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NEWS팀
입력 2023.08.15. 07:00
안녕하세요. 7NEWS입니다. ‘국민 앱’하면 어떤 어플리케이션(앱)이 떠오르시나요? 전국적인 중고거래 열풍을 불러일으킨 당근마켓은 어떤가요? 거래자 간 신원확인을 위해 암구호처럼 주고받았던 “당근이세요?”란 말은 그 자체로도 유행이 되기도 했습니다. 네비게이션 앱 티맵(TMAP)도 강력한 국민 앱 후보입니다. “티맵 때문에 통신사를 안 바꾼다”는 말도 있을 정도입니다. 다운로드 수도 2000만건(지난 7월 기준)을 넘겼다고 합니다.
IT공룡이라고도 불리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설명이 필요없지요. 13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모바일인덱스 통계(7월분)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월간 실사용자 수(MAU) 4115만8838명으로 1위를, 네이버는 3906만7276명으로 3위를 기록했습니다. MAU란 한 달에 최소 1번 이상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의 수입니다. 전 국민 대다수가 두 앱을 애용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영원할 것만 같았던 토종 국민 앱의 아성은 미국 빅테크의 도전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른 시일 내로 MAU 1위 자리가 바뀔 수도 있다는 섬뜩한 전망마저 나오는 실정입니다. 지난 달 MAU 2위에 오른 앱은 유튜브였습니다. 올해 들어 카카오톡과 유튜브 간 MAU 격차는 지속해서 줄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카카오톡과의 MAU 격차는 40만1120명까지 줄였습니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MAU는 약 50만명 정도 차이가 있었는데, 2개월 사이 격차가 20% 가량 줄었습니다.
국내에서 유튜브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배경은 1030세대의 전폭적인 지지가 주효했습니다.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정보습득 방식은 텍스트에서 영상 위주로 축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유튜브 검색 방식은 키워드를 검색해 정보를 추려내야 했던 기존 방식에 비해 간편합니다. 또 유튜브는 검색어와 검색어 간 연관성 등을 종합해 취향을 실시간으로 분석합니다. 추천 동영상을 파도타듯 계속 본다는 뜻의 ‘알고리즘의 인도’란 말도 등장했습니다.
유튜브는 검색도 용이하고, 콘텐츠도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합니다. 카카오와 네이버도 영상 콘텐츠 대응에 나섰지만 역부족입니다. 지난달 국내에서 모바일로 유튜브를 본 총 사용시간은 15억2920만 시간인 것에 비해 2위 카카오톡은 5억1876시간, 3위 네이버는 3억4554시간으로 나타났습니다. IT업계가 검색(search)과 서핑(surfing)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에 위기를 느끼는 이유입니다.
미국 빅테크의 공세는 전방위적입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은 넷플릭스가, SNS는 인스타그램(메타), 클라우드 시장은 AWS(아마존 웹 서비스)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모바일 음원시장도 함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유튜브 뮤직(MAU 580만7421명)은 1위 멜론(MAU 665만1897명)을 바짝 뒤쫓고 있습니다. 이 둘의 MAU 격차가 100만명 이하로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내 웹 검색시장을 둘러싼 구글의 추격도 매섭습니다. 올 초 네이버의 검색점유율은 64.5%였는데, 5월 들어 55.7%로 추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구글은 26.5%에서 34.8%로 약진했습니다. 네이버가 잃은 점유율만큼 구글이 가져갔습니다. 몇 년 뒤에는 국민 앱이 유튜브나 구글이 되는 시대가 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은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국민 앱이라는 지위에 안주해있으면 따라잡히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원글: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3/08/15/ERYWJONTI5GYXAIPR2WWO2K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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