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진 기자
입력 2022.07.05 17:07
결혼과 출산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이 남성과 여성이 다소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성은 본인의 경제적 여건을 먼저 고려하고, 여성은 배우자의 경제적 측면을 중요하다고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발간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전문지 ‘보건복지포럼’에 이런 연구 결과가 실렸다. 임지영 전문연구원이 작성한 ‘성 역할 가치관과 결혼 및 자녀에 대한 태도’ 연구보고서다.
이 연구는 19∼49세 남녀(남성 7117명, 여성 7032명)를 대상으로 결혼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9개 항목을 제시하고, 각 항목에 대해 ‘매우 중요하다’ ‘중요하다’고 응답한 경우를 합산한 응답 비율로(매우 중요하다’+’중요하다’ 응답률) 각 항목의 중요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남녀 모두 ‘부부간의 사랑과 신뢰(남성 92.4%, 여성 94.9%)’를 새로 가족을 형성할 때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 꼽았다. 그러나 이후 응답 항목 순서와 응답 비율에서는 성별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타났다.
남성은 ‘본인의 경제적 여건(84.1%)’과 ‘본인의 일과 직장(83.6%)’을 각각 2번째와 3번째로 중요하게 여긴다고 응답했다. 뒤이어 ‘안정된 주거 마련(82.3%)’ ‘각자의 집안과의 원만한 관계(76.9%)’ ‘자녀계획 일치 여부(65.6%)’ ‘공평한 가사 분담 등 평등한 관계에 대한 기대(61.9%)’ 순이었다. 후순위 고려 사항으로는 ‘배우자의 일과 직장(52.4%)’, ‘배우자의 경제적 여건(51.7%)’이라고 남성들은 응답했다.
여성은 ‘안정된 주거 마련(86.5%)’과 ‘배우자의 일과 직장(86.1%)’ ‘배우자의 경제적 여건(86.1%)’을 중요한 부분으로 선택했다. 뒤이어 ‘각자의 집안과의 원만한 관계(85.7%)’ ‘공평한 가사 분담 등 평등한 관계에 대한 기대(81.2%)’ ‘본인의 일과 직장(79.8%)’, ‘본인의 경제적 여건(78.2%)’ ‘자녀계획 일치 여부(76.5%)’ 순이었다.
결혼 자체를 바라보는 남녀 간의 인식에도 차이를 보였다.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보면, 남성은 53.3%(‘반드시 해야 한다’ 12.1%, ‘하는 편이 좋다’ 44.2%)였지만, 여성은 35.5%(‘반드시 해야 한다’ 4.7%, ‘하는 편이 좋다’ 30.8%)로 조사됐다.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는 남성은 41.3%(‘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 37.5%, ‘하지 않는 게 낫다’ 3.8%)였지만, 여성의 경우 62.8%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 55.5%, ‘하지 않는 게 낫다’ 7.3%)에 달해 남성보다 높았다. 자녀의 필요성에 대한 태도에서도 남성 71.2%, 여성 64.3%가 자녀가 있는 게 나을 것이라고 응답해 성별 차이가 나타났다.
원글: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2/07/05/HNW2TFQMORFQBI4ANTQBINLB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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