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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139] Beauty will save the world

류진창의 영어공부 M139

입력 2019.09.28 03:13



시인 박재삼은 삼천포 바다 등 자연을 통해 영원하고 지고지순한 아름다움을 노래했지요.

그의 어머니가 이런 말을 아들에게 남겼습니다. '노래는 참말이고 시는 곧 노래다.'

제목의 뜻이 우편집배원(postman)인 이탈리아 영화 '일 포스티노(Il Postino·사진)'의 주제어도 '참말'입니다.


때는 1950년. 무대는 이탈리아의 어느 외딴 섬마을. 주인공은 가난한 어부의 아들 마리오.

그를 소개하기에 알맞은 시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나이였다/ 시가 나를 찾아왔다(And it was at that age…Poetry arrived in search of me).'

칠레 국민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작품 '시(Poetry)'의 도입부입니다.

영화는 네루다로 인해 마리오가 시인이 되는 과정을 그립니다.

대부분이 문맹인 마을에서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덕분에 마리오는 망명 작가 네루다의 전속 우편집배원이 됩니다.

대시인은 유일한 말벗인 이 청년에게 사랑을 은유(隱喩)하는 글쓰기를 가르칩니다.

네루다가 묻습니다. "이 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게 무엇인가?" 제자가 대답합니다.

 "미소 지을 때 얼굴에 나비의 날갯짓이 번지는 베아트리체입니다."

얼마 후 마리오는 식당 종업원 베아트리체와 가정을 이룹니다. 자유의 몸이 된 네루다는 고국에 돌아갑니다.

네루다의 명구를 소개합니다.

'시는 평화를 꽃피우는 행위다. 빵을 만들 때 밀가루가 빠지면 안 되듯이 평화를 위해 시인이 꼭 필요하다

(Poetry is an act of peace. Peace goes into the making of a poet as flour goes into the making of bread).'

시인를 위해 평화가 꼭 필요하다??

사랑 시를 즐겨 쓴 마리오가 변모합니다.

정의와 평화 등 위대한 아름다움을 '참말'로 노래하는 시인이 된 겁니다.

거짓말하는 정치인들 때문에 혼탁해진 세상의 중심에서 그가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Beauty will save the world)'는 진리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수년 후 섬을 찾은 스승은 안타깝게도 마리오가 남긴 선물을 통해 제자와 마주합니다. 무슨 선물인지는 가려둡니다.


파블로 네루다 & '시'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7/201909270311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