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의비경999

(한국의비경395) 충남 서산시 운산면 개심사의 봄

아래 사진은 토픽이미지 계약 작가의 작품입니다..

스톡작가모집(클릭)


개심사,서산시,충남(2013)
artist: K.S. Kim
ⓒ899197/Topicimages(토픽이미지)
http://www.topicimages.com
^^


벚꽃,개심사,서산시,충남(2003)
artist: S.H. Kim
ⓒ548528/Topicimages(토픽이미지)
^^


명부전,개심사,서산시,충남(2011)
artist: S.S. Kim
ⓒ828671/Topicimages(토픽이미지)
^^


개심사오층석탑,개심사,서산시,충남(2013)
artist: N.H. Kim
ⓒ927832/Topicimages(토픽이미지)
^^


범봉,개심사,서산시,충남(2005)
artist: N.H. Kim
ⓒ603313/Topicimages(토픽이미지)
^^


^^

사진 액자가 필요하세요??

이곳의 사진을  인화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액자를 제작, 배송해 드립니다..

^^

개심사[開心寺]
충남 서산시 운산면(雲山面) 신창리(新昌里) 상왕산(象王山)에 있는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修德寺)의 말사이다.
사적기에 따르면, 651년(의자왕 11) 혜감국사(慧鑑國師)가 창건하고 개원사(開元寺)라 하던 것을
1350년 처능(處能)이 중창하며 개심사로 고쳤다.
그 후 1475년(조선 성종 6) 중창하였으며 1955년 전면 보수하였다.
보물 제143호로 지정된 대웅전과 충남문화재자료 제194호인 명부전(冥府殿) 및 심검당(尋劍堂) 등이 있다.
(출처:네이버사전)
^^

---------------------------------------------------------------------------------------------------------------------------

아래는 2013년 5월 23일 일간지에 실린 기사입니다..

청벚.겹벚 꽃에 봄이 겹다.. 서산 개심사

원문: http://von.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5/23/2013052302747.html

 

 

 

이르면 4월 말부터 늦게는 5월 초·중순까지 서산 개심사(開心寺)에 꽃불이 난다.
범종각 앞에 내걸린 오색 연등 곁으로 겹벚나무가 탐스러운 진분홍 꽃떨기를 어사화(御賜花)처럼 늘어뜨린다.
명부전 마당엔 희귀하게도 연록빛 띠는 청벚이 소담스런 꽃 커튼을 드리운다.
빨갛고 하얀 겹복사꽃, 만첩홍도와 만첩백도도 절집 여기저기 만발한다.

꽃절 개심사의 만행화(萬行花)들은 초파일을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피어 부처의 공덕을 노래한다.

 

 

피안의 세계로 이끄는
휘황한 아름다움

 

꽃은 피기까지 고행의 세월을 견디기에 불가(佛家)의 온갖 수행, 만행을 상징한다.

등(燈), 향초, 과일, 차, 쌀과 함께 부처님께 올리는 육법(六法) 공양에 든다.

수행이 깨달음이라는 결실을 얻듯, 나무가 열매를 맺으려면 꽃은 꼭 피어야 하는 존재다.

꽃의 휘황한 아름다움은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겠다는 보살행(行)의 서원(誓願)으로 여긴다.

그래서 대웅전을 비롯한 전각 문짝에도 꽃 문살을 단다. 문 아래 궁창엔 모란을 그린다.

뜰에 꽃이 없는 계절에도 문에 새긴 꽃으로 부처를 기쁘게 해드리려는 뜻이다.
봄이면 우리네 절 안팎에 가장 많이 피는 꽃이 벚꽃이다.

섬진강 변 하동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6km, 시오리 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 터널을 이룬다.

수령(樹齡)이 많게는 여든 살 넘는 거목들이다.

전주 송광사 들머리 2km 길에도 예순 살 벚나무들이 도열해 있다.

장성 백양사에 드는 500m 진입로 벚나무들은 100살 가깝다.

구례 화엄사 지장암 언덕엔 350년 된 천연기념물 올벚나무가 청초한 순백 꽃가지를 드리운다.

순천 선암사 무우전 돌담길에 600살 고매(古梅)가 지고 나면 진분홍 겹벚꽃이 화사하게 피어난다.
스님들은 절에 피는 벚꽃을 피안앵(彼岸櫻)이라고 부른다.

속세를 떠나 극락, 피안의 세계로 들어가는 상징이다.

화사하게 흐드러진 꽃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 삼독(三毒)이 다 가시는 듯해서 그러는 것이 아닐지.

이 땅 절집 중에 피안앵이 가장 늦게, 가장 아름답게 만발하는 곳이 서산 개심사다. 

