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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 News English

[윤희영의 News English 산책] '제비’에게 몸과 162억원 빼앗긴 재산 17兆원의 상속녀

류진창의 영어공부 0031

입력 2008.12.04 13:45 | 수정 2009.07.20 11:17

 

범인은 “아버지 원한 풀기 위해 그녀를 유린했다” 주장

 

무려 17조 5000억원의 재산을 가진 독일 최고 갑부이자 세계 60위 부자인 상속녀.

유부녀인 이 40대 중반 여성이 ‘제비’에게 홀려 몸을 더럽힌다. 돈도 162억원이나 뜯겼다. 

‘제비’는 다시 866억원을 요구한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이 여인은 결국 남편에게 사실을 털어놓게 되고, ‘제비’는 마침내 철창 신세를 지게 된다.

‘반전 드라마’는 여기서 시작된다. 제비의 주장에 따르면 그렇다.

제비는 “나는 돈 때문이 아니라 복수를 위해 그녀를 망가뜨렸다”고 주장한다.

“아버지의 원한을 이제서야 갚은 것이고, 비록 복수를 다하지는 못했지만 조금이나마 한을 풀었다”며 의기양양해 한다.

유럽 호사가들은 요즘 입방아를 찧느라 정신이 없다.

세계적 자동차메이커 BMW의 오너 주자네 클라텐(46)이

기묘한 섹스 스캔들에 휘말린(be embroiled in an extraordinary sex scandal) 것을 두고

여기 저기서 쑤군덕대고 있다.

BMW 상속녀(BMW heiress)인 클라텐은 BMW 지분의 46%와

독일 최대 제약회사 알타나(Altana) 지분 50% 이상을 소유하고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은둔적인 억만장자(the world’s most reclusive billionaire)로 처신해왔다.

그랬던 그녀가 섹스 스캔들의 중심에(at the center of a sex scandal) 서게 되면서

남들의 이목을 받는 존재가 되고(emerge blinking into the limelight) 말았다.

 

주자네 클라텐

 

클라텐 스캔들은 섹스에 얽힌 음모와 돈 착취 이야기(a tale of extortion and sexual intrigue)에 그치지 않는다.

독일 나치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reach back to the Nazi era)간다.

BMW 집안 가족과 히틀러 및 괴벨스의 유착 관계(BMW family’s close links to Hitler and Goebbels) 등

숨기고 싶었던 과거사까지 드러내고 있다.

문제의 스캔들과 제비의 주장에 따른 반전 드라마는 이렇게 시작됐다.

세 자녀의 어머니인 유부녀(a married mother of three) 클라텐은

싸구려 호텔 방에서(in a cheap hotel room) 한 소문난 바람둥이와 섹스를 갖는다(have sex with a notorious flirt).

그리고 이 장면들을 찍은 사진들과 관련해 공갈 협박을 당하게(be blackmailed over films) 된다.

클라텐이 이탈리아계 스위스인인 헬크 스가르비(41)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06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의 한 호화 호텔에서였다.

클라텐은 사업의 압박감에서 벗어나기(be away from business pressures) 위해

BMW 엔지니어인 남편과 아이들도 동반하지 않은 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제비’ 스가르비는 그녀가 이처럼 방심하고 있는 틈을 타(catch her off guard) 접근해왔다.

그의 유혹(his seduction)은 아침식사 시간의 미소로 시작(begin with a smile at breakfast)됐다.

그리고 하루쯤 뒤(a day or so later) 브라질 작가 파울루 코엘류의 소설

 ‘연금술사’를 읽고 있던 클라텐 옆으로 스가르비가 다가와 앉았다(come up and sit next to her).

“그건 저도 좋아하는 책(my favorite book)입니다만….”

이후 나흘 동안(over the next four days), 6개 국어를 구사하는(speak six languages)

그 키 큰 법대 졸업생(the tall law graduate)은

브라질에서의 색달랐던 어린 시절(his exotic childhood in Brazil) 등

자신의 인생 이야기로 클라텐을 한껏 즐겁게 해(regale her with tales of his life)주었다.

