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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 News English

[윤희영의 News English] 트럼프 대통령은 ‘벌거벗은 임금님’

윤희영 에디터
입력 2020.04.16 03:13 | 수정 2020.04.16 04:07

 

“미국은 망상에 빠져 허풍을 떠는 옹졸하고 독살스러운(be deludedboastfulpetty and spiteful) 황제를 원하지 않는다.”

영국 언론인 피어스 모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하며(harshly criticize) 쓴 글 제목이다. 트럼프를 '벌거벗은 임금님'에 비유했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동화(fairy tale)는 '벌거벗은 임금님(The Emperor's New Clothes)'이었다. 자기도취에 빠진 오만하고 속물적인(be narcissistic, arrogant and materialistic) 왕에 관한 이야기다.

사기꾼 재봉사(conman tailor)가 관직 자격이 없거나, 무능하거나, 어리석은(be unfit to hold office, incompetent or stupid)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옷을 만들어 바치겠다고 속였다. 며칠 후 사기꾼은 옷을 가져왔다며 빈손을 들어 보였다(raise their empty hands).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어느 신하도 왕 앞에서 그런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refuse to admit the truth). 무능과 무식을 드러낼까 봐(expose their incompetence and ignorance) "너무나 멋진 옷"이라고 앞다퉈 칭송했다.

왕 역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자신의 어리석음을 감추기 위해(in order to hide his stupidity) 사기꾼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치하하고(praise him in the highest) 큰 상을 내렸다. 그러고는 새 옷을 선보이겠다며 백성들 앞에서 가두행진을 벌였다(parade before his subjects). 완전히 발가벗은 알몸이었지만(be stark naked) 어느 누구도 감히 입 밖에 내지(breathe a word of it) 못했다. 그런데 한 아이가 소리를 질렀다(cry out). "임금님이 발가벗고 돌아다닌다(go about in his birthday suit)."

트럼프의 모습이 그렇다. 코로나19 위기 시작 때부터 자신이 내린 결정은 모두 옳았다며 자축하고 돌아다닌다. 언론이 '가짜 뉴스'를 만든다고 비난하고,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탓하고(berate all and sundry but himself), 반대자들을 욕한다(swear at opponents).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죽어가고 있다. 경제는 전에 없이 망가지고(tank like never before), 일자리가 없어져 많은 이가 빈곤 속에 처박히고(be plunged into poverty) 있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나쁜 상황이 아니다" "모든 것이 곧 회복된다(bounce back quickly)" "대통령으로서 더 이상 잘하려야 잘할 수가 없다"고 거들먹거린다. 기자들이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time and again) 질문을 해도 매번 화를 내며 조롱 섞인 경멸과 함께 욕하고, 소리를 지르고, 악을 쓰고, 비난만 한다(abuse, rantrave and denounce them with sneering contempt).

세계적 위기 와중에(in the middle of a global crisis) 세계 어느 나라 지도자에게서도 그런 채신머리없고 한심한(be undignified and pathetic) 모습은 본 적이 없다. '벌거벗은 임금님'이 자랑스레 드러낸 알몸뚱이가 너무나 남사스럽다."

원글: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16/202004160015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