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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청년일자리, 뒷걸음질…20대 고용률,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낮아

김민정 기자

입력 2019.01.06 11:00


전(全) 연령층의 고용률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였지만, 20대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고용률보다 낮았다. 20대 청년층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취업을 못 하고 있는 반면 50대와 60세 이상 연령대는 고용률은 빠르게 상승했다. 산업연구원이 4일 발표한 ‘최근 연령대별 인구의 변동과 산업별 고용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대만 아직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의 고용률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주영 연구원은 "20대 청년층은 현재까지 2009년 고용률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많은 청년이 취업에 실패하는 위험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정부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용률은 2017년까지 회복세를 보였다. 50대와 60세 이상 연령대가 가장 빠르게 상승했고, 30대와 40대가 보다 낮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20대만 아직도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고용률에도 미치지 못한 부진한 모습이다. 김 연구원은 "청년층이 노동시장 진입에 실패하면 장기적인 빈곤층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는 국가적으로도 경제성장의 저하와 복지 부담의 가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0대와 60세 이상 연령대는 고용률이 가장 빠르게 상승했다. 50대 고용률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70.2%를 보인 후 2017년 75.3%로 60대 이상 연령층을 제외하고 가장 빠르게 회복했다. 2018년에는 10월까지 50대 고용률이 평균 75.1%이므로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인구가 증가하고 건강 상태가 개선되며 취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60~64세는 작년에 60%에 육박하는 고용률을 보여 20대 고용률(57.8%)보다 1.6%p(포인트)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17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있는 반면, 50대 베이비붐 세대와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인 20대 에코 세대(1991년~1996년생) 인구수가 늘어나는 것도 20대 고용률 하락으로 지목 된다. 최근 청년층 고용률 부진은 인구학적으로도 에코 세대의 20대 진입이 청년 고용률 성적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에코 세대가 노동 시장에 진입하는 상황에서 청년층의 일자리 창출은 더욱 중요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정부는 에코 세대가 대학을 졸업하고 노동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향후 몇 년까지가 청년고용의 중대한 시점임을 감안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주요 산업별 취업자 수 변화를 살펴보면 제조업의 경우 2015년에서 2018년 사이 취업자가 2만6000명 감소하면서 연평균 1.4%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같은 기간 취업자가 6만9000명 증가하면서 연평균 0.8% 성장했다. 20대 취업자 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산업은 건설업으로 동일한 기간 동안 3만6000명이 증가해 연평균 10.6% 증가했다. 이는 제조업에서 조선업의 구조조정 과 자동차 산업의 부진 등으로 인력 수요가 저하됐고, 서비스 업종도 수요 침체를 겪어 청년층 구직자들이 건설업 분야로 몰린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산업적으로는 지난 몇 년간 취업자 수가 빠르게 성장한 건설업에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며 "제조업의 경쟁력 회복과 고부가가치 서비스 시장 육성을 통해 고용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04/201901040225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