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암 발병률, 90년대생이 80년대생보다 위험
정채빈 기자
입력 2022.10.17 10:37
50세 미만 성인의 암 발병률이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 CNN에 따르면 최근 학술지 ‘네이처 리뷰 임상 종양학’에는 50세 미만 청·장년층에서 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내용의 논문이 실렸다. 암 발생률이 높아진 것은 교대 근무와 수면부족, 비만, 당뇨, 술, 흡연, 서양식 식단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는 한국과 미국, 프랑스 등의 의료기관 소속 학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44개국의 유방암 ·대장암·자궁내막암·식도암·간암 등 14개 유형 암 등록 기록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 암 가운데 50대의 발병이 눈에 띄게 많아진 것은 대장암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호주, 캐나다, 프랑스, 일본 내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평균적으로 한해 2% 증가했다. 영국은 3% 늘었고, 한국과 에콰도르는 증가율이 5%에 육박했다. 논문 공동저자인 오기노 슈지 하버드대 챈 보건대학원 교수는 “이 수치가 크게 보이지는 않지만 인플레이션을 생각해보라”며 “매년 2%씩 높아진다면 10∼20년 후에는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게재된 별도의 최신 논문에 따르면, 50대 미만의 대장암 발병률은 약 30년 사이 63%나 늘었다. 1988년에는 10만명 당 8명이었으나, 2015년에는 13명이었다. 미국에서는 대장암 환자 10명 중 1명이 20세에서 50세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더 젊을수록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동일집단(코호트) 분석 결과도 내놨다. 예를 들면 1990년대생이 1980년대생보다 일생 동안 암을 진단받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암은 모든 연령대에서 심각한 질병이지만 젊은 환자의 경우 암세포가 더 빨리 번지고, 정기검진 대상 연령에서 제외돼 암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를 반영해 건강검진 나이 조정, 젊은 세대 암 발생에 관한 심층 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미국의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는 이를 반영해 지난해 대장암 검진 시작 나이를 50세에서 45세로 낮춘 바 있다.
원글: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2/10/17/TINFG63UQ5BV7HMTOSC4P7SU6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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