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창의 영어공부 M132
입력 2019.08.03 03:09
'공포는 악마가 나쁜 것들을 만드는 어두운 방이다
(Fear is the darkroom where Satan develops his negatives).'
'나이트 크롤러(Nightcrawler·사진)'가 전범(典範)으로 삼았을 법한 은유입니다.
영화에서 공포심을 조성하는 '어두운 방'은 TV 방송국 보도국실입니다.
이때 'FEAR(공포)'의 뜻은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 증거(False Evidence Appearing Real)'입니다.
무대는 사건·사고 위주로 뉴스를 내보내는 LA의 한 지역 방송국. 시청률이 꼴찌여서 좌불안석인
보도국장 니나 앞에 구세주가 등장합니다. 대형 사건이나 사고 현장을 촬영해 파는 보도 사진가 루이스입니다.
문제는 그가 피범벅 된 사람들을 찍을 때 현장을 교묘하게 조작한다는 것. 시청자 눈을 더 오래 붙잡아두려는
게 목적인데 그의 수완은 매번 먹혀들고 그의 영상들엔 '특종' 자막이 도배됩니다.
보도국장은 루이스의 비윤리적 촬영과 편집 조작에 대해 심적 부담을 느끼면서도 눈감아 줍니다.
한편 더 세고 자극적인 영상을 주문하는 일이 잦아집니다. 백인 부유층 저택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한 날
루이스가 경찰을 앞질러 가 찍은 피바다 영상이 생방송 된 직후 니나의 만면엔 회심의 미소가 도배됩니다.
곧바로 시청률 보고가 들어옵니다. "10%나 찍었어요."
이 대목에서 미국 NBC TV 앵커 제시카 사비치를 구설에 올린 그녀의 영혼 없는 발언이 생각났습니다.
"비보(悲報)는 호텔 화재로 50명이 죽었다는 거고 낭보(朗報)는 우리가 특종 영상을 쥐었다는 거지
(The bad news is that 50 people died in a hotel fire;
the good news is that we got exclusive footage)."
'공포의 해독제는 지식(Knowledge is the antidote to fear)'이지요.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에 직면할 경우 그 속에 교묘하게 숨겨진 거짓 지식과 정보를
판별할 때 써야 할 해독제 이름은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이겠고요.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02/20190802029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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