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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117] Art is meant to surprise us

류진창의 영어공부 M117

입력 2019.04.20 03:13



'위대한 국가는 자서전을 세 권으로 나눠 쓴다.

한 권은 행동, 한 권은 글, 나머지 한 권은 미술이다

(Great nations write their autobiographies in three manuscripts-

the book of their deeds, the book of their words and the book of their art).'

미술평론가 존 러스킨의 글입니다. 이렇게 이어집니다.

'어느 한 권도 나머지 두 권을 먼저 읽지 않고선 이해할 수 없다. 그래도 그중 미술이 가장 믿을 만하다.'

그 이유를 '미술 이야기'의 저자 양정무에게 들어봅니다.

 "지나간 사건은 재현될 수 없고, 그것을 기록한 글은 왜곡될 수 있지만

미술은 과거가 남긴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다."

 

 

동서를 막론하고 과거사 왜곡의 도구로 쓰인 영화들이 있지요. 그런 작품이 사기(詐欺)에 가깝다면

다큐멘터리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Faces Places·사진)'은 사기(史記)에 가깝습니다.

주인공은 89세 프랑스 영화감독 아녜스 바르다와 33세 사진작가 JR.

촬영지는 프랑스 농촌, 탄광, 공장. 주된 피사체는 노동자들의 얼굴.

JR이 대형 흑백 사진을 주택, 외양간, 공장 외벽에 붙이면 노동자들과 가족이 모여 작품을 감상합니다.

바르다는 그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합니다.

시인 호라티우스가 은유했지요. '그림은 글 없는 시(詩)다(A picture is a poem without words).'

극 중 사진들(pictures)도 시입니다. 시의 모델은 얼굴마다 공통점이 있더군요.

각자 자리에서 정직한 땀을 흘리며 노동하는 장삼이사(張三李四)의 면면입니다.

한 노동자가 작품 앞에서 이렇게 말하는 군요.

 "예술의 목적은 놀라움을 안겨주는 거죠(Art is meant to surprise us, right)?"

그는 두 협업 예술인의 상상력에 감탄했을 겁니다.

사진 속 얼굴들에 깃든 성스러운 노동의 역사를 읽고서도 감동했을 겁니다.

바르다는 지난 3월에 타계했습니다.

올해 칸 영화제는 26세에 데뷔한 그녀의 흑백 사진을 담아 추모 포스터를 제작했습니다.

출처 :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19/201904190325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