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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2030 여성 ‘고위험 음주율’ 계속 올라... “과실주 등 접근성 높아져”

윤상진 기자
입력 2023.10.30. 12:33 업데이트 2023.10.31. 05:43

그래픽=이철원


한 번에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를 하는 남성은 최근 10년간 감소했지만, 여성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음주자는 40~50대 남성과 20~30대 여성에서 많았다.

30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음주 심층 보고서’에 따르면, 고위험 음주 남성 비율은 2012년 25.1%에서 2021년 23.6%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여성은 7.9%에서 8.9%로 증가했다. 남성은 소주 7잔, 여성은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경우 고위험 음주로 분류한다.

월 1회 이상 술을 마시는 ‘월간 폭음률(남성 7잔, 여성 5잔 이상)’도 남성은 2012년 61.7%에서 2021년 56.0%로 감소했으나, 여성은 같은 기간 31.0%에서 31.1%로 소폭 늘었다. 주 4회 이상 술을 마시는 ‘지속적 위험 음주율(남성 5잔, 여성 3잔)’은 남성은 10%, 여성은 3% 안팎으로 매년 소폭 증감을 반복했다. 지속적인 음주를 하는 비율은 남성은 50~60대에서, 여성은 30대에서 가장 높았다.

남성 10명 중 1명(10.6%)은 매일 흡연하면서 주 2회, 7잔 이상 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38.9%, 여성 36.4%는 술을 조금만 마셔도 금세 얼굴이 빨개지는 ‘알코올 홍조증’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알코올 분해 효소가 부족해 얼굴이 빨개지는 증상을 경험했는데도 고위험 음주를 하는 경우는 남성(14.0%)이 여성(4.3%)의 약 3배였다. 당뇨 등 만성질환 치료약을 복용하면서도 고위험 음주를 하는 비율도 남성(20.4%)이 여성(9.0%)보다 높았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김광기 인제대 교수는 “특히 20~30대 여성 음주율이 높은 것은 도수가 낮은 술이나 과실주 등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음주에 대한 사회·문화적 수용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며 “주류 광고 및 마케팅 규제와 장소·시간적 음주 제한 등 정책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원글: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3/10/30/X7FT3NLJ2FDQBJPO2U4YRIHY3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