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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97] If you can take it, you can make it

류진창의 영어공부 M097

입력 2018.12.01 03:08



81세의 미국인 남성이 달립니다. 무대는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

한때 육상선수로 대성하는 게 꿈이었던 그는 1936년 베를린 하계올림픽 5000m 종목에 출전한 바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루이스 잠페리니. 이번에 그는 성화 봉송 주자입니다.

그의 일본 방문 목적은 또 있습니다. 와타나베 무쓰히로를 만나는 것.

그가 누구며 둘은 어떤 관계인지를 기록한 실화가 '언브로큰(Unbroken·사진)'입니다.

 

 

때는 1943년. 미군 장교 폭격수(爆擊手) 루이스가 태평양에 추락합니다.

47일간 표류한 그를 발견한 건 일본 해군.

루이스는 마셜 제도의 일본군 기지와 도쿄의 오모리 수용소 등 여러 곳에 포로로 갇힙니다.

고문을 비롯해 가학(加虐)적 폭력이 난무하는 생지옥에서 그는 버티고 또 버팁니다.

전쟁이 끝날 때까지 살아남는 게 일본에 이기는 거라는 믿음의 끈을 잡고서.

"견딜 수 있으면 해낼 수 있어(If you can take it, you can make it)."

루이스가 어떤 폭압(暴壓)에도 꺾이지 않게 해준 형의 충고입니다.

루이스의 불굴의 의지와 생명력을 담금질해준 이 말은 이런 글과 의미의 맥이 닿습니다.

 '견디는 것만이 유일한 선택일 때 비로소 인간은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

(You never know how strong you are until being strong is the only choice you have).'

루이스는 2년 4개월 뒤 자유의 몸으로 귀국합니다.

하지만 심신이 만신창이가 된 그는 끝내 올림픽 출전의 꿈만은 이루지 못합니다.

 맥아더 장군은 종전 후 '현상수배 전범 40인 명단'을 공개합니다.

그중 한 명이 루이스를 폭력의 실험 대상으로 삼은 수용소장 와타나베 무쓰히로입니다.

그는 평생 아무런 법적 심판도 받지 않았습니다.

다시 1998년 일본 나가노.

루이스는 그와 만나 용서하고 화해하려 했으나 와타나베는 거부했습니다.

2020년 일본은 오모리 수용소가 있던 도쿄에서 하계올림픽을 개최합니다.

출처 :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30/201811300293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