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강좌

[유창우의 쉬운 사진](31) 돌·백일 사진 특별하게 찍기

 

[유창우의 쉬운 사진](31) 돌·백일 사진 특별하게 찍기
웃는 얼굴 집착 버리고 우는 모습 담아보세요

△렌즈 140㎜·셔터스피드 1/500 sec·조리개 f/4·감도 ISO 400.


"아기 백일 사진을 직접 찍어보려고 하는데, 어떤 것부터 준비해야 할까?"


백일·돌잔치를 간소하게 치르는 게 최근 추세인가 보다.


부모가 아기 백일·돌 사진을 직접 찍는 건 힘들지만 장점도 많다.
무엇보다 틀에 박히지 않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업체에서 찍는 사진은 대개 배경과 포즈가 정해져 있는데,

가족끼리 편하게 찍는 사진은 아무래도 제약이 적다.


시간을 두고 찍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돈을 주고 찍는 사진은 1~2시간 안에 빨리 원하는 표정과 동작을 뽑아내려고 한다.
하지만 아기가 어른 마음대로 움직여주는 경우는 많지 않다.
 "비싼 돈 주고 스튜디오에 갔는데도, 아기가 온종일 울고불고 힘들어서
제대로 된 사진 한 장 못 건졌다"고 푸념하는 경우 여러 번 봤다.
직접 찍을 땐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여유를 갖고 아기를 계속 지켜보며 곁에서 셔터를 눌러주면 된다.


따라서 "어떤 것을 준비하면 좋겠냐"는 질문을 받으면 나는 보통
"뻔한 사진만 찍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일단 맘 편하게 나오면 된다"고 대답한다.
사실 '맘 편하게 나오라'는 말엔 여러 가지 의미가 숨겨져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빨리 찍겠다는 조급증을 버리라'는 것.
그리고 '사진을 건지겠다는 생각만 하지 말고 아기 컨디션을 계속 살펴주라'는 것.
마지막으론 '웃는 사진만 찍겠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라는 것이다.


아기는 보통 어른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일단 기분이 좋아야 표정이 밝고 예쁘다.
사진 찍을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아기 기분을 살피는 것이다.
아기가 아프고 피곤하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사진을 찍기 어렵다.
촬영 전날, 또는 그날 아침까지 아기의 몸 상태를 살피자.
아기가 몸이 안 좋다면 굳이 그날 사진 찍을 것을 고집하지 말고 촬영 날짜를 바꾸는 게 낫다.


아기를 잘 아는 사람을 부르는 것도 좋다.
아기와 친한 사람, 아기가 자주 봐 온 사람, 그래서 아기를 낯선 카메라 앞에서 안심시키고
기분을 북돋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상관없다.
이들과 아기를 천천히 놀게 하면 아기의 표정이 다양해진다. 셔터는 그때 눌러주면 된다.


꼭 웃는 모습만 찍을 필요는 없다.
많은 부모가 아기가 울면 사진 찍기 글렀다고 아쉬워하는데,
사실 아기가 우는 모습도 생동감 있는 그날의 모습이다.
울음을 터뜨리기 직전의 표정, 눈물을 뚝뚝 흘릴 때 표정,
울고 나서 머쓱해진 얼굴, 다시 기분이 좋아진 모습까지….


그날 그 순간 아기의 다채로운 표정을 놓치지 말고 담아보자.
비슷비슷한 백일·돌 사진과 전혀 다른 나만의 기념사진을 얻을 수 있다.


원문: http://travel.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5/02/2012050201566.html

 

[유창우의 쉬운 사진] 요약(전체): 이곳을 클릭

 

내겐 너무 쉬운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