스가르비는 자신을 인질사태와 같은(such as hostage-taking) ‘분쟁 상황’(conflict situations) 담당

스위스정부 자문역(an adviser to the Swiss government)이라고 소개하며

사회적 신분을 과시(show off the social standing)하기도 했다.

클라텐은 오랜 자제와 망설임 끝에(after decades of holding back)

그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자신을 발견(find oneself opening up)한다.

클라텐은 경찰 진술조서(in the police testimony records)에서

“그는 매력적이고 세심한(charming and attentive) 남자였다”고 밝혔다.

 “매우 슬퍼 보여 우리는 공통된 무엇(something in common)인가가 있다는

감정을 나에게 불러(stir a feeling in me) 일으켰다”고 했다.

한달 뒤 그녀는 뮌헨 변두리의 한 싸구려 호텔(a down-market hotel) 629호실에서 다시 스가르비를 만난다.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가 친구에서 연인으로 변하는(change from friends to lovers) 장면은

바로 옆방 630호실(next door in room 630)의 누군가에 의해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겨졌다.

클라텐과 스가르비는 이후 정기적으로 만나기 시작(begin to meet regularly)했고,

이 때부터 스가르비의 사기행각(fraudulent practices)은 점차 노골화(come to the fore)됐다.

스가르비는 “미국 여행 중에(on a trip to the States) 자동차로 한 어린아이를 치었는데(run over a child)

그 아이의 부모가 이탈리아계 미국인 마피아(members of the Italian-American Mafia)”라며

배상금 지불을 위해(to pay indemnities) 750만 파운드(약 162억원)가 필요하다”고 하소연했다.

클라텐은 이내 돈을 마련해줬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냉정하게 저버릴 수는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수개월 뒤 클라텐은 스가르비가 본인 스스로 주장해온 그런 사람(the man he claimed to be)이

아니라는 것을 차차 깨닫게(apprehend by and by) 됐다.

클라텐은 그의 문자메시지를 무시하기 시작(begin ignoring his SMS texts)했고,

곧이어 그의 협박에 찬 편지들(letters veiled with menace)이 날아들었다.

“벌건 대낮(in broad daylight) 뮌헨 호텔방에서 우리가 벌였던 일을 기억하겠지?”

마침내 지난달엔 호텔방 정사 장면을 찍은 사진들(stills of love affair)을 담은 CD가 배달돼 왔다.

4000만파운드(약 866억원)를 요구하는 협박도 담겨 있었다.

클라텐은 주저하지 않았다(do not hesitate).

남편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lay it on the line) 도움을 청했다.

클라텐은 스가르비에게 1000만 파운드를 주겠다고 거짓말을 했고,

돈을 받기 위해 약속장소에 나타난(turn up to collect the money)

스가르비는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에르나노 바레타라는 63세 남성도 공범 혐의(on suspicion of being an accomplice)로 체포했다.

경찰은 스가르비가 마피아 아들 교통사고 운운하며 눈물을 자아내는 이야기(sob story)로

유혹한 80세 백작부인(including an 80-year-old Countess) 등

다른 피해 여성들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스가르비는 클라텐에게 접근한 것은 돈 때문이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BMW 소행에 대한(against BMW for its actions during the Second World War)

의도적 복수 행위(an act of deliberate vengeance)였다는 것이다.

공범 바레타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유태계 폴란드인(Polish Jew)이었던 스가르비의 아버지는

클라텐의 할아버지 군터 콴트가 사실상 창립한 BMW의 노예노동자(slave laborer)로 착취를 당했다(be exploited)고 한다.

스가르비가 클라텐을 갈취하려 했던 시도(the extortion attempt)

BMW에 대한 그의 개인적 증오를 터뜨린 것(an unleashing of his personal hatred towards BMW)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BMW와 나치는 도대체 어떤 관계였을까.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정권 2인자이자 나치공군 총사령관(head of Luftwaffe)이었던

헤르만 괴링은 BMW의 영업사원 출신이다.

