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비 기자
입력 2018.03.30 14:21 | 수정 2018.03.30 17:34
교육부가 현재 고교 2학년이 대입을 치르는 2020학년도(내년 수능)부터 정시모집 인원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교육계 관계자는 “최근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 ‘서울 시내 10여 개 주요 사립대 총장들에게 올 수능에 정시(수능) 모집 인원을 확대할 수 있느냐’고 문의한 걸로 안다”며 “박 차관은 직접 만나거나, 전화 거는 식으로 사립대 총장들과 접촉했다”고 말했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
이에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입학처장들은 이날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정시모집 인원 확대’를 긍정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긴급대책회의에 참석한 A대학 입학처장은 “이달 중순쯤 박춘란 차관이 총장을 만나 정시 인원 확대를 문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학입학전형관리위원회 논의를 다시 거쳐 정시 인원 확대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대학 입학처장도 “교육부가 대학에 직접 요청한 만큼 대학 입장에선 거부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교육부 차관이 사립대 총장들에게 직접 입학전형을 문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 “국민의 염원인 단순공정한 입시에 대해 대학과 의견을 나눴다”면서 “급격한 수시 확대와 정시 축소는 다양한 상황에 있는 수험생의 기회를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대입 정시 모집 인원 비율은 최근 5년간 30%대 중반에서 20%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2015학년도 대입에선 정시모집 비율이 34.8%였지만 2016학년도(32.5%)→2017학년도(29.4%)→2018학년도(26.3%)로 점점 줄었고, 2019학년도 대입에선 23.8%로 내려갔다. 그러나 학부모·학생 사이에서는 “다양한 경력을 내세우는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은 집안 형편이 좋은 학생들이 유리한 ‘금수저 전형’”이라면서 “공평하게 수능 성적으로 대학에 가는 정시 모집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교육부 측의 ‘정시모집 인원 확대’ 요청으로 각 대학은 30일로 예정됐던 ‘2020학년도 대입 전형안’ 제출기한을 내달 중순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이날까지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1차 대입 전형안’을 일단 제출한 뒤, 내달 중순까지 전형안 수정 기한을 늘려주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30/20180330016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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