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한 기자 오세훈 인턴기자(서울대 자유전공학부 4년)
입력 2018.01.29 03:04
새 학기를 앞두고 대학가에서 신입생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주로 신입생들이 자기소개를 올리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다. 유출된 번호로 장난 전화를 걸거나 상업적으로 악용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신입생들은 입학 전 대학교 학과·동아리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기소개 글을 올린다. 비공개가 아니면 누구나 찾아볼 수 있다. 실제 현재 운영 중인 18학번 온라인 카페를 확인했더니 신입생 개인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서울대 한 학과 18학번 온라인 카페의 경우 가입할 때 인증 절차가 필요 없다. 외부인도 가입해 신입생들의 자기소개를 볼 수 있다. 다른 대학들도 비슷하다. 대개 신입생 소개글에는 사진과 이름, 생년월일, 거주지, 휴대전화 번호뿐 아니라 '주량 ○병' 등 개인적인 특징까지 적혀 있다.
그렇다 보니 유출된 개인 정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온라인 카페에 자기소개 글을 올린 한 신입생(19)은 '자기소개를 보고 반가워 연락했다'며 카카오톡 아이디를 묻는 댓글을 보고 아이디를 알려줬다. 선배가 단 댓글인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뒤 한 IT 교육 전문 기관에서 여러 차례 홍보 연락을 받았다. 장난 전화를 걸어오는 경우도 있다. 대학교 학생회들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부 학과에서는 커뮤니티를 비공개로 전환하거나 개인 정보는 메일로 받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공 개된 인터넷 공간에 신상 정보 올리는 것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신입생 스스로 올린 자기소개로 개인 정보가 유출되면 일차적인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것이다. 이윤호 동국대 교수는 "공개된 정보는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며 "그렇게 취득한 정보로 명예를 훼손하거나 경제적인 손실을 주지 않는다면 문제 삼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윤호 교수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29/2018012900091.html
'일러스트=이철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철수 부장을 철수님이라 불러보았다, 그랬다가… 님을 버린 기업들 (0) | 2018.01.30 |
---|---|
[팀 알퍼의 한국 일기] 고국 영국에서 거꾸로 느낀 '문화 충격' (0) | 2018.01.30 |
[Why] 그에게 묻고 싶었다, 아드님이 먹은 건 먹은 것 아닙니까 (0) | 2018.01.27 |
[원철 스님의 東語西話] 인생 후반기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 (0) | 2018.01.25 |
육아에 손주 교육까지… '학조부모'가 간다 (0) | 2018.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