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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 News English

[윤희영의 News English 산책] 한국의 콩나물시루와 영국의 정어리통조림 논쟁

류진창의 영어공부 0029

입력 2008.11.26 13:24 | 수정 2008.11.26 13:59

한국의 국회의원이 국토해양부(Ministry of Land, Transport and Maritime Affairs) 장관을 상대로

만원버스(a jam-packed bus) 등 교통문제를 지적(point out the transportation problem)하고자 한다면

어떤 ‘소품’을 들이미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콩나물 시루(a jar for growing bean sprouts)일 것이다.

사람들로 빽빽이 들어찬(be packed with people)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기(be plainly descriptive of the scene) 때문이다.

그렇다면 영국에서 한 야당의원이

만원 통근열차 문제를 제기(make a point about crammed conditions on commuter trains)하기 위해

의회에 들고 나간 것은?

정어리 통조림(a tin of sardines)이다.

‘콩나물시루처럼’이라는 표현을 영어에선 

 ‘깡통 안에 든 정어리들처럼’(jammed like sardines in a can)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영국 보수당의 피터 본 의원은 25일(현지시각) 의회에 출석한 조프 훈 교통장관 앞에서

통조림 정어리들을 꺼내 들었다(whip out tinned sardines).

생생한 문제제기를 하기 위해서(to make a vivid point)였다.

통근열차의 엄청난 초만원(a gross overcrowding) 상황을 풍자한 표현(a sarcastic expression)이었던 것이다.

 


피터 본 의원은 통조림을 든 채로(holding up the tin) 훈 장관을 향해

 “당신의 나태함자기만족(안주)에(for your indolence and complacency) 대해 뭐 느껴지는 것이 없느냐”며

“뭔가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하지만 훈 장관도 녹록하지 않은 상대(a tough opponent).

의사당에 웃음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amid laughter in the chamber) 훈 장관은

기름 많은 생선(oily fish)을 먹도록 저를 설득하시며(prevail on me to eat oily fish)

제 건강과 복리를 생각해주시는 당신께 감사함을 느낀다

(be grateful to you for thinking about my health and welfare)”고 맞받아쳤다.

훈 장관은 이어 “저는 이미 정어리통조림을 받은 것이 있으니

당신 지역구의 적절한 자선단체에나 갖다 주시라(send it to an appropriate charity in your constituency)”고

충고까지 곁들였다.

경제가 침체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with Britain heading towards recession)

영국의 일부 기차 시즌티켓은 내년 1월 10% 이상 오를(rise by more than 10 percent) 예정이어서

열차운임 평균 인상률이 6% 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열차 출퇴근자들은 “혼잡도 해소를 위한 대책은 없이 가격만 인상하려 한다”고 비난하며

철도회사에 초만원 항의 정어리통조림 보내기 캠페인을 벌이고

(launch a campaign against overcrowding by sending tinned sardines to the railway companies) 있다.

출처 :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1/26/200811260077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