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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24] Your name is mine

류진창의 영어공부 M024

입력 2017.07.01 03:03



누구나 독보적입니다.

'책·신문을 읽고(독) 영상물을 보고(보) 그것들에서 배운 걸 차곡차곡 쌓는(적)'

창의적 놀이를 즐긴다면 다 독보적입니다.

제가 최근에 쌓은 명문장은 작가 정혜윤의 책 '인생의 일요일들'에서 만났습니다.

'불멸은 미래를 계획하지 않아요. 불멸은 부끄럽지 않은 일만 계획해요.'

이름에 먹칠하지 않는 것도 불멸이 계획한 일입니다. 논문 표절도, 위장 전입도

이름을 더럽히는 도둑질인데도 염치 없는 이들이 얼굴에 철판 깔고 나와 '한자리'씩 넘봅니다.

 '천망회회 소이불루(天網恢恢 疎而不漏)', 즉

'하늘이 친 그물은 크고 성긴 듯해도 잡을 자는 다 잡는다'는 진리를 비웃는 행위입니다.

어느 집권당에서나 나팔수들은 그런 도둑을 애써 감쌉니다. 소가 보고 웃다가 코뚜레가 부러질 작태이지요.

 

 

'오천만 명이 지켜봤으나 하나만은 아무도 보지 못했다(Fifty million people watched, but no one saw a thing).'

드라마 '퀴즈 쇼(Quiz Show·사진)'의 광고 문구입니다.

그 하나란 미국 NBC TV 퀴즈 쇼 '트웬티 원(Twenty one)'이 벌인,

출연자와 '짜고 치는 고스톱(sweetheart deal)' 스캔들입니다.

때는 1957년. 지금 가치로 100만달러 상금이 걸린 쇼의 참가자는 찰스 반 도렌.

NBC는 잘생기고 지적인 이 컬럼비아대학교 강사에게 정답을 미리 흘립니다.

그의 연승에 시청자는 열광하고 시청률은 하늘을 찌릅니다.

자식의 뒷거래를 알게 된 아버지 마크는 벽력같이 일갈합니다.

"네 이름은 내 것이야(Your name is mine)."

마크는 퓰리처상을 받은 시인입니다.

NBC가 아들을 내세워 시청률 장사를 하는 건 아버지인 자기의 명성까지 이용하는 짓임을 지적한 것입니다.

동시에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는 명령이고요.

한편 NBC에 토사구팽(兎死狗烹)당한, 찰스보다 먼저 짜고 쳤던 출연자가 흑막을 폭로합니다.

법망은 뚫어도 천망은 못 뚫는다는 걸 깨달은 찰스는 청문회에 나갑니다. 이 영화는 실화입니다.

출처 :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30/201706300320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