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봉화군 홍제사 주지 스님께서 오늘 제게 보내준 문자를 옮깁니다..
사진은 4~5년 전 홍제사를 방문하여 1박을 했을 때 촬영한 것입니다..
^^
[서산대사께서 입적하기 직전 읊은 解脫詩]
** 人生 **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 치지 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간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하지 말고,
얼기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다 바람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
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겠소.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 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오.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일 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피고,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요.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게 있소.
살다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다만은,
잠시 대역 연기하는 것일 뿐..
슬픈 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게 있소.
기쁜 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 겁니다.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
'추억의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의 사진.. 경남 남해군 삼동면 송정리 항도 곰치 건조 1992-02-01 (0) | 2013.02.18 |
---|---|
추억의 사진.. 서울 강남구 양재천 징검다리의 할아버지와 손자 (0) | 2013.01.22 |
추억의 사진.. 인천 월미도에서 두더지잡기 1993년 (0) | 2013.01.11 |
추억의 사진.. 서울 고궁 나들이 1992-04-29 (0) | 2012.02.29 |
수락산 할머니 2008-01-07 (0) | 2012.0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