 

 

신비로운 연둣빛 잔치
개심사 청벚

 

상왕산 자락 천년 백제 고찰(古刹) 개심사는 수더분하도록 아담하다.

 ‘세심동(洗心洞)’, ‘개심사(開心寺)’라고 새긴 자연석 둘이 산문(山門) 구실을 한다.

마음을 씻는 골짜기, 마음을 여는 절. 절묘한 대구(對句)다. 솔숲 지나 절에 다다르면 네모난 연못 경지(鏡池)가 객을 맞는다.

외나무다리 건너며 못물을 거울 삼아 마음 비추고 닦으라는 뜻이다.

속세의 먼지 털어내고 불법(佛法)의 땅 불국(佛國)에 드는 불이문(不二門)인 셈이다.
절집들은 마당 가로질러 축대 위에 올라앉았다.

왼쪽 계단으로 오르면 범종각 네 기둥이 휜 나무 그대로 지붕을 떠받치고 서 있다.

춤 추듯 굽은 기둥이 범종을 너그럽게 감싸 안았다.
범종각 지나 석축 모퉁이에 겹벚나무 두 그루가 서 있다.

모서리 쪽 벚나무는 진분홍 꽃을 맺었다.

주먹만한 분홍 꽃떨기들이 뒷산 새잎들의 부드러운 연둣빛을 배경 삼아 더욱 진하다.

그런가 하면 왼쪽 겹벚꽃은 순백이다.

낮게 드리운 하얀 겹벚 꽃가지들 아래로 허리를 굽힌 채 해탈문을 들어서면 대웅전 마당이다.

집 마당처럼 작은 뜰 왼쪽 심검당도 기둥들이 휜 채로 서 있다.

세월에 거칠게 갈라진 나뭇결 그대로다.

단청 한 점 칠하지 않은 채 기둥과 문턱과 들보가 춤추듯 물결치는 기와집 심검당에 마음이 씻기고 열린다.
대웅전 오른쪽으로 나서면 양철 지붕을 인 선원(禪院)이 있다.

유리창 달린 미닫이문을 달아 여염집처럼 생겼다.

선원 마당에 거대한 겹벚나무가 분홍 꽃구름을 피워 올렸다.

오른쪽으로 더 걸어 나가면 명부전 마당을 겹벚 네댓 그루가 에워싸고 있다.

그 꽃이 신비롭게도 푸르스름한 연둣빛을 띤다.

우리나라에서 개심사에만 있는 청벚이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하얀 꽃잎에 연록색 줄무늬가 나 있다.

돌연변이를 일으킨 것인지. 청벚 아래 모여든 사람들이 입을 다물지 못한다.
개심사에선 희고 붉고 푸른 겹벚들이 늦은 봄 마지막 벚꽃 잔치를 벌인다. (중략)

 

 

옛 고향집 장맛
향수가든

 

개심사를 나서 647번 지방도를 타고 남쪽 해미면으로 가면 반양마을 민가 속에 향수가든이 있다.

깔끔한 목조로 고쳐 지은 지 얼마 안된 이층집이다. 마당엔 장독들이 늘어서 있다.

직접 담근 된장 · 고추장이 옛날 고향집 장맛을 그대로 간직한 집이다.

3만원 넘는 오리 주물럭 구이가 이 집 간판 메뉴이지만 된장 · 고추장 맛을 보려면 8,000원 하는 보리밥 정식이 제격이다.
비빌거리로 넣을 열 가지 나물을 커다란 접시에 올리고 가운데 고추장 접시를 놓았다.

 빛깔부터 예사롭지 않다. 젓가락으로 찍어 먹어보니 단맛 적고 칼칼한 집 고추장이다.

다양한 쌈 채소들에 곁들여 나온 맨 된장도 맛본다. 역시 짭조름하고 구수한 집 된장이다.

뚝배기에 담겨 나온 된장찌개가 맛있을 수밖에 없다.

콩비지처럼 하얀 찌개도 상에 올랐다. 비지가 아니라 콩을 갈아 따끈하게 끓인 ‘콩국 찌개’다.

여름날 콩국수 콩국처럼 부드럽고 고소해서 자꾸 숟가락이 간다.
드물게 제대로 된 집 된장과 고추장을 만나니 욕심이 나서 주인께 살 수 없겠느냐고 물었다.

주인장이 “장사할 된장 · 고추장도 부족하다”며 웃는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 숨어 있는 보리밥집 치고는 차림새 깔끔하고

손맛 밴 찌개와 반찬과 나물들, 무엇보다 된장·고추장 맛이 빼어나다.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 반양리 358-2 Tel. 041-688-3757

사진, 글_오태진(조선일보 수석논설위원)

---------------------------------------------------------------------------------------------------------------------------

^^
▽ 개심사 위치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