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순 동시작가
입력 2018.02.01 03:09
느낌
"엄마-"
하고
부르면
응석부리고 싶고,
"어머니-"
하고
부르면
업어드리고 싶다.
-김완기(1938~ )
사람은 "엄마 엄마", 응석 끝에 어느새 어른이 되고, 목소리도 굵게 "어머니~" 부르는 날이 온다. 자식 업어 키우면서 엄마의 힘은 사그라진다. 그땐 자식이 업어드릴 차례다. 아, 그런데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고 없다. 어머니를 생전에 한 번 업어드리기는커녕 업어드려야겠다는 생각조차 해본 적 없었다. 어쩌나. 시 감상에 나의 반성을 섞어 봤다.
시의 대상인 사물과 대화도 어릴 때와
어른일 적, 때와 장소, 기분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제목을 어머니나 엄마라 하지 않고 '느낌'이라고 붙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느낌 속에 어머니를 공경하라는 뜻을 저장해 놓았다. '젖은 응석 마른 응석 가리지 않고 받아 안아 키웠으니, 빚 갚는 셈으로라도 엄마 한번쯤 업어드려 봐, 응.'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31/20180131033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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