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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119] They laughed at Picasso

류진창의 영어공부 M119

입력 2019.05.04 03:03



'미래의 문맹(文盲)은 펜의 쓰임에 대해서처럼 카메라의 효용에 대해 무지한 자다

(The illiterate of the future will be the person ignorant of the use of the camera as well as the pen).'

'비비언 마이어를 찾아서(Finding Vivian Maier·사진)'를 보고 떠올린

헝가리 태생 사진작가 라슬로 모호이너지(1895~1946)의 글입니다.

 

 

무대는 2007년 시카고. 필름 더미가 경매장에 나옵니다.

그걸 헐값에 낙찰받은 청년 존 말루프가 촬영자인 비비언 마이어를 검색합니다.

이름이 뜨지 않습니다. 존은 2009년에 사망한 비비언의 발자취를 직접 취재합니다.

그가 만든 영화가 아카데미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오릅니다.

비비언의 눈은 주로 소외된 이들의 삶에 향해 있습니다.

많은 피사체가 가난에 찌들어 거리에 내몰린 시민입니다. 땟국 흐르는 아이들 사진도 많습니다.

그녀가 평생 가난하게 살았고 20세기 중반 40여 년간 유모와 간병인으로 일했기에

그들이 작품의 주된 소재가 된 것 같습니다.

평생 독신이었던 비비언은 말년에 노숙자로 살다가 외롭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15만 장의 사진을 찍고도 왜 작품을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는지는 의문으로 남긴 채.

라슬로 모호이너지의 글엔 함의(含意)가 있습니다.

'사진 작품의 값어치와 메시지를 못 알아보면 문맹이다.'

비비언의 작품이 수준작(水準作)임을 알아본 존은 뉴욕현대미술관 등에 전시를 제안합니다.

메마른 답만 돌아옵니다. '현재는 전시할 공간이 없습니다.'

주류 예술계와 사진작가 협회도 그녀의 예술성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한편 작게 시작한 전시회마다 대중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언론도 앞다퉈 보도합니다.

 '베일에 싸인 유모 사진작가가 생전에 얻지 못한 명성을 사후에 누리고 있습니다.'

뉴욕과 LA 그리고 영국 등 해외 전시회도 매번 성황을 이룹니다.

한때 그녀를 가정부로 고용한 유명 방송인이 이렇게 말합니다.

 "피카소도 비웃음을 샀었지요(You know they laughed at Picasso)."

출처 :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03/201905030315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