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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좌

[유창우의 쉬운사진](40) 명절에 부모님 사진잘 찍으려면

 

[유창우의 쉬운사진](40) 명절에 부모님 사진잘 찍으려면
반가움에 번진 미소… 첫 셔터에 담아보세요
 

 

△렌즈(85mm)·셔터스피드(1/800 sec)·조리개(f/2.0)·감도(ISO 800)

 

명절은 부모님 사진을 찍기 가장 좋은 때다.
모처럼 식구들이 와글와글 붐비는 때다.
오랜만에 형제·자매, 사촌 형제들까지 한자리에 앉는다.
자식에 손주들까지 꽉 찬 집에서 부모님도 주름살을 잊고 환하게 웃는다.
그래서 이번 추석엔 '부모님 사진 찍기'에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때 기억할 건 부모님 사진을 찍을 때도 나름 '황금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명절은 즐거운 만큼 일도 많고 이래저래 몸도 바쁜 때다.
'명절 후유증'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닐 게다.
부모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만나는 순간엔 표정이 환하지만, 차례 준비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난 기왕이면 부모님 사진은 처음 마주하자마자 찍으라고 권하고 싶다.
반가운 자식과 손주 얼굴을 대한 바로 그 직후.
그때를 놓치지 않고 후다닥 셔터를 누르면 최소한 표정이 어두워서
사진을 망치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명절날 부모님 댁에 들어서기 직전부터 카메라를 목에 걸거나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
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끊임없이 찍는 시도를 하면 더 좋다.


시간 다음으로 잊지 않아야 할 것은 '장치'다.
대개 부모님들은 두 분만 세워놓고 "여기 보세요" "하나 둘 셋!"하고 외치는 순간 굳어버린다.
평소 부부끼리 살가운 애정 표현을 잘 안 하시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어색한 상황이다.
이럴 때 아기가 있는 집이라면 걱정할 일이 별로 없다.
아기만 두 분 사이에 놔두면 자연스럽게 부모님 얼굴에 웃음이 감돌게 되기 때문이다.
가능한 한 두 분을 가깝게 앉혀놓고 그 가운데 아이를 놓으면 절로 두 분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돼 있다.
이때 셔터를 열심히 눌러주면 그 어느 때보다 보기 좋은 부모님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아기가 없는 집이라면 강아지 같은 애완동물 또는 두 분의 공통 관심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가령 두 분이 함께 화초를 키운다면 그 화초 앞에 잠시 앉아 이야기를 나눠보시라고 하는 식이다.
함께 화초를 만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피식' 하고 웃음이 터지기 시작한다.
그때 사진을 찍으면 그 어느 때보다 다정하고 훈훈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집안의 '분위기 메이커'에 해당하는 인물을 두 분 근처에 어슬렁거리게 해도 좋다.
가령 식구 중 가장 재미있는 사람이 막냇동생이라 친다면,
막냇동생을 두 분 옆에서 얼쩡대게 하면서 말을 걸도록 하는 거다.
부모님의 모습을 그렇게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면,
이번 추석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정겹고 즐거울 것이다.

 

원문: http://travel.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9/26/201209260165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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