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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좌

(신문기사) 그저 모델을 '수퍼모델로'로 만드는 남자.. 피터 린드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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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모델을 '수퍼모델로'로 만드는 남자

 

한국 첫 전시회 여는 '세계 최고 패션 사진가' 피터 린드버그
잡티까지 드러나는 흑백 사진… 수많은 스타들이 찬사 보내
'긴 다리 뽀샵' 요즘 패션지 '화성에서 온 괴물' 같아요

 

chosun.com 2013년 3월 22일 수요일 A23 이태훈 기자
기사원문: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3/21/201303210286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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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은 세계적 패션사진가 피터 린드버그가 21
일 자신의 패션사진 작품이 전시된 강남의 전시장에서
사진을 이야기했다./이진한기자

 
린다 에반젤리스타는 "머리 좀 잘라보지?" 하는 이 남자의 말에 긴 머리를 싹둑 자른 뒤 2시간을 울었

다. 밀라 요보비치는 이 남자가 "예뻐, 정말 예뻐!"라고 말해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나오미 캠
벨은 그를 "우리 오빠"라고 부르고, 신디 크로퍼드는 "그의 사진은 별들을 일렬로 세워놓은 듯 빛난
다"고 말한다.

피터 린드버그(68). 독일 뒤스부르크 출신의 이 노(老) 사진가를 깃발처럼 세워 놓는다면, 패션 사진
은 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세계 최고의 패션 사진가'(영국 인디펜던트)로 불렸던 이 인상 좋은 배
불뚝이 남자는 "그저 좋은 모델이었던 여성을 최고의 수퍼모델로 바꿔놓는"(미국판 하퍼스 바자) 마법
의 카메라를 갖고 있다. 주름살과 잡티를 그대로 드러내는 컨트라스트(contrast·대조) 강한 흑백 사진
이 트레이드 마크.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일반에 널리 알려진 미국판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가
그를 1988년 보그로 데려왔다. 1992년 그는 약 670만달러(약 70억원)로 알려진 몸값을 받고 하퍼스
바자로 옮겼다.

피터 린드버그 첫 한국 사진전이 22일부터 내달 28일까지 서울 청담동 '10 코르소 코모' 특별 전시실
에서 열린다. 한국 배우 송혜교의 사진 2점을 포함해 100점이 걸린 전시 제목은 '여인의 초상(Images
of women)'. 1997년 낸 그의 사진집 제목과 같다.

여전히 수많은 명품 브랜드의 광고 사진과 패션 사진을 찍는 린드버그는 "1990년대의 모델들은 그전
시대와는 완전히 단절된, 일종의 혁명이었다"라고 했다. "세련된(sophisticated) 모델들이 사라지고 해
방된(liberated) 여성들이 자리를 채웠죠. 그들을 강렬한 흑백으로 포착하면, 사진 이전에 그들의 인격
이 먼저 보는 이의 가슴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는 "예전엔 6명의 모델과 10년을 작업했지만, 지금은
한 달에 6명의 모델을 찍기도 한다"며 아쉬워했다. 이번 전시에 걸린 사진 100점은 대부분 1990년대
그의 '전성기'에 찍은 것들이다.

 

 

△사진가 피터 린드버그는 말라깽이 모델 린 쾨스터의 팔에서 강한 근육을 찾아내 이
부분을 부각하는 사진을 찍어냈다. 남성성과 여성성의 절묘한 조화다. /제일모직 제공

 

그는 패션산업에서 개성이 사라지는 것에 특히 흥분했다. "요즘 패션지에는 다리를 길게 늘이고 얼굴은
미끈한 여자들만 등장하죠. '화성에서 온 괴물'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는 2009년 소위 '뽀샵(포
토샵 작업)' 사진을 거부하며, 소피 마르소, 모니카 벨루치 등 왕년의 톱스타들의 맨얼굴을 프랑스판
'엘르' 커버로 내보냈다.

린드버그는 "사진에서 중요한 것은 '관점'이다. 여성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작
가는 모델의 머리를 마구 헝클거나 시뻘건 립스틱을 칠해서라도 그 아름다움을 잡아내는 사람"이라고
도 했다. 그는 한국의 관람객들에게 "찍어낸 듯 똑같은 패션 잡지 속 요즘 모델들 말고, '진짜'를 경험
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관람은 무료. (02)547-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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