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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 News English

[윤희영의 News English] 가운뎃손가락과 엄지손가락

류진창의 영어공부 1241

입력 2019.10.08 03:09 | 수정 2019.10.08 06:45

프로 골프 선수가 관중에게 가운뎃손가락을 치켜세우는(extend the middle finger towards a spectator)

행위를 했다가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be subjected to three-year suspension of qualification).

부적절한 외설적 동작(inappropriate obscene gesture)으로 품위를 손상했다는(damage the dignity) 이유다.

나중에 사과하며(apologize afterwards) 무릎을 꿇고(drop to his knees) 관용을 호소했지만(plead for leniency) 소용없었다.

손가락 욕은 2000여 년 전부터 존재했다. 부정적 함의(negative connotation)를 지닌 남성의 성기를 나타내는

(represent the phallus) 것이었다. 중동 지역에선 가운뎃손가락이 아닌 엄지를 세웠다(raise the thumb).

길이보다 굵기를 선호한(prefer their girth to length) 것으로 보이는데, 나머지 감아쥔 손가락들

(curled fingers)과 움켜쥔 주먹(balled fist)은 고환을 의미한(stand for the testicles)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공공연히 사용됐다.

전설적 일화에 따르면(according to a legendary anecdote) 소크라테스가 거들먹거리는 데 진력이 난

(be tired of Socrates' pontificating) 한 농부가 짐짓 모르는 척하며 그의 코앞에

가운뎃손가락을 곧추 세워 불만을 표시한 일도 있었다 한다.

또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은거하고 있던 숙소에 당대의 정치가 데모스테네스가 찾아와 식사하는데

이웃 주민들이 몰려와 어디에 있느냐고 묻자 "그 민중 선동가 작자, 저기 있소" 하며

가운뎃손가락을 뻗어 가리켰다는(point at him stretching out his middle finger) 얘기도 전해져온다.

중세시대(the Middle Ages) 기독교가 흥하면서 그 상스러운 본질(uncouth nature)로 인해 사그라졌으나,

1800년대 후반엔 (in the latter half of 1800s) 사진에 등장할 정도로 되살아났다(be resurrected).

1886년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비니터스의 철완 투수(iron man) 올드 호스 라드본이 단체 사진을 찍으며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든 모습은 지금도 남아 있다. 급기야 1942년엔

'두 마리 고양이 이야기(A Tale of Two Kitties)'라는 만화영화에까지 나올 정도로 일반화됐다.

북한은 1968년 1월 미 해군 푸에블로호를 나포한 후 사진을 찍어 선전에 활용했다.

당시 피랍 승조원들(captured crew members)은 가운뎃손가락을 들고 촬영에 응했는데,

이유를 물으면 행운의 표시(good luck gesture)라고 둘러대 한동안 그렇게 찍었다.

나중에 발각돼 모진 고문을 받았다(be severely tortured).

미국이 2003년 이라크 주둔을 시작할(start being stationed) 당시

현지 주민들은 미군을 볼 때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stick up their thumbs).

미군들은 폭정에 시달리던(be under the yoke of despotism) 현지인들이 최고라는 표시를 하며

환영해주는 걸로 생각했다. 길이보다 굵기를 선택한 손가락 욕이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07/201910070318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