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자 시조시인
입력 2016.09.02 03:09
추청(秋晴) |
한국적 가락으로 한국적 정서의 경계를 높여온 시인. '비단 필'에 '갈채'까지 얹던 가을을 두고 떠났다. 일찍이 '손닿자 애절히 우는 서러운 내 가얏고'('조국')로 벌거숭이 조국을 '줄 고르'더니 '내 고향 하늘빛은 열무김치 서러운 맛'('고향 생각')으로 집 떠난 마음들을 울렸다. 그 '손'에 닿으면 이 땅의 숨탄것들
은 서러운 하늘을 열고 수척한 소리를 얻고 그리움의 깊이를 앓았다. 그런 굽이마다 그린 김천 선영에서의 첫 가을. 김천(金泉)의 '백수(白水)'('泉'을 풀어 지은 호)로 돌아갔으니 별들도 갈채를 보내리. '한국시의 종가(宗家)'라던 시조 한생에 '눈이 부시어' 하늘도 더 푸르리. 게서도 지상의 귓속 이야기로 꽃씨 봉지 하마 지으실까…
정완영 시인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9/01/20160901038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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