하지만 양쪽 관계는 그보다 더 깊은 곳까지 이어진다(the ties go deeper than that).

클라텐의 할아버지 콴트는 히틀러의 가까운 친구이자 경제 자문(a close friend and economic advisor to Adolf Hitler)이었다.

또 콴트의 첫 번째 부인이었던 마그다(Magda)는

나치정권의 선전 총책 요제프 괴벨스와 재혼하게(go to marry again Nazi propaganda chief Joseph Goebbels) 된다.

괴벨스와 마그다의 결혼식날(on the wedding day) 찍은 사진에는

두 사람이 나치 문양을 향해 경례를 하며 걸어가는 모습이 나오는데

바로 그 뒤로 챙 넓은 모자를 쓰고 있는(in a wide-brimmed hat) 사람이 바로 히틀러다.

마그다는 히틀러의 부인 에바 브라운이 좀처럼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be little seen in public)

그를 대신한 ‘제3제국의 퍼스트 레이디’로 알려지게(become known as ‘The First Lady of the Third Reich) 됐다.

마그다는 전 남편 콴트와의 사이에 두 형제 하랄트와 헤르베르트(클라텐의 아버지)를 두었으며,

괴벨스와 사이에 6명의 자녀를 낳았다.

히틀러를 흠모했던 마그다는 두 번의 결혼을 통해 낳은 8명의 자녀 이름을 모두 히틀러(Hitler) 이름을 따

Harald, Herbert, Helga, Hilde, Helmuth, Holde, Hedda, Heide 등 ‘H’로 시작하는 것들로 지었다.

연합군의 공격으로 나치가 궤멸 위기에 몰린 1945년,

마그다는 6자녀를 히틀러 부부 및 괴벨스와 함께 있도록 베를린의 한 벙커로 데려갔다(take the six children to a bunker in Berlin).

그러나 궁지에 몰린 괴벨스는 같은해 5월1일 자신의 자녀들을 독살시킨(have his own children poisoned) 뒤

마그다와 함께 청산가리 캡슐을 깨물어(bite on a cyanide capsule) 자살했다.

클라텐의 할아버지이자 마그다의 전 남편이었던 콴트 역시 나치의 전쟁 노력을 적극 지지(support the Nazi war effort)했다.

그는 자신의 공장들을 나치의 군수품과 U-보트 및 V-2 로켓 추진용 특수 배터리 공급

(supply munitions and special batteries to power U-boats and V-2 rockts)을 위해 풀가동 시켰다.

당시 그의 공장들은

강제수용소에서 공급 받은 3만여명 노예노동자들(slave laborers from concentration camps)의

노동력을 착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제 노역에 동원된(be mobilized for the compulsory labor)

노동자들은 먹거리는 물론, 마실 물도 턱없이 부족해 살아남기 위해선

화장실 물까지 마셔야(drink water from the toilets to survive) 했다.

훗날 콴트와 그의 아들이자 클라텐 아버지인 헤르베르트는 독일의 가장 성공적인 기업인들

(Germany’s most successful entrepreneurs)이 됐지만,

그들의 재산은 피 묻은 재산(a fortune stained in blood)이라는 오명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나치 관련 다큐멘터리가 방송되면서 나치 시절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수치스러운 가족사가 다시 한 번 노출

(expose once again the family’s shameful history of Nazi profiteering)되기도 했다.

클라텐을 유린한 스가르비 범행 동기의 진실(the truth behind Sgarbi’s motivation)은 아직 확실히 밝 혀지지 않고 않다.

기회주의적 기만행위인지, 실제 복수를 위한 행동이었는지 분명치 않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가 지난 3세대 콴트가(家)의 매우 내밀한 세계에 뛰어든 유일한 사람

(the only man who has broken into the Quandt’s very private world in three generations)이라는 것이다.


출처 :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2/04/200812040078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