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창의 영어공부 1084
입력 2018.03.29 03:10
며칠 전 미국 델라웨어주(州) 캡 캘러웨이 예술중고등학교에선 작은 소동(a brief fuss)이 일었다.
학생들이 검은 머리의 동양인 소년을 둘러싸고(encircle a black-haired Asian boy)
눈물을 훔쳐가며(wipe away tears)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했다(weep one moment and laugh the next).
바가지 머리(bowl haircut)를 한 소년은 13세 탈북자 김문혁군이었다.
신원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하는(use an alias to protect his identity) 김군은
자신을 야만적 북한 정권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주선해준(arrange for his escape from the brutal regime)
다른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와 함께 이 학교를 찾았다.
학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express his thanks to them) 위해서였다. 사연은 이랬다.
이 학교에는 회원 60명의 P4라는 동아리가 있다.
인도적 지원 클럽(humanitarian support club)인 P4는 원래 난민을 돕는 활동을 벌여왔는데,
2015년부터 탈북자들에게 눈길을 돌렸다(turn their eyes to North Korean defectors).
한 건축사업가가 북한인권운동단체 나우(NAUH·Now Action Unity for Human rights) 대표인
탈북자 지성호씨를 델라웨어로 초청해 북한 참상 증언 연설을 부탁한 것이 계기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 Address) 때
"자유롭게 살기를 바라는 모든 인간의 열망을 보여주는 증거
(a testament to the yearning of every human soul to live in freedom)"라고
소개하자 목발을 들어 올려(raise his crutches) 화답했던 그 탈북자다.
지씨의 증언을 듣고 온 P4의 설립자이자 피아노 교사인 마거릿 배저씨가
학생 회원들에게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돕자고 제안했다.
열띤 반응을 이끌어냈다(elicit a visceral response). 즉각 행동에 들어갔다(spring into action).
크리스마스카드를 자체 디자인·제작해 후원금을 모았다.
그렇게 2년간 저축한 2,800달러를 지원해 김군이 무사히 한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에 북한에서 백혈병 진단을 받고도(be diagnosed with leukemia) 치료를 받지 못했던 김군이
완치된(be completely cured) 몸으로 P4 후원자들을 만나러(meet with his benefactors) 간 것이다.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인들 죽이는 장난감 총 쏘기를 했다"고 말한 김군은
"미국 땅을 밟는 것이 불안했다(be nervous to set foot on U.S. soil)"고 했다.
"지금은 통일을 준비하며 살고 있다. 남북이 하나 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며
"여러분이 저의 그런 꿈과 희망을 가능하게 해주셨다"고 했다.
북한 주민을 돕는 활동을 계속하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는 P4의 한 여학생은
"죽었을 수도 있는 사람을 이렇게 만나게 되니 꿈만 같다(be surreal)"며 눈시울을 붉혔다(be moved to tears).
그런 후원 학생들에게 김군은 감사하다고 하면서도 무척 어색해했다.
'감사드린다'는 말을 북한에선 오로지 '경애하는 지도자 동지'에게만 쓰기 때문이라고 했다.
출처 :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28/201803280364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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