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영 기자
입력 2017.08.10 10:32
OECD 국가 중 수면시간이 가장 많다고 알려진 프랑스에서 ‘수면학습’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잠을 잘 때도 정보를 습득하고 잠에서 깬 뒤에 기억할 수 있는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프랑스 파리고등사범학교-PSL연구대학 토마 앙드리용 박사팀이 최근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잠의 단계에 따라 학습이 가능하기도, 불가능하기도 하다. 얕은 잠을 잘 때 들은 것은 기억으로 형성돼 깨어나도 생각 나지만 깊은 잠을 잘 때는 전혀 기억으로 남지 않는 다는 것이다.
과학계에서는 잠을 자는 동안 학습이 가능하다는 ‘수면학습’ 이론을 둘러싼 논쟁이 100년 가까이 이어져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수면학습이 가능하다는 의견과 불가능하다는 의견, 두 가설을 통합했다. 인간의 수면 상태는 렘(REM) 수면과 비(非)렘수면으로 나뉜다. 렘수면은 보통 몸은 자지만 뇌는 깨어 있는 상태라고도 하며 이 시기에 꿈을 꾼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전체 수면시간 중 렘수면과 비렘수면의 비율은 1대 3 정도로 알려져 있다. 또 렘수면은 1단계, 비렘수면은 상대적으로 얕은 잠을 자는 2단계와 깊은 잠을 자는 3단계로 나누기도 한다.
토마스 앙드리용 박사의 연구팀은 수면장애가 없고 8시간 이상 '건강한 수면'을 유지하는 20~31세 남녀 23명을 대상으로 7~10일 동안 실험을 했다. 자는 동안 3.5초 간 지속하는 소리, 0.2초씩 5번 반복되는 소리 등 주파수를 달리해 소리를 들려준 뒤 뇌파를 측정하고 깨어났을 때 이 소리를 기억하는지를 실험했다. 그 결과 렘수면 1단계와 얕은 잠을 자
는 비렘수면 2단계 때 들려준 소리는 기억한 반면 깊은 잠을 자는 비렘수면 3단계 때 들은 소리는 기억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잠을 잘 때 들려준 소리를 깨어나서 기억하고 인지한다는 것은 수면 중에도 새로운 것을 학습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 인간의 학습에도 응용될 수 있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10/2017081001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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