 정원사] "정원과 서재가 있다면, 전부를 가진 겁니다" 박원순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국립세종수목원 전시원실장 입력 2024.11.01. 00:02 업데이트 2024.11.01. 00:16 고대부터 정원은 낭만 넘치는 시·소설 무대 버넷은 '시크릿 가든'에서 치유와 회복, 셰익스피어는 정원에서 초자연 세계를 연결 회전 작업실에서 종일 정원 바라본 버나드 쇼 '죽란시사' 모임서 계절마다 꽃 즐긴 정약용 정원과 스토리들은 삶의 가치 일깨워주는 명약 정원은 현실에서 맞닥트리는 온갖 감정을 들여다보고 성찰하며 정화시킬 수 있는 공간이다. 다양한 식물의 모양과 색깔, 질감이 날씨와 계절에 따라 시시각각 변해가는 모습은 우리 안에 무수히 피어오르는 섬세한 감정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평소에는 감춰져 있어 잘 살피지 못한 마음과 기억들을 정원의 식물들에게 투영하면서 하나하.. [만물상] 러시아식 벌금 2간루블 강경희 기자 입력 2024.10.31. 20:33 업데이트 2024.11.01. 00:14 러시아가 미국 IT 기업 구글에 부과한 벌금 누적액이 2간(澗)루블, 달러로 환산하면 200구(溝)달러에 달한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1구는 10의 32제곱, 1간은 10의 36제곱이다. 1조(兆)가 10의 12제곱, 1경(京)이 10의 16제곱이니 1구는 1경의 1경배다. 지난해 전 세계 GDP가 105조달러이니 ‘벌금 200구달러’는 세계 GDP의 10의 20제곱 배가 넘는다. ▶구글이 러시아 친정부 매체의 유튜브 채널을 차단하자 러시아 법원은 그 매체의 유튜브 채널을 복원하라고 판결했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매일 10만루블(약 142만원)씩 벌금을 내라고 했다. 벌금을 즉각 안 내면 2배씩 늘어나도록 해 이런.. 日 직장인들, 1999년 이래 임금 인상 최고치라지만 [WEEKLY BIZ] [파워넘버] 일본 기업 평균 임금 4.1% 올라...다만 고물가로 실질임금 상승의 발목 잡아 조성호 기자 입력 2024.10.31. 16:24 4.1: 일본 기업의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이 4.1%로 1999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금액으로 치면 평균 임금 인상액은 1만1961엔(약 10만8000원)으로 전년 인상액보다 2524엔 많았다. 지난해 임금 인상률은 3.2%로 올해보다 0.9%포인트 낮았다. 일본의 임금 인상률은 후생노동성이 조사해 발표한다. 올해도 지난 7~8월 직원 100명 이상 기업 1783곳을 조사했다. 일본의 임금 인상은 고물가와 맞물린 현상으로 분석된다. 최근 발표된 일본의 9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고시낭인' 서울대 졸업생들, 어쩌다 딥페이크 중범죄자 됐나 박강현 기자 박정훈 기자 입력 2024.10.31. 00:55 업데이트 2024.10.31. 06:48 '딥페이크' 서울대 졸업생 징역 10년 동문 사진 합성해 음란물 제작 유포 서울대 여성 동문들의 사진을 합성해 음란물을 만들어 텔레그램으로 유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서울대 딥페이크’ 사건의 주범 박모(40)씨와 공범 강모(31)씨가 30일 1심에서 징역 10년과 징역 4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1부(재판장 박준석)는 “박씨와 강씨는 피해자들이 자신들을 선의로 대했는데도, 마치 사냥감을 선택하듯이 골라 장기간에 걸쳐 성적으로 모욕하며 인격을 말살했다”며 “엄정히 처벌해 법과 도덕을 무시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리고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씨와 강씨는 모두 서울대 .. ♥[일사일언] 무리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이재국·방송작가 입력 2024.10.31. 00:35 올여름 드라마를 한 편 썼다. TV에서 하는 미니시리즈가 아니라 요즘 유행하는 숏폼 드라마였다. 내가 쓴 숏폼 드라마는 편당 2분 내외로 50부작이었다. 편한 마음으로 집필을 시작했다가 올여름을 다 바칠 정도로 고생했지만 그래도 다행히 대본이 잘 나와서 마음은 뿌듯했다. 오랜만에 밤새도록 작업해 봤고,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밤새도록 글쓰는 건 못하겠다는 체념도 해봤다. 그렇게 원고를 끝내고 친한 형과 술 한잔 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그 형이 내 얼굴을 보더니 “왜 이렇게 피곤해 보여?” 하고 물었다. 나는 “요즘 드라마 쓰느라 밤을 좀 새웠더니 피곤하네요” 하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그 형이 “피로를 이기는 게 프로야!”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툭하.. [임명묵의 90년대생 시선] 윤수일에서 로제까지… K아파트를 다시 볼 때다 임명묵 대학원생·'K를 생각한다' 저자 입력 2024.10.30. 23:58 현재 한국 사회가 직면한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꼽으라고 하면 아마 많은 이들이 ‘아파트 공화국’을 들 것 같다. 이 용어는 프랑스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가 한국의 아파트 문화를 분석한 동명의 저서에서 유래했다. 그는 유럽에서 아파트가 서민 주택, 심지어 우범지구의 상징이 된 반면, 한국에서는 아파트가 중산층의 지위를 보여주는 피라미드형 계층화의 지표가 되었음을 지적한다. 줄레조의 저작이 출간된 이래로 한국의 도시 공간과 사회를 분석하는 많은 지식인들이 이 ‘아파트 공화국’의 폐해를 입을 모아 지적했다. 요컨대 아파트 비판론에 따르면, 아파트 열풍 때문에 한국의 도시 경관은 흉측해졌으며, 아파트에서의 생활이 공동체를 해체했고, 사.. [만물상] 폴크스바겐이 어쩌다 김홍수 논설위원 입력 2024.10.30. 20:53 업데이트 2024.10.31. 00:22 1929년 세계 대공황이 1차 세계대전 패전국 독일 경제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 40%가 실업자가 됐다. 갓 집권한 아돌프 히틀러가 실업자 구제와 경기 진작책으로 자동차 전용 도로망 건설을 발표했다. 세계 최초의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 ‘라이히스 아우토반’(Reichsautobahn·제국 자동차 도로)은 독일 경제 부흥의 밑거름 역할을 했다. ▶히틀러는 “자동차가 귀족들의 독점물이 되어선 안 된다”면서 ‘국민차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했다. 천재 자동차 공학자 페르디난트 포르셰 박사를 불러 1000마르크 아래 가격으로 네 사람이 탈 수 있고, 100㎞ 이상 속도를 내며, 기름 1리터로 12㎞ 이상 달리는 ‘폴.. 이전 1 2 3 4 5 6 7 ··· 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