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창의 영어공부 M140
입력 2019.10.04 03:13
리얼스틸, 조지 버나드 쇼
'소통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장애를 하나만 꼽자면 소통이 잘됐다고 착각하는 거다
(The single biggest problem in communication is the illusion that it has taken place).'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글입니다.
쇼의 이 촌철살인에 뿌리가 닿아 있는 액션 드라마 '리얼 스틸(Real Steel·사진)'은 주제가 이겁니다.
'교감(交感·chemistry)이 작동할 때 비로소 진정한 소통이 시작된다.'
무대는 미래의 미국. 주인공은 로봇 격투기 프로모터로 전업한 비운의 복서 찰리.
인생 역전을 꿈꾸는 이 퇴물에게 뜻밖의 걸림돌이 등장합니다. 생면부지 아들 맥스입니다.
10년 전 찰리가 스치듯 사랑한 여인이 최근 병으로 세상을 뜨며 남긴 혈육입니다.
빚쟁이 찰리에게는 맥스가 구세주이기도 합니다.
아들이 고철 폐기장에서 발견한 로봇 아톰을 정성껏 보수(補修)하고 조련한 덕분에
아톰이 격투로 돈을 벌어주기 때문입니다.
한편 부자(父子)간에 금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여전히 빚더미에 허덕이는 찰리가 아들에겐 분신과도 같은 아톰을 팔려고 벼르기 때문입니다.
영리한 맥스가 슬기롭게 저항합니다.
그 결과 누구와 대화하든 지시와 명령 일변도였던 찰리가 아들을 통해 이런 진리를 깨닫습니다.
'대화를 잘하는 비결은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다(The secret to talking is listening).'
한마음으로 뭉친 부자가 '끝장내기 결투'를 신청합니다. 상대는 우주 최강이라 불리는 로봇 제우스.
예상대로 아톰이 일방적으로 밀리자 찰리가 작전을 바꿉니다.
그와 동작 인식 기능을 장착한 아톰이 눈을 맞춥니다.
이제 아톰은 찰리의 섀도복싱 동작을 따라 하면서 제우스와 대적합니다.
인간과 기계가 드림팀이 되는 명장면입니다.
맥스가 감동하여 눈물짓습니다.
'아버지라는 이름'의 위대함을 일깨워준 아들을 위해 찰리가 죽을힘을 다해 허공에 펀치를 날리는 걸 맥스가 지켜본 겁니다.
다른 감정들과 달리 '교감의 감정은 거짓으로 꾸며낼 수 없다(You can't fake chemistry)'는 게 증명되는 순간입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03/20191003024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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