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논설위원·스포츠부 차장
입력 2023.05.29. 20:08 업데이트 2023.05.30. 08:46
비거리가 300야드를 넘나드는 압도적 장타자 방신실은 골프 좋아하는 부모를 따라 7세 때 취미로 골프를 시작했다. “잔디에서 골프 치는 게 너무 좋고, 홀컵에 공 떨어지는 게 짜릿해서” 이듬해 부모를 졸라 정식으로 아카데미에 들어갔다. 올해 19세인 그는 국내 프로 무대에 데뷔해 한국 여자 골프 사상 최장타자 중 한 명으로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태권도 유단자인 아버지에게 173㎝의 훤칠한 키를 물려받았다. 스윙 스피드는 최고 시속 109마일, 평균 104마일 정도로 국내 남자 투어 선수 평균에 육박한다.
▶지난겨울 스윙 스피드 훈련에 집중해 비거리가 20야드 늘었다는 그는 “이 정도로 늘 줄은 몰랐는데 열심히 하니까 되더라”며 수줍게 웃었다. 순한 인상인데 마음만 먹으면 290야드를 넘기고, 쇼트게임과 기본기도 탄탄해 그린 적중률과 평균 타수까지 KLPGA 투어 1위다. 국내 최강자로 군림하다 미국 투어에 진출한 최혜진은 지난주 방신실과 함께 경기한 뒤 “거리뿐 아니라 쇼트게임도 잘해서 많이 놀랐다.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방신실의 스타성은 골프 팬들을 대회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첫 우승을 달성한 28일엔 빗속에 수백명이 그를 따랐다. 이날 그는 페어웨이를 지키는 안전한 경기를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티샷 때 3번 우드를 자주 잡아 15번홀까지 페어웨이 적중률이 100%였다. 하지만 1타 차 단독 선두로 들어선 16번홀 승부처에선 과감한 공격 전략을 택해 팬들을 열광시켰다. 드라이버로 292야드를 보내 버디를 잡았는데, 같은 조 선수들보다 30~50야드가 더 나갔다.
원글: https://www.chosun.com/opinion/manmulsang/2023/05/29/W3DBHMA7UJBOFC6PKUZJ5QV6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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