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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113] I have to do it

류진창의 영어공부 M113

입력 2019.03.23 03:03



'저널리즘이 알리는 건 누군가가 기사화되는 걸 원치 않는 사실이다.

듣기에 좋은 홍보성 말과 글은 저널리즘이 아니다

(Journalism is printing what someone else does not want printed;

everything else is public relations).'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촌철살인입니다.

실화 '베로니카 게린(Veronica Guerin·사진)'에서 탐사 전문 기자 베로니카는 전쟁을 벌입니다.

상대는 실체가 세상에 드러나는 걸 원치 않는 마약 밀매 갱단입니다.

 

 

때는 1990년대 중반. 무대는 마약 관련 범죄율이 최고치에 도달해 있는 아일랜드 더블린.

'선데이 인디펜던트' 여기자 베로니카는 아이들조차 손쉽게 마약을 구하는 현장들을 목격합니다.

회계사 출신인 그녀는 마약과 매춘 그리고 경마에 마수(魔手)를 뻗친 갱단의 심장부에 파고 들어가

검은돈의 흐름을 추적합니다.

현실은 그녀에게 경고하는 동시에 격려합니다.

'진실을 알리려면 위험이 따르고 변화를 일으키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There is no truth without risk and no change without courage).'

가족까지 겨냥한 협박과 테러도 그녀에겐 통하지 않자 두목 존 길리건은 거액을 미끼로 입막음을 시도합니다.

그 또한 안 먹히자 놈은 그녀를 만신창이로 만듭니다. 꺾이기는커녕 TV에서 그녀가 당당히 선언합니다.

 "저나 다른 기자들이 굴복하면 그건 곧 언론의 굴복입니다."

불행하게도 그 직후 베로니카는 백주 도로에서 암살됩니다.

이런 명구(名句)가 있습니다.

'기자는 애완견이 아니라 감시견이어야 한다(Journalists should be watchdogs, not lapdogs).'

베로니카가 죽자 그동안 범죄 세력에게 애완견처럼 굴던 경찰과 정치권이 비로소 움직입니다.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개시합니다. 의로운 감시견 한 명이 전쟁의 물살을 바꿔놓은 겁니다.

일전(一戰)을 앞두고 베로니카가 남편에게 한 말이 큰 여운을 남깁니다.

 "내가 원해서 이 일을 하느냐고? 아냐. 해야 하니까 난 하는 거야(I have to do it)."

출처 :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22/201903220320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