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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7NEWS] ‘챗GPT’ 열풍에 대만 TSMC 매출 증가...삼성전자는 적자 심화 예상

7NEWS팀
입력 2023.03.15 07:19 업데이트 2023.03.15 09:01

/일러스트=이철원

안녕하세요. 7NEWS입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경기도 화성시의 반도체연구소를 방문하고 “반도체 연구소를 양적, 질적인 측면에서 두 배로 키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차세대 메모리반도체(‘M램’)에 대해 언급하며 “추후 상용화에 성공하면 세상에 없던 일을 현실화하는 것”이라며 직원들을 독려했습니다.

이같은 이 회장의 행보는 계속되는 반도체 불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집계 결과, 지난달 ICT분야(정보통신기술) 수출액은 128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32% 감소했고, 특히 반도체 수출액이 41.5%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1분기 반도체 사업 적자 폭이 3조원대까지 급격히 커질 것이란 증권사 전망도 나왔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을 매출 65조5000억원, 영업이익 8000억원으로 전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 영업이익은 94%나 낮은 수치입니다. 반도체 사업의 1분기 영업손실이 3조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또, 2분기 실적은 스마트폰 사업 부진과 맞물려 1분기보다 더 안 좋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면, 대만의 TSMC는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TSMC는 지난 1월 2000억5100만대만달러(약 8조5000억원. 지난해 대비 16.2% 상승)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2월에도 1631억7400만대만달러(약 7조원)의 매출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1.1%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TSMC의 약진 뒤에는 ‘챗GPT’ 열풍이 있습니다. AI기술의 핵심 반도체인 GPU(그래픽처리장치)의 수요가 늘자, 이 물량 대부분을 위탁 생산하는 TSMC가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입니다. 대만 공상시보는 “챗GPT 열풍에 엔비디아와 AMD 등 주요 GPU 업체의 긴급 주문이 쏟아지면서 TSMC가 예상 밖의 호실적을 냈다”고 분석했습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도 TSMC와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14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작년 4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TSMC 58.5%, 삼성전자 15.8%로 분석했습니다. 점유율 격차는 42.7%p로 전분기(40.6%p)보다 커졌습니다.

지난 13일 관세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해 10일까지의 무역적자는 227억7500만 달러로, 벌써 지난해의 무역 적자규모(475억 달러)의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반도체 수출 감소(지난해 대비 -41.2%)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14일 ‘반도체특별법’(K칩스법·반도체 시설 투자 세액공제 확대)을 조속히 처리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습니다. 여·야는 오는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를 열고 ‘반도체특별법’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이달 안에는 본회의에 상정하고 처리한다는 계획인데, 진즉부터 정부·의회가 합심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미국, 대만과 비교하면 답답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원글: https://www.chosun.com/economy/economy_general/2023/03/15/KA7FPOLRVFGG5O5GWB6KYR7Y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