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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 News English

[윤희영의 News English] 금강산 해금강호텔의 기구한 운명

류진창의 영어공부 1248

입력 2019.10.31 03:11 | 수정 2019.10.31 08:54

북한 김정은이 "싹 들어내라"고 명령한 남측 시설물 중 하나인 해금강호텔은 해상 호텔

(floating hotel on the sea)이다. 금강산 해안가에 정박된 바지선 위(on a barge moored at the waterfront)

7층 건물에 객실 160실과 부대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대아산 소유지만, 현대에서 건설한 것이 아니다.

특이하고 기묘한 운명(bizarre and eerie fate)을 31년째 겪어온, 어찌 보면 기구하고 가련한 존재

(hapless and wretched existence)다.

탄생은 화려했다(be splendid). 세계 최초 해상 호텔로 1988년 문을 열었다.

호주의 개발업자가 무려 4000만달러를 들여(to the tune of $40 million) 싱가포르에서 건조해

호주 타운즈빌 해안에 띄운 전례 없는 호화 호텔(luxury hotel without precedent)이었다.

산호초 위에서 숙박을 하는 세계 최초의 시도(world-first attempt to have people staying on the coral reef)였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해볼 수 없는 경험이었다.




그런데 날씨가 문제였다. 열대성 폭풍 때문에 걸핏하면 걸어 잠가야 했다.

투숙객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begin to dwindle) 운용 비용을 감당할(cope with operation costs) 수 없게 됐다.

초기의 신기함에도 불구하고(despite the initial novelty) 1년을 버티지 못했다. 베트남에 팔려가는 신세가 됐다.

바닷길 5000㎞를 끌려가 사이공강(江) 어귀에 묶이고 나이트클럽을 간판으로 내건 '사이공 수상 호텔'로 개명됐다.

베트남전쟁 후 관광 호황을 타고 명소로 자리 잡는 듯했다.

하지만 8년을 넘기지 못했다. 경쟁에서 낙오하면서(fall behind the competition)

경영난에 시달리다(be financially strapped) 1997년 또 다른 주인에게 넘어가게 됐다(be offloaded to another owner).

한국의 현대아산이었다. 그런데 다시 머나먼 바닷길로 끌려간 곳은 한국이 아닌 북한 금강산 해안가였다.

남북한 관계 해빙과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play a significant role in the thawing and appeasement of their relations)

것이라고 했다. 남한 관광객들을 맞이하라는 임무를 받았다. 비로소 정착을 하고(cast its anchor)

제 몫을 하며 여생을 보내게 되는가 싶었다.

그마저 10년이었다. 2008년 또다시 예기치 못한 풍파를 만났다(be caught by an unexpected storm).

관광객 박왕자씨가 경비병에게 사살당하는(be shot dead) 불의의 사건(unforeseen incident)이 벌어져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된(be suspended) 것이다. 이후 11년 동안 버림받은 채

거센 파도와 비바람을 무릅쓰고(brave wild waves and rainstorm) 견뎌야 했다.

그런데 엊그제 김정은이 "싹 들어내라"고 하면서 운명의 기로에 서게 됐다(stand at the crossroads of its destiny).

출생은 세계 최초 해상 호텔이었으나 온갖 풍상을 겪다가(go through all sorts of hardships)

고철과 쓰레기 더미로 세상을 하직할(leave this world) 기구한 처지에 놓인 것이다.

출처 :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30/201910300317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