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운 기자
입력 2022.05.09 03:59
[주목! 이 사람] 국회로 돌아가는 장제원 尹당선인 비서실장
장제원(55)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부처님오신날인 8일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서 사찰을 돌았다. 장 실장은 “대선이 끝나고 당선인 곁을 지키느라 지역구를 챙길 겨를이 없었다”고 했다. 장 실장은 이날도 오후에 상경해 윤석열 당선인을 만나 새 정부 출범 준비 상황을 보고했다.
현역 국회의원인 장 실장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국회로 돌아간다. 한때 “첫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을 것”이란 말이 돌았지만 그는 “여의도로 돌아간다는 약속을 지킨다”고 했다. 인수위 주변에선 장 실장이 대통령 정무특보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장 실장은 “정기국회 때까지는 정치적 메시지를 내지 않고 조용히 의정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당선인 측 인사는 “윤 당선인은 취임 후에도 장 실장을 자주 호출할 것”이라며 “당과 대통령실 사이에서 막후 조율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실장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함께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혀왔다. 실제로 장 실장은 인수위와 당선인 비서실 인선은 물론 새 정부 조각(組閣)과 대통령실 참모 인선 작업을 주도했다. 일각에서 ‘2인자’ 논란까지 제기했지만 일단 ‘무보직’ 상태로 오해를 사지 않는 방법을 택했다.
장 실장은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 외곽 조직에서 활동했다.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 상임자문위원을 거쳐 2008년 18대 총선 때 사상에서 41세 나이로 처음 당선됐다. 그는 “지역에서 올라온 40대 초선이라 처음엔 찾는 정치인도 기자도 없었다”고 했다. 밥 먹자는 사람이 없어 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온 일도 있었다고 한다.
‘무명의 초선’이었던 그는 야당은 물론 여당 내 친박(親朴) 세력과의 싸움도 피하지 않았다. ‘강성’ 이미지도 이때부터 쌓였다. 이 때문에 친박계가 공천을 주도한 19대 총선 때는 공천을 받지 못했다. 20대 총선 때 사상에서 재기했고 21대 때 3선에 성공했다.
장 실장이 윤 당선인과 인연을 맺은 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였다. 2018년 10월 서울중앙지검 국감 때, 야당 법사위원이었던 장 실장은 윤석열 당시 중앙지검장과 처가 문제로 맞붙었다. 그 뒤 윤 당선인이 소주 한잔 하자고 제안했고 두 사람은 얼마 후 술자리를 했다. 이후 윤 당선인은 작년 6월 정치 참여에 임박해 장 실장에게 “도와달라”고 연락해왔다고 한다.
곧바로 윤석열 경선 캠프에 합류한 그는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당선인 주변에선 “매파”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당선인은 “장제원을 믿는다”라며 듣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후 장 실장은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캠프를 떠났다. 윤 당선인은 대선에서 이기자 이번엔 그를 비서실장으로 불러들였다. 당선인 측근은 “장 실장이 캠프를 떠나 있을 때도 당선 후 인수위 구성안 등을 짜는 역할을 맡겼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주변에 “선거를 위해 몸을 던지고 기획력도 남다르다”라고 장 실장을 평가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에선 한때 “당선인 눈과 귀를 장악한다”는 소리도 돌았다. 그러나 경선 막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는 잘했다”는 윤 당선인 발언이 논란에 휘말리자 장 실장은 새벽에 지방에 머물고 있던 윤 당선인을 찾아 대국민 사과를 설득했다고 한다. 인수위 관계자는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꺼냈을 때도, 온·오프라인 여론을 수집해 속도 조절을 건의한 게 장 실장”이라고 했다.
원글: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2/05/09/4KA23VL2EVHE3NFEYGAL2W4W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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