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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88] I choose you

류진창의 영어공부 M088

입력 2018.09.29 03:03



'언젠가 아들이 따르려는 모범은 아버지의 행동이지 말이 아니라는 걸 모든 아버지는 명심해야 한다

(Every father should remember that one day his son will follow his example instead of his advice).'

'더 저지(The Judge·사진)'는 이 금언을 망각해서 쌓이고 커진 부자지간(父子之間)의 불화가 소재입니다.

아들 행크는 명민한 변호사, 아버지 조셉은 42년 경력의 명망(名望) 높은 판사입니다.

둘 사이엔 허물기 힘든 담이 쌓인 지 오래입니다.

원칙주의자 아버지는 가혹하게 훈계하기 일쑤고 반항기 많은 아들은 사사건건 맞서면서도

자기를 밀어내는 아버지의 품을 그리워합니다.

 

 

'죄 없는 사람은 돈 안 되니까 안 맡아(Innocent people can't afford me).'

영화는 그렇게 떠벌릴 만큼 돈을 밝히는 행크가 무료 변론을 맡으며 막을 엽니다.

의뢰인은 뺑소니와 살인 누명을 뒤집어쓴 아버지입니다.

행크는 누명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후에도 아버지를 지켜주겠다고 호언합니다.

과연 그는 어떤 평결을 이끌어낼까요. 불꽃 튀는 재판 과정과 반전(反轉) 결말은 가려둡니다.

어떤 사람을 최고의 변호사로 치느냐고 물은 아들에게 조셉은 이렇게 말하고 눈감습니다.

"나에겐 너란다(I choose you)."

행크가 자랑스러운 아들임을 처음으로 인정하는 순간입니다.

사랑하면서도 평생 그걸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은 아버지를 바라보며 아들은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세상에게 당신은 그저 한 인간일 수 있지만 어떤 이에게는 당신이 세상 전부일 수도 있다

(To the world you may be one person; but to one person you may be the world).'

미국 작가 닥터 수스의 글입니다.

영화 끝 부분에서 행크는 법원 집무실에 가 아버지의 흔적들을 어루만집니다.

 아버지가 세상 전부였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기에

어느 때보다 그리움이 커진 아들의 눈이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출처 :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28/201809280363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