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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꿀 꿀 꿀맛 좀 보자… 올해 복덩이 펀드는 무엇?

정경화 기자

입력 2019.02.13 03:09


들썩이는 증시, 나도 펀드 들어볼까5대 증권사가 추천했습니다


국내외 금융시장은 작년 연말까지만 해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이 지배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4조원 넘는 순매수 공세에 힘입어 연초 이후 9% 가까이 올랐다. 글로벌 채권 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아직 글로벌 시장을 위협하는 불안감이 완전히 걷힌 건 아니지만, 그동안 시장을 짓누르던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둔화하고 팽팽했던 미·중 무역 분쟁의 긴장도 어느 정도 완화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날개를 잃고 추락했던 공모펀드의 인기도 되살아나고 있다.




예상보다 빠른 증시 움직임에 "어떤 펀드에 투자해야 상승 분위기에 올라탈 수 있을지" 궁금해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본지는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5대 증권사에 올해 성과가 우수할 만한 펀드와 그 이유를 물었다.

◇국내 펀드는'저평가·공모주·고배당'

빠르게 지난해 낙폭을 만회하고 있는 국내 증시에 올라타려면 어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NH투자증권은 '신한BNPP코리아가치성장' 펀드를 최근 반등 장세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펀드로 꼽았다.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펀드로, 지난 1개월간 9% 넘는 수익률을 내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 우선주와 GS건설, 포스코, 한국금융지주, SK이노베이션 순으로 투자 비중이 높다. KB증권이 추천한 'KB한국대표그룹주' 펀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중공업지주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한국 대표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둔화 전망에도, 지난해 증시가 워낙 부진했던 탓에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흥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공모주 투자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대형 IPO 들이 대기 중"이라며 유망한 국내 주식형 펀드로 '흥국멀티플레이30공모주' 펀드를 지목했다. 안마의자 렌털 업체 바디프랜드, 현대차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 등이 상장 채비를 갖추고 있다. 고(高)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도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말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를 본격 도입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주주 환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들의 예상 배당수익률이 상승 추세"라며 '베어링고배당' 펀드를 추천했다. 이 펀드는 SK텔레콤, 기업은행, KT&G 등 배당 매력이 높은 기업을 선정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중 안정적인 배당을 꾸준히 지급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재간접형)' 펀드도 NH투자증권의 추천 목록에 올랐다.

◇해외는 '채권형, 재간접 사모펀드' 유망

5대 증권사가 추천한 유망 펀드 목록에는 글로벌 채권 펀드가 여럿 포함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공식화하면서, 최근 글로벌 채권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향후 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에 시장금리가 떨어지며 수익이 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 역시 통화 완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이사는 "2월 들어서도 글로벌 채권 펀드에 40억달러, 미국 하이일드 채권 펀드에 39억달러가 유입되는 등 투자자들이 고금리 채권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BNPP H20글로벌본드' 펀드는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이 동시에 추천했다. 세계적으로 채권 운용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H2O 자산운용의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펀드로, 모(母)펀드는 지난해 미국발 긴축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성과를 냈다. 미국 모기지 채권, 하이일드 채권, 이머징마켓 채권 등 다양한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AB글로벌고수익' 펀드는 KB증권이 추천했다.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미래에셋스마트알파', '흥국공모주하이일드' 펀드 등이 꼽혔다. 증권사들은 시장 불확실성이 클 때에도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글로벌 헤지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펀드도 추천 목록에 올렸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곤 있지만, 글로벌 제조업 경기나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어 이에 대비하는 분산 투자 전략이다.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주가가 오를 것 같은 종목은 사고(롱·long), 내릴 것 같은 종목은 공매도(쇼트·short)해서 차익을 남기는 롱쇼트 전략을 주로 구사해 위험도는 낮추고 수익은 극대화한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최근 개인 투자자들도 소액(최소 500만원 이상)으로 헤지펀드에 투자 가능한 재간접 펀드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은 지난해에도 플러스 수익률을 내 미래에셋대우가 추천 펀드로 지목했다. KB자산운용도 국내외 사모 헤지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KB헤지펀드솔루션' 펀드를 지난달 출시했다.

이 밖에 KB증권은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에도 일본 경기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삼성일본중소형FOCUS' 펀드를 추천했다. 포트폴리오를 일본 내 소비, 관광 관련 중소형주들로 꾸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인구 고령화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라며 제약, 헬스케어, 자산 관리, 요양, 레저 등 관련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NH아문디Allset글로벌실버에이지' 펀드를 추천했다. 전 세계에 상장된 리츠(REITs) 및 부동산 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한화라살글로벌리츠'도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신흥 시장 중에는 '베트남'

미국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으로 이동하자 신흥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도 추천 목록에 올랐다. KB증권은 베트남 대표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미래에셋베트남 UH' 펀드를 추천했다. 베트남 경제가 매년 6% 후반대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최근 외국인 투자 한도가 확대되고 국가 신용 등급이 상향 조정되는 등 호재가 많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신흥국가에서 발행하되 달러 표시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올리는 '삼성누버거버먼 이머징 단기채권' 펀드를 추천했다.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12/201902120319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