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철 사회정책부장
입력 2016.12.16 03:04
"주변에 꿈이 있는 친구가 많지 않습니다.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라 꿈을 생각할 시간이 없어요. 꿈을 생각할 시간이 없으니 공부를 할 목표도 생기지 않는 게 당연합니다."(부산 K중 3학년 여학생)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학생들에게 죄짓는 기분이다. 이런 육성을 듣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학교 공부 외에 사교육을 받느라 시들어가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실태 조사에서 잠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초등 4학년이 15.4%였고, 초등 6학년은 20.8%, 중학 2학년은 39.3%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급증했다. 조사를 총괄한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나친 학업 스트레스가 아동의 권리를 짓누르고 있다. 외국과 비교하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동권리지수가 떨어지는 폭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진보냐 보수냐를 떠나 사교육비를 대느라 휘청거리고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 가정은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각 정당이 선거 때 단편적으로 내놓는 교육 공약으로는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지난 수십 년 경험으로 드러났다. 문제 덩어리인 것은 알지만 누구도 이렇게 하자고 자신 있게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다. |
이봉주 교수, 박세일 명예교수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15/201612150302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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