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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좌

[유창우의 쉬운 사진](29) 공연장에서 사진 찍을 때

 

[유창우의 쉬운 사진](29) 공연장에서 사진 찍을 때
조명이 터지는 그때 그 순간을 놓치지 마

 

△렌즈 180mm·셔터스피드 1/200 sec·조리개 f/4.0·감도 ISO 800.


날씨가 풀리면서 공연 소식도 많아졌다.
공연장에 가면 다들 손에 카메라 하나쯤 든 걸 보게 된다.
공연장에서 사진은 대체 왜 찍는 걸까?
친구는 내 질문에 어깨를 으쓱했다.
"모처럼 놀러 왔으니 그걸 기념으로 남기고 싶은 거지.
대부분의 사람에겐 그야말로 오랜만에 누리는 즐거운 시간이잖아."


이 말을 듣고 보니 사람들이 공연장에서 찍는 사진이라는 게 대개 세 종류로 나뉘겠다 싶었다.
첫째는 공연장에 찾아온 자신의 모습을 담는 것.
소위 '셀프카메라'로 찍을 수도 있고, 같이 온 친구에게 찍어달라고 할 수도 있겠다.
두 번째는 공연장 분위기와 느낌을 스케치하는 것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를 찍는 건 사실 그리 어렵지 않다.
휴대전화 카메라로도 손쉽게 담을 수 있다.
문제는 세 번째, 내가 좋아하는 무대 위 주인공의 모습을 기록하는 것이다.
공연이라는 게 대부분 어두운 실내에서 이뤄지는 데다 무대와 객석 거리도 꽤 멀다.
무대 위 주인공은 또 끊임없이 움직인다.
좋은 사진을 찍기엔 여러모로 열악한 상황이다.


아쉽게도 이럴 땐 카메라 장비 타령을 하게 된다.
'똑딱이 카메라'로 찍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기왕이면 렌즈를 교환하며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쓰고, 렌즈는 먼 곳을 찍을 수 있는 망원 렌즈를 준비하는 게 좋겠다.


이런 사진을 찍을 땐 셔터스피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셔터스피드는 1/250 이상의 빠르기로 설정하고, 감도는 800 정도로 맞춰놓을 것을 권한다.
만약 똑딱이 카메라로 찍는다면 자동셔터모드로 찍지 말고
'셔터우선모드(tv)'로 세팅을 해놓고 줌 기능을 이용해 찍는 게 좋다.


무대 조명을 활용하는 재치도 필수다.
무대 위 '오빠'의 모습을 또렷이 기록하고 싶다면, 조명이 터지는 순간을 잘 봐두었다가 셔터를 눌러야 한다.
어두운 공연장이 갑자기 밝아지면서 스포트라이트 조명이 켜지는 순간을 노리는 것이다.
이때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 아무래도 사진이 상대적으로 잘 나오기 마련이다.
필자 역시 몇 년 전 브릿팝 밴드 '블러'가 내한공연을 했을 때
서울 정동문화체육관 관중석에서 스포트라이트 조명이 터지길 기다렸다 사진을 찍었다.
환한 조명 덕에 보컬리스트의 모습은 선명하게, 관객의 손놀림은 몽환적으로 찍혀 나왔다.


공연장 에티켓을 지키는 것도 잊지 말자.
사진 촬영을 금하는 곳에선 사진기를 꺼놓고,
촬영이 가능한 곳에서도 가급적이면 플래시는 터뜨리지 않는 것이 예의다.


원문: http://travel.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4/05/2012040501370.html

 

[유창우의 쉬운 사진] 요약(전체): 이곳을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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