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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사진

경북 봉화군 홍제사 201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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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홍제사 주지 스님께서 오늘 제게 보내준 문자를 옮깁니다..

사진은 4~5년 전 홍제사를 방문하여 1박을 했을 때 촬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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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대사께서 입적하기 직전 읊은 解脫詩]

 

** 人生 **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 치지 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간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하지 말고,

얼기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다 바람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

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겠소.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 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오.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일 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피고,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요.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게 있소.

 

살다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다만은,

잠시 대역 연기하는 것일 뿐..

슬픈 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게 있소.

기쁜 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 겁니다.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