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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78] You cannot imagine

류진창의 영어공부 M078

입력 2018.07.21 03:09



'비례물시(非禮勿視), 비례물청(非禮勿聽), 비례물언(非禮勿言), 비례물동(非禮勿動)'.

'논어' 안연(顔淵)편 명구(名句)입니다. 인격을 담는 그릇이 예(禮)라고 본 공자는

'예가 아닌 것은 절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행동하지도 말아야 한다'고 했지요.

'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은 '지혜의 세 원숭이' 교훈과 일치합니다.

눈 가리고 귀 막고 입을 가린 원숭이의 자세는 곧 '악(惡)이나 부정한 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

(See no evil. Hear no evil. Speak no evil)'는 뜻이니까요.

저는 'Speak no evil'을 이렇게 변주합니다.

 'Speak no shit.' '입으로 배설하지 말라'는 은유입니다.

'Speak no shit'의 각 단어에서 첫 글자를 대문자로 바꿔 이으면 사회 관계망 서비스

(Social Network Service)처럼 SNS가 되고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The Sense of an Ending·사진)'는 편지와 인격살인이 소재입니다.

스토리의 골격은 대학생 토니가 쓴 편지가 수신인에게 가하는 고통입니다.

수신인은 토니의 옛 연인 베로니카와 그녀의 새 연인 핀.

토니의 고교 동창 핀은 자살하고 비극은 대를 잇습니다.

40년 후. 토니와 재회한 베로니카가 문제의 편지를 돌려줍니다.

 '난 시간이 대대손손 복수한다는 걸 철석같이 믿는 인간이야

(I'm a great believer in time's revenge unto the next generation and the next).'

토니가 질투심에 불타 배설한 장문의 저주 중 일부입니다.

자신의 행위에 대한 기억을 새하얗게 지우고 살아온 토니는 경악합니다.

"그간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가."

토니가 사과하자 여자는 차갑게 말을 자릅니다. "상상해봤자 넌 몰라(You cannot imagine)."

머잖아 토니는 베로니카와 사는 장애자 남성이 누군지, 핀이 왜 자살했는지 알게 되는데….

원작은 맨부커상을 탄 동명(同名)의 소설입니다.

출처 :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20/201807200288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