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익 기자
입력 2017.03.03 06:05
국내 편의점 시장 1위를 놓고 CU와 GS25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소비자 선호도 면에서 GS25가 CU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편의점을 선호하는 성별과 연령층도 달랐다. CU의 경우 남성과 10대 중고생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 반면 여성과 20대 대학생들은 GS25를 더 선호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들은 “카드·통신사 제휴 할인, PB(자체 브랜드) 상품 등에 따라 선호 고객층이 나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브랜드 선호 1위 GS25…성별·연령층 선호도 엇갈려
3일 모바일 리서치업체 오픈서베이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52.6%가 방문 선호 편의점 브랜드로 G225를 꼽았다. CU는 36.1%로 2위를 기록했고, 세븐일레븐(6.9%)과 미니스톱(2.8%)이 그 뒤를 이었다.
작년 말 기준 점포수는 BGF리테일 (5,920원▲ 20 0.34%)이 운영하는 CU(1만857개)가 GS리테일 (40,100원▲ 900 2.30%)이 운영하는 GS25(1만728개)보다 많지만, 브랜드 선호도는 GS25가 CU에 크게 앞선 것이다. 이 조사는 월 1회 이상 편의점을 방문하는 만 10~49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들의 평균 편의점 방문 빈도는 월 8.7회였으며 20대의 방문빈도 10회로 가장 많았다. 흥미로운 것은 성별, 연령, 직업 등에 따라 선호하는 편의점이 다르다는 점이다. GS25의 경우 여성의 선호도가 58.1%로 남성(47.1%)보다 11%포인트 높았다. 20대(57%)와 30대(56%) 응답자들의 선호도가 높았으며 직업군 중에선 대학생(59.4%)과 직장인(53.6%)이 많았다. 반면 CU의 경우 남성의 선호도가 40.6%로 여성(31.7%)보다 높았다. 연령대별 구분에서는 10대(39%)가 가장 높았고, 10대 선호도가 높은 만큼 직업도 중고생이라고 답한 응답자(46%)가 가장 많았다.
◆ 카드·통신사 제휴 할인·PB(자체 브랜드) 상품 영향
선호도 엇갈림 현상은 각 편의점의 전략 차이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프로모션, 카드·통신사 제휴 할인, 해당 편의점에만 판매하는 특정 PB 상품, 다양한 상품 구성 등이 소비자의 편의점 선택에 영향을 주는데, 편의점마다 조금씩 다른 정책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GS25를 선호한다는 응답자 중 46.6%는 선택 이유를 ‘카드·통신사 제휴 할인’으로 꼽았다. GS25는 LG U플러스 가입자와 KT 가입자에게 상품 구매액 10%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SKT 가입자에게 1000원당 100원 할인을 제공하는 CU보다 할인폭이 크고 적용 대상자가 많다. 예를 들어 SKT 고객이 CU에서 상품을 2800원어치 사면 200원 할인받지만, KT나 LG유플러스 고객이 GS25에서 사면 280원 할인받을 수 있다.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수가 SKT보다 많아 할인 대상자도 많다.
편의점 평균 방문 빈도와 편의점 브랜드 선호도. / 오픈서베이 제공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화장품, 캐릭터 상품, PB 상품을 많이 선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GS25는 지난 21일 업계 최초로 LG생활건강 (1,229,000원▲ 54,000 4.60%)의 화장품 브랜드 비욘드를 독점 판매한다고 밝혔고, 편의점 최초로 진동 파운데이션을 판매하는 등 여심(女心) 잡기에 집중해 왔다. 미니언즈, 디즈니 등 여성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를 활용한 PB 상품을 출시해 완판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CU에서는 티머니 교통카드 제휴를 통한 삼각김밥 할인 등 중고생 맞춤 이벤트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상품 종류가 많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CU는 복합 매장 도입, 점포수 확대 등 이용객들의 편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남성, 중고생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작년 실적 GS25 1위…점포수 확대 계속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GS25의 성적표가 가장 좋았다. GS25는 지난해 매출액 5조6027억원, 영업이익 2132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0.4%, 13.1% 증가한 것이다.
서울시 1인 가구 추이. / 통계청·유진투자증권
CU는 작년에 매출 4조9413억원, 영업이익 1970억원을 기록했고,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은 3조7040억원의 매출과 4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CU와 GS25, 세븐일레븐은 신규 점포 수 목표를 각각 1100개, 1000개, 800개로 잡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시가 올해 말 1인 가구 복지 전반에 관한 5개년 기본 계획을 발표한다고 밝힌 것은 1인 가구 확대 추세에
따른 것”이라며 “접근 용이성 등을 고려하면 편의점 업계의 점포수 증가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신선식품과 PB 상품 확대에 따른 편의점 업체들의 이익률 개선도 기대된다”고 했다.
주영훈 연구원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02/201703020165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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