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철 논설위원
입력 2023.06.19. 22:33 업데이트 2023.06.20. 00:55
수능 수학 29번, 30번 문제는 대입 수험생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수학 30문항 중 가장 어려운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제)을 마지막에 배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구인이 풀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배점도 가장 많은 4점짜리여서 이 문제를 푸느냐 여부로 대학 간판이 바뀐다. 단답형이지만 주관식이라 찍을 수도 없다.
▶수학만이 아니다. 수능 과목당 적어도 1문제, 많게는 4문제 정도가 킬러 문항이다. 지난해 11월 수능에서 사회탐구 영역 사회·문화 10번 문항의 오답률은 무려 97.5%였다. 입시 업계 등에서 자체 채점을 통해 분석한 결과였다. 남녀 연령대별 평균 임금이 나온 표를 제시하면서 자료에 대한 옳은 분석을 고르라는 문제였다. 수능 객관식은 5지선다이므로 정답률이 20%는 나와야 정상이다.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을 헷갈리게 하는 함정까지 파 놓은 것”이라고 했다.
▶2019학년도 수능에선 ‘국어 31번의 난’이 있었다. 국어 영역인데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을 활용하는 제시문을 읽고 답을 찾아야 했다. 호기심에 풀어본 사람들은 몇 번 읽어도 무슨 문제인지부터 파악하기 어려운 암호문 같았다고 했다. 객관식인데 오답률은 81.7%에 달했고 일선 교사들이 화를 냈다. 결국 교육과정평가원장이 고개 숙여 사과하는 초유의 사태로 번졌다.
원글: https://www.chosun.com/opinion/manmulsang/2023/06/19/66OBF6Q6L5EITJVMB3T4PP73R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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