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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60대 이상 범죄자, 지난해 처음으로 20대 추월… 살인 피의자도 가장 많아

이기우 기자
입력 2025.08.24. 17:58 업데이트 2025.08.24. 18:59

지난해 전체 범죄 피의자 중 60대 이상 피의자가 차지한 비율이 처음으로 20대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땅한 역할 없이 사회적으로 밀려났다는 박탈감과 소외감, 경제적 불안에 시달리는 고령층이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러스트=이철원


24일 경찰청이 발간한 2024년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전체 범죄의 피의자 수는 127만3472명이었다. 이 중 60대 이상 피의자가 23만8882명으로 전체의 18.8%를 차지해 20대(18.3%)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피의자가 20대 피의자보다 많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가장 피의자 수가 많은 연령대는 50대였다. 50대 피의자는 26만2570명으로 전체 피의자의 20.6%를 차지했다.

60대 이상 피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15.8%에서 지난해 18.8%로 최근 5년간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20대, 40대, 50대 피의자의 비율은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살인 등 강력 범죄 역시 60대 이상 피의자가 저지르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20년 강력 범죄 피의자 중 60대 이상은 3326명으로 전체 피의자의 12.4%였다. 이 수치는 이후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각각 3691명, 15.7%가 됐다. 특히 살인의 경우 지난해 검거된 피의자 276명 중 61세 이상이 23.2%로 가장 많았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5월 서울 지하철 5호선 객차에서 불을 지른 원모(68)씨, 지난달 인천 송도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조모(62)씨 등 60대 이상 피의자의 강력 범죄가 이어졌다.

현재 60대 이상은 최근 은퇴하기 시작한 약 1000만명의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생) 세대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과거 노인들보다 훨씬 건강한 데다 사회에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며 좌절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늘어난 기대 수명에 비해 이른 은퇴에 직면한 현 60~70대는 경제·사회적으로 위치가 불안정하다”며 “사회적 박탈감과 소외감이 폭력의 도화선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원글: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5/08/24/KVCMXKDWUREN7OBKNNRJ2ESDAM/
일러스트=이철원 ALL: https://ryoojin2.tistory.com/category/일러스트=이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