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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 News English

[윤희영의 News English] 전장(戰場) 속 코끼리의 미덕

류진창의 영어공부 0712

입력 2014.07.24 05:33 | 수정 2014.07.24 10:11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보복 공격과 무차별적 살육을 거듭하면서

(go on to commit retaliatory attacks and indiscriminate slaughters)

어린이 희생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가슴 짠한 장면(a heart-wrenching scene)이 목격됐다.

그 감동적 순간(the touching moment)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짐승'이었다.

지난 9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동물원.

갑자기 공습경보 사이렌(an air-raid siren)이 울리기 시작했다.

로켓 공격을 알리는 왱왱 소리(a whirring signaling rocket attack)였다.

그 순간 코끼리 한 마리가 격하게 울부짖는 신호를 했다(let off an aggressive trumpet call).

그러자 나이 든 코끼리들이 곳곳에서 모여들었다(flock from all quarters).

무리를 짓더니(group together) 두 마리의 작은 새끼들 주변을 둘러쌌다(circle around two tiny calves).

어린 것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in an attempt to keep their young from harm)

자신들의 몸으로 방벽을 만든(set up a barrier with their bodies) 것이었다.

어른 코끼리 무리는 사이렌이 멈춘 후에도 한동안 그대로 있다가(remain still quite a while)

주위가 조용해지자 그제야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이 코끼리들이 사이렌의 의미를 이해하고 움직였을 리는 없다.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에 본능적으로 모였고(gather together),

다른 무엇보다 어린 것들을 보호하려(protect their little ones more than anything else) 했던 것이다.

이 같은 모습은 한 관람객이 휴대폰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서(upload it on the internet) 화제가 됐다.

코끼리는 지구상 가장 큰 육상동물(the largest land animal on the planet)이지만

포식동물의 먹잇감이 되기(fall prey to predators) 때문에 서로 돕는 본능이 강하다.

울부짖기, 꼬리 흔들기, 발 구르기, 귀 펄럭이기(trumpeting, tail swinging, stomping, ear flapping) 등 소통 수단이 발달돼 있다.

기억력도 좋다(have a good memory).

그래서 'be like an elephant'는 '기억력이 매우 좋다'는 표현으로 쓰인다.

수명이 70세 정도인 코끼리는 수년 수십년 떨어져 있다 만나도 서로 기억을 한다고 한다.

무리 중 한 마리가 죽으면 사체가 썩을 때까지(until the carcass decomposes) 옆을 지킨다.

 다른 동물들이 죽은 동료의 살을 뜯어먹지(gnaw the flesh of the deceased colleague)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일종의 장례 의식(a sort of funeral rituals)이다.

2012년 3월 야생 코끼리 보호에 평생을 바친 남아공의 환경보호운동가 로렌스 앤서니씨가 사망했을 때는

어떻게 알았는지 숲 속 코끼리들이 두 무리를 이뤄 집 근처로 찾아와 이틀 동안이나 머물러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엄청난 덩치와 힘을 가졌지만 땅콩을 부수지 않고 땅콩 껍질을 깔 만큼 섬세하다.

짐승 중 유일하게 해를 끼치지 않아 '자연의 가장 위대한 걸작(nature's greatest masterpiece)' 소리를 듣는다.

피비린내 나는 분쟁 속에 전해진 코끼리 소식은 그래서 더욱 각별했다.

출처 :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7/23/201407